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제' 앤서니김, '하얀거탑' 장준혁과 평행이론?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3.01.02 09:03
  • 글자크기조절
image
(왼쪽부터) SBS 드라마 '드라마의 제왕'의 앤서니 김과 MBC 드라마 '하얀 거탑'의 장준혁을 연기한 배우 김명민 ⓒ제공=SBS, MBC


배우 김명민이 연기한 '드라마의 제왕' 앤서니 김, '하얀거탑' 장준혁처럼 비극을 맞을까?


종영을 1회 앞둔 SBS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극본 장항준 이지효 연출 홍성창, 이하 '드제')은 월드 프로덕션 대표 앤서니 김(김명민 분)의 드라마 제작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긴장감 높은 극 전개와 갈등을 선보였다.

특히 드라마 한 편을 제작하는 데 있어서 비춰진 제작사 간 경쟁과 배우, 작가, 방송사 관계자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의 갈등은 주인공인 앤서니 김을 더욱 악랄하면서도 야망이 높은 인물로 그려냈다.

앤서니 김은 "드라마의 성공을 위해서는 자신의 아버지도 버려야 하는 게 이쪽 바닥의 현실이다", "나 원래 이런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등 자신의 위치에서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스스로 적으로 만들어왔다.


자신이 맡은 드라마의 방송국 편성을 위해 드라마 국장에게 로비를 전하고, 자신과 대립각을 세웠던 새 드라마 국장에게 무릎을 꿇는 등의 비열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던 앤서니 김이었다.

이러한 모습은 선뜻 과거 김명민이 주연을 맡았던 MBC 드라마 '하얀 거탑'의 장준혁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천재 외과의사 장준혁은 자신의 외과 과장 자리를 얻기 위해 자신의 스승이기도 했던 이주완(이정길 분)을 깎아내리고, 자신이 외과 과장이 돼야겠다고 거침없이 주장했다. 이에 이주완이 해외 유학파 출신 노민국(차인표 분)을 추천받아 영입하려 하자 직접 찾아가 무릎을 꿇고 과장 자리에 대한 양보를 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앤서니 김과 장준혁의 행보는 주변의 정의로운 인물과의 대립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앤서니 김이 경쟁 제작사 보조 작가 이고은(정려원 분), S 방송사 국장 남운형(권해효 분) 등과 사사건건 대립각을 유지해왔던 것처럼, 장준혁은 자신의 동료 의사 최도영(이선균 분), 의료사고로 목숨을 잃은 환자 권순일의 유족들을 대변했던 후배 의사 염동일(기태영 분) 등과 갈등을 빚었다.

이러한 가운데 드라마의 결말을 앞두고 앤서니 김이 불치병에 걸리게 되면서 그의 마지막 모습이 어떻게 그려지게 될지도 주목된다.

지난 1일 방송에서 앤서니 김은 자신이 의학적으로 고칠 수 없는 시신경 위축증이라는 병에 걸려 '경성의 아침' 4회 연장과 맞물려 드라마 제작자로서 완주할 수 없게 될 위기에 빠지게 됐다. 이와 함께 작가 이고은에 대한 감정도 확인했다.

또한 오는 7일 마지막 회 예고편에서는 앤서니 김이 사고를 당하는 모습도 짧게 공개되며 비극적 결말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의 앤서니 김의 모습은 그간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달려왔지만, 운명 앞에서는 결코 강하지 않은, 나약하면서도 처절한 인간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준 예였다.

이 또한 마치 '하얀 거탑'에서 의료소송에 패한 이후 담관암에 걸려 초라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장준혁의 모습과도 사뭇 비슷한 행보다.

과연 앤서니 김이 장준혁처럼 슬픈 결말을 만들어낼 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