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성불리 '개그투나잇', 섭섭 속내 수상소감 '봇물'

[2012 SBS 연예대상]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2.12.31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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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대상 방송화면


SBS의 유일 개그 프로그램인 '개그투나잇'(이하 '개투') 출연진의 아쉬움 묻어나는 수상소감이 잘 전달됐을까.


지난 30일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렸던 SBS 연예대상에서 코미디 부문 주요 수상자로 나선 '개투' 출연진은 수상소감을 전하며 나란히 '개그투나잇'이 가진 나름대로의 섭섭함을 전했다.

먼저 우수상을 받은 홍윤화는 '개투' 재미있는데 아직도 보지 못해 모르는 것 같다. 앞으로도 자주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저희 방송이 지방에는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안다. 지방에도 방송을 보실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우수상 수상자인 정현수의 수상 소감도 다소 웃지 못 할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개투'의 경쟁 프로그램이 모두 심야 토론 프로그램이거나 기성용, 박지성 선수의 출전경기다"라며 "기성용 선수가 출전하면 시청률이 떨어지고, 박지성 선수는 QPR(현 소속팀)으로 이적해서 다행이다"라는 다소 위험한(?) 발언도 하기도 했다.


즉, 이들의 수상 소감에는 '개투'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에도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등의 주요 개그 프로그램과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아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지적한 셈이다.

'개투'는 전신인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 폐지 이후 지난 2011년 첫 방송을 끊으며 재기를 노렸지만 개그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흥행성 부족과 '개콘',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 빅리그' 등 경쟁 프로그램에 밀리면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와 함께 시청률이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면서 다소 불리한 시간대에 편성되는 등 '웃찾사'의 인기를 얻는 데는 아직 많이 부족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하오차오', '레드', '적반하장' 등 몇몇 코너들이 보여준 개그로서의 경쟁력을 갖추면서 앞으로의 가능성을 키워오고 있다.

이와 관련, '개투'는 지난 10월 새 코너를 등장시키며 변화를 모색하는 등 개그 프로그램의 1인자 '개콘'에 대항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꾀하기 시작했다.

'개투' 연출을 맡은 이영준 PD는 당시 간담회에서 "시사, 춤, 언어 개그 등 여러 형태의 개그 요소들을 활용해 다소 실험적이면서도 다양한 색깔을 나타낼 수 있는 '개투'만의 모습을 보이도록 만들어나갈 것"이라 밝혔다.

'개투'는 SBS 예능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개편 분위기와 함께 폐지가 아닌, 내년 초 시간대 편성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개투'가 '개콘'을 위협할 수 있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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