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욱·차태현·주원·수지 '만능인' 대세..씁쓸? '글쎄'

[기자수첩]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2.12.2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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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욱 차태현 주원 신현준 (왼쪽부터 시계방향) 가운데 수지 ⓒ임성균·이기범 기자 tjdrbs23@


배우 주상욱 차태현 주원 그리고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 수지. 이들은 지난 22일 열린 2012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맛본 스타들이다. 이들은 각각 2012년 KBS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두각을 드러내며 시청자의 호평을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자기 분야를 넘어선 분야에서 인정받는 다는 것, 만능인이 된 셈이다.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일부는 축하의 박수만을 보내지는 않는다. 배우, 가수들이 예능프로그램에 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그만큼 희극인이 설 자리를 잃는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에 대한 씁쓸함이다. 이 씁쓸함을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과연 씁쓸해야만 할까. 만능인의 재능을 행여라도 폄하하는 발상은 아닐까.

주상욱의 예능 고정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TV '해피선데이'의 '남자의 자격'코너에서 비주얼을 담당한다는 캐릭터로 출연중이다. 그가 대중의 호감을 사로잡은 것은 잘생긴 외모 뿐 만은 아니다. 매회 열심을 다하는 모습과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주상욱의 진솔한 인간미가 시상식 무대에 그를 서게 하는 원동력인 것이다. 배우로서 이미지만 생각했다면 그가 선뜻 예능프로그램에 고정출연할 수 있었을까. 주상욱의 쇼오락 MC 신인상을 수상은 도전의식과 희극인 못지않은 재능을 인정받은 방증이다.


걸그룹 멤버로 두각을 드러낸 수지는 올해 개봉된 영화 '건축한개론'을 통해 '국민 첫사랑'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수지가 지난 2011년 KBS 2TV 미니시리즈 '드림하이' 여주인공으로 출연할 당시를 떠올려보자. 가수 겸 연기자에 대한 선입견 여부를 떠나, 준비되지 않은 연기력을 이유로 '발연기'라는 지적을 받았다. 논란을 극복하고 결국 수지는 가수로서 신인상, 연기자로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2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는 쇼 오락 부문 여자 신인상을 수상하며 가요-드라마-영화-예능에 걸쳐 신인상을 수상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됐다.

이미지로만 평가 받았을까. 사실 수지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정체'가 탄로 나는 수모도 당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퀴즈를 풀며 뚱딴지같은 오답으로 "JYP, 공부 좀 시키세요"라는 동료 출연자의 지적 아닌 지적도 당했다. '국민첫사랑'이라 불리는 18세 소녀 수지 입장에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백치미'라는 이미지를 굳이 더해야할 필요는 없다.

쇼오락 MC 남녀 신인상을 수상한 주원도 마찬가지다. 배우로서 충무로와 안방극장에 톱스타 유망주로 떠오른 그가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코너에서 '무식인'으로 등급하면서도 '1박2일' 막내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열정도 씁쓸해야할까. "'1박2일'에 출연해 행복하다"는 그다.


"출연작이 500만 관객을 넘어섰는데도 영화 시상식에 초대 받지 못했고, 출연중인 드라마 '전우치'의 시청률 성적이 나쁘지 않지만 아직 연락이 없다. 그래도 괜찮다. 나는 지금 이 곳에 서 있으니까." 차태현이 버라이어티 부문 최고의 엔터테이너 상을 수상한 뒤 밝힌 소감이다. 그의 수상소감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나만 배우다'라는 연기자들의 보편적인 생각에 일침을 가했기 때문이며, 그가 진정 대중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배우 신현준도 이날 무대에서 최고의 엔터테이너상 정보·오락부문 수상소감으로 말하지 않았던가. "내가 '연예가중계' 진행을 맡고 보니, 예전에는 나를 불러 세워 인터뷰를 요청해도 그냥 지가 더 이상 대중은 이미지 관리에만 신경 쓰는 '밤하늘에 높이 떠 있는 별'을 원치 않는다. '1박2일' 코너에 그가 출연해 초반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이유도 꾸미지 않는 그의 모습 때문이었다.

신선함으로 무장해 안방에 행복한 기운을 선사하고 있는 주상욱, 차태현, 주원, 수지와 같은 만능인의 탄생을 시청자들도 반색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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