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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조성민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 빈소 내 고인의 영정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
6일 세상을 떠난 배우 고 최진실의 전 남편이자 전직 프로야구 선수였던 고(故) 조성민(40)의 빈소에 지인들과 동료 야구인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1시께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 301호에 차려진 고 조성민의 빈소에는 밤늦게까지 비운의 천재 야구선수를 떠나보낸 슬픔을 맞은 전, 현직 야구 선수들과 지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고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침통한 분위기 흐르는 가운데 빈소에는 고인의 자녀 환희와 준희 남매 그리고 조성민의 친누나인 조성미씨가 상주로 나서 조문객들을 맞았다. 이날 오후 6시20분께 외할머니인 정옥숙 여사와 함께 아버지의 빈소를 찾은 환희와 준희 남매는 4시간 남짓 상주로서 아버지 곁을 지키다 오후 9시50분께 귀가했다.
LG트윈스 소속 박용택 선수는 고인의 자녀인 환희, 준희 남매가 빈소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간에 빈소를 들러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빈소를 빠져나가며 "환희, 준희 남매 모두 유족들과 함께 빈소에서 조용히 슬픔을 나누고 있었다"고 전했다.
전 SK 와이번스 소속 선수이자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회장이기도 한 박재홍은 고인의 사망 소식에 다소 믿기지 않는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오후 늦게 빈소를 떠나며 취재진에 고인의 사망에 대해 "최근에 카카오톡 프로필 메시지에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을 남긴 문구를 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인의 최근 심경이 편하지는 않아보였었는데 이렇게 세상을 떠날 줄은 전혀 몰랐다"며 착잡한 마음을 전했다. 이외에도 빈소에는 넥센 히어로즈 심재학 코치, 한화 이글스 정민철 코치 등도 조문을 나서며 슬픔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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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 지키는 故 조성민 유족들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
고 조성민의 사망 소식에 야구계는 침통한 하루였다. 야구인들은 소식을 접한 이후 SNS 등을 통해 세상을 떠난 고인을 추모하기도 했다.
야구선수 은퇴 이후 방송인으로 전향한 전 두산 베어스 투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눈뜨자마자 열어본 검색어 '조성민'이 1위 길래 며칠 전, 내가 연결해줬던 방송을 벌써했나? 생각하고 클릭을 한 순간. 아..성민아. 야구 선수 중 내가 가장 부러워했던 1살 후배 조성민. 나 같은 놈도 버티고 사는데. 나보고 힘내라고 했었는데"라는 글을 게재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역시 전 두산 베어스 투수 출신 이경필도 트위터를 통해 "조성민 선배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나라에서 맘 편히 쉬세요"라는 글을 게재했고, 전 삼성 라이온즈 타자 출신 해설위원 양준혁도 "고 조성민 선수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조성민은 6일 새벽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아파트 욕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고 조성민은 이날 사망 직전 어머니와 여자친구 A씨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경찰은 고인의 사인을 자살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며, 명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이르면 오는 7일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고인의 시신은 부검을 마친 후 빈소로 옮겨질 예정이며, 발인은 오늘 8일이다. 장례는 화장장으로 치러지며, 장지는 경기 광주시 오포읍에 위치한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으로 결정됐다.
고 조성민은 18세이던 지난 1991년 제21회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에서 우수투수상과 홈런상, 제4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수투수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1996년에는 일본 프로야구 명문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해 선발투수로 활약하는 등 자신의 전성기를 구가했었다.
하지만 그는 선수생활 내내 잔부상에 시달리며 이후의 성공적인 일본 생활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후 고 조성민은 지난 2005년 국내 프로야구로 복귀,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2007년 은퇴를 선언 후 프로야구 해설위원, 두산 베어스 코치 등을 역임했다.
고 조성민은 2000년 12월 배우 고 최진실과 결혼해 1남 1녀를 뒀으나 2004년 9월 이혼했다. 고 최진실은 2008년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