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레이디 "배와 가슴으로 구별할 수 있어요!"(인터뷰①)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핑크레이디'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2.11.2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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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핑크레이디'(맨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핑크 1호, 3호, 2호)ⓒ이기범 기자


"핑크레이디, 도와줘요!"

"OK!"


이름도 얼굴도 심지어 나이도 알 수 없는 베일에 싸인 3명의 여자 영웅이 있으니 바로 핑크레이디다.

핑크레이디는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핑크레이디'의 주인공들이다. 핑크색 '쫄쫄이' 의상과 헬멧을 쓴 3명의 핑크레이디는 요즘 화제의 인물이다.

핑크레이디 3명은 여자, 개그우먼 외에 이렇다 할 정보가 없다.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고자 자신들이 출연하는 코너 '핑크레이디'에서도 말 한 마디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을 보는 순간 "악당들아 꼼짝 말아라! 우리는 핑크레이디. 핑크, 핑크 주문을 외쳐라. 희망이 솟아오른다!"는 노래를 웅얼거리게 된다.


인터뷰에서 조차 말 한 마디 하지 않은 핑크레이디. 이들과 의사소통은 펜과 종이가 전부였다. 여기에 핑크레이디의 보호자인 김장군, 조승희를 통해 대화가 가능했다.

◆우리는 핑크레이디!

핑크레이디를 구별하는 방법은 그들 허리춤의 벨트의 색깔로 구별한다. 파랑색 벨트는 1호, 노랑색 벨트는 2호, 초록색 벨트는 3호다.

지난 10월 28일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핑크레이디 3인방. 요즘 인기를 실감하는지 물었다. 인터뷰 장소로 오기 전, 변신했다는 핑크레이디다.

"사람들이 우리를 피해 다녀요. 우리도 피해요."(핑크레이디 1호, 이하 핑크1호)

"그냥 그래요."(핑크레이디 2호, 이하 핑크2호)

"오늘 인터뷰 오면서 달려드는 이는 한 명도 없었어요."(핑크레이디 3호, 이하 핑크3호)

'핑크레이디'에서 핑크레이디의 나이는 몇 살일까. 무대에서 하는 행동은 10대 소녀 아니면 어린 아이 같다.

"사춘기인데, 일곱 살이에요."

핑크레이디의 나이 공개에 김장군과 조승희가 "일곱 살 아니고, 열여섯, 또는 열일곱 살이에요. 얘들은 나이를 몰라요."라고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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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핑크레이디'의 핑크 1호, 핑크 2호, 핑크 3호(맨 좌측부터 좌측으로)ⓒ이기범 기자



◆핑크레이디에게도 고충은 있다!

핑크레이디 3명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 목소리 한 번을 안 들려줬다. 대신 종이에 글을 써서 자신들의 뜻은 확실히 전했다. 특히 '핑크레이디'를 하면서 힘든 점에 대해서는 동그라미를 그리며 강조했다.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 게 가장 힘들어요."(핑크1호)

"헬멧 때문에 숨을 제대로 못 쉬겠어요. 대사도 없어서 이제 일상에서도 말수가 줄어들고 있어요. 핑크레이디 변신하면 말을 안 하니까 힘드네요."(핑크2호)

"핑크레이디 3명인데, 서로 호흡이 안 맞아서 힘들어요."(핑크3호)

◆핑크레이디 "지구정복, 해외진출 꿈꾼다"

핑크레이디에게 앞으로 목표가 무엇인지 물었다. 이들의 대답은 '핑크레이디' 코너의 연장선이었다.

"지구정복이에요."(핑크1호)

"목표? 그냥 엄마(조승희 분), 아빠(김장군 분)가 시키는 대로 할래요."(핑크2호)

"핑크레이디의 세계화 그리고 해외진출이 목표에요."(핑크3호)

이러다 '후레시맨'에 버금가는 영웅물 '핑크레이디' 제작에 들어갈 것 같다. 핑크레이디의 생각은 어떨까.

"네, 여자 영웅물 찍고 싶어요. 저 혼자 말고 세명이 함께요."(핑크1호)

"힘들어요. 안 할래요."(핑크2호)

"할 생각 없어요."(핑크 3호)

핑크 1호가 혼자 영웅물을 촬영, 수익금이 생기면 어쩔 거냐고 물었다. 이에 핑크 2호와 3호는 "n/1"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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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핑크레이디'의 핑크 1호, 핑크 2호, 핑크 3호(맨 좌측부터 좌측으로)ⓒ이기범 기자



◆우리 정체 궁금하지? 힌트 줄까?

핑크레이디에게 "당신들은 대체 누구입니까?"라고 질문했다.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대신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밝힐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

'개그콘서트' 내에서는 핑크레이디의 정체를 알지만 시청자들은 도저히 알 방법이 없다.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다면 힌트라도 얻겠지만 그저 몸동작만으로는 정체를 알 수 없어 궁금증만 더욱 높아간다.

"배나 가슴으로 구별할 수 있어요."(핑크레이디)

"공개할 필요가 없으면 굳이 공개 안 해도 돼요."(핑크3호가 조승희에게 하는 말)

겁쟁이 영웅도 변신을 하면 용감해진다. 변신 후 선배 개그맨들이나 '개그콘서트'의 PD들에게 덤빈 적(?)은 없었을까. 또는 그동안 부끄러워서 못한 사랑고백을 시도는 없었는지 궁금하다.

"PD님에게 까불다 한 번 혼난 적은 있어요. 선배들에게 도전한 적은 없죠. 리허설 때 변신을 하는데, 장난은 많이 쳐요."

핑크레이디는 사랑고백을 해 본 적은 없다면서 대신, 선배 개그맨들이 자주 때린다고 폭로했다. 때린다는 표현은 장난을 심하게 하는 것이라고. 핑크레이디를 못살게 구는 개그맨은 과연 누구일까. 주인공은 '네 가지'의 김기열과 김준현이다.

"저희 셋이 맞은 적이 있어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도전장을 내밀 거예요."(핑크1호는 이 말을 하면서 주먹을 쥐었다. 인터뷰 하는 동안 첫 주먹이었다.)

"다가가기만 하면 때려요. 가만있어도 때려요. 김기열, 김준호 선배님이 유독 심해요."(핑크2호)

"다 때려요."(핑크3호. 이날 기분이 좋은 건지 체념을 한 건지 꽤 시크한 핑크3호였다.)

핑크레이디는 선배들을 향해 이렇게 으름장을 놓았다. "'핑크레이디' 코너에 출연시켜서 복수해주고 싶어요. 출연해달라고 하면 안 나오겠죠?"

<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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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핑크레이디'의 핑크 1호, 핑크 2호, 핑크 3호(맨 좌측부터 좌측으로)ⓒ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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