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되게 외로워"..월드스타 싸이의 찡한 고백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2.12.2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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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로 전세계를 흔든 가수 싸이의 진심이 담담하게 고국의 시청자들을 통해 전해졌다. 갑작스레 출연한 MBC '무한도전'을 통해서다.

싸이는 22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 2012년 달력 특집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싸이는 이날 방송에서 달력 배송을 위해 미국 뉴욕을 찾은 노홍철과 현지에서 만나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 15일 방송에서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현지인들을 만나며 인기를 확인했던 싸이는 이날 한국 식당으로 들어가 노홍철과 한국 음식을 먹으며 허물없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싸이는 MC해머와의 아메리카뮤직어워드 합동 공연, 록펠러센터 앞에서 진행됐던 NBC투데이쇼 공연, 브리트니와의 만남, 어셔와의 만남, 마돈나와의 합동 공연 등 꿈같은 미국 진출기를 털어놨다. 폭탄주와 파도로 어셔를 술 취하게 했던 일, 실크 치마를 입은 마돈나를 놓칠까 땀을 흘린 일 등에서는 폭소가 터졌다.

그러나 빌보드 2위 행진, 전세계적 인기, 유튜브 10억뷰 돌파 등 화려한 성공기 뒤에 가려진 그의 진솔한 고백은 특히 보는 이들의 가슴을 쳤다. 그의 화려한 성공기만을 연이어 듣던 한국의 시청자들은 그의 외로움과 불안함을 처음 접했다.

싸이는 타지에서 외로워하던 교민들이 싸이의 활약을 고마워한다는 노홍철의 말에 "사실 나도 되게 외로워"라고 털어놨다. 그는 "교민 분들이 '무한도전' 많이 보신다"며 다짜고짜 영상 편지를 띄웠다. "딱히 기회가 없어서 '무한도전;'을 통해서, 감사하단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제가 감사하고 타지 생활 하는 데 더욱 힘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감사의 인사였다.


싸이의 말은 이어졌다. 싸이는 "무대는 안 떨리는데 요즘 잠을 못 잔다"며 "내가 한국에서 무명에서 유명해진 거랑 비슷한 과정이라 뭐가 되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당시에는 비슷한데 지나와 생각해 보면 너무 큰 일"이라고 고백했다.

싸이는 "햐 이래도 되나 싶은거지. 불안한 건 아닌데 내가 긴장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일을 영어로 하는 게 힘들고 일이 끝나도 영어를 해야 하는 게 힘들다"고 말했다. 웃기고 싶어도 제대로 되지 않고, 술을 먹고 취하면 한국말을 하더라고도 털어놨다. 싸이는 "한국이 그리운 것"이라며 "한국을 3-4일 갔다온 것도 집밥이 너무 먹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무조건 집이 좋은 군인의 심정에 자신의 현 심리상태를 비유하기도 했다.

그래도 역시 싸이였다. 그의 마무리는 유쾌한 유머였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노래 한 곡을 5개월째 부르고 있는 거잖아. 조만간 말이 될 것 같아."

'무한도전'은 싸이와 유난히 인연이 깊은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실제 노홍철은 싸이와 가까운 사이고, 지난해 여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를 통해서는 '철싸'로 활동하며 '흔들어주세요'를 함께 내놓기도 했다. 마음을 터놓는 동생과 만나 반말을 섞어 털어놓은 수다 속에 담긴 싸이의 고백은 그런 편한 카메라 앞이었기에 더욱 절절하게 다가왔다. 어셔와 형동생 하고, 마돈나를 '마선배'라 부른 그의 위상은 달라졌을지라도, 여전히 한국이 그리운 싸이의 진심은 분명 전해졌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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