'위탄3', 우리 심사위원들이 달라졌어요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2.11.10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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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오디션 프로그램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3'(이하 '위탄3')이 실력파 참가자에 더해진 적극적이고 분석적인 심사평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9일 방송된 '위탄3'은 밴드 보컬 출신으로 "불세출의 보컬리스트가 될 것 같다"는 극찬을 받은 남주희, 청아한 외모와 목소리로 "피곤함을 가시게 한" 현상희, 자작곡 '슈퍼히어로'를 선보인 에릭남 친구 데이비드 김 등 가능성있는 재목을 차례로 선보였다. 절절한 감성으로 '세월이 가면'을 불러 독설 로커 박완규를 울린 15세 소녀 전하민 또한 화제를 집중시켰다.


이 가운데 노래만큼 눈길을 끈 것이 심사위원들의 평가였다.

"전체적인 느낌이 참 착하다는 느낌. 그러나 가수로는 평범하다는 느낌이다"(바비킴) "팝을 가요스럽게 불렀다. 그게 감사할 일은 아닌데, 깊은 바이브레이션 자체가 많이 거슬려요. 올드해진다는 느낌이 든다"(김연우) "당신의 목소리가 순수해서 좋습니다. 약간식 어설픈 투박함이 매력이다. 아름다운 보석이 될 것 같습니다"(박완규)

참가자의 노래 실력과 가능성에 대해 냉정하고도 분석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가수 선배로서의 애정어린 충고를 잊지 않는 모습에서 '위탄'만의 장점이 살아났다. 독설과 분석이 오가는 가운데 박완규는 고음이 장기라는 참가자 앞에서 직접 원키로 '쉬즈 곤'을 불러보이는가 하면, 김연우는 작곡 오디션에서 1위를 했지만 노래 실력은 그에 못 미치는 참가자에게 "작곡가로서 가수가 이렇게 부르면 기분이 어떻겠냐"며 독설 전에 슬며시 운을 띄웠다.


특히 보컬의 교과서, 보컬의 정석, 김연우 선생의 보컬강의는 '위탄3'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김연우는 노래를 듣는 느낌, 감상에 덧붙여 보컬과 발성의 장점과 단점, 그 하나하나를 콕콕 집어 설명한다. 노래를 들으며 좋고 아쉬웠으나 뭐라 표현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느낌이다. 실용음악과 교수다운 표현이라는 장난기 어린 자막이 따라다니지만, 세세한 분석 역시 참가자들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노래의 감흥이야 당연히 듣는 사람마다 다른 법, 색깔이 다른 심사위원들의 고집스러운 개성 또한 다른 맛을 주고 있다. 특히나 음악적 성향이 완전히 다른 세 남자 심사위원 김태원, 김연우, 용감한 형제의 완전히 다른 심사 심사 스타일, 대놓고 하는 남의 심사 디스는 그 자체로 화제다.

이같은 심사위원들의 모습은 지난 시즌과 특히 달라진 모습. 시즌2는 "사랑합니다", "아름다웠습니다"의 알쏭달쏭 모호한 심사평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아직 더 지켜봐야 할 시간이 남았다. 지난 시즌 멘토가 돼 도전자들과 일심동체가 되고 만 심사위원들은 급격히 심사의 질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멘토스쿨로 도전자와 멘토를 단단히 묶는 '위탄'의 장점이자 한계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색다른 평가 방법으로 문제점을 개선하겠다며 기대를 당부한 상태다.

가능성 있는 참가자들 덕일까, 톡톡 튀는 심사위원 덕일까. '위탄3'은 매회 시청률이 소폭이지만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10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위탄3'은 10.8%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 시청률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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