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앨', 현실공감→진부 멜로 시청률↓..반전가능?

윤상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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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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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의 상승세가 잠시 주춤한 채 결말로 달려가고 있는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의 극적 반전은 이루어질 것인가.


SBS 주말특별기획 '청담동 앨리스'(극본 김지운 김진희 연출 조수원)는 패션회사 인턴직원 한세경(문근영 분)의 '신데렐라 스토리'라는 기본적인 극 설정 안에서 경제력 격차로 인해 대비되는 인물들의 이야기와 현실 풍자가 만들어져 흥미를 이끌어냈다.

극중 차승조(박시후 분)가 겉멋 든 젊은 사장으로서 아르테미스라는 패션 회사를 이끌고, 청담동 며느리 서윤주(소이현 분)는 청담동에 입성하기 위해서 가져야 할 조건을 꼼꼼하게 주장했다. 이른바 상류 사회에서 그려질 법한 모습이다.

이는 세경의 남자친구 소인찬(남궁민 분)이 극심한 가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세경에 이별을 통보하고, 세경의 가족들이 집값을 걱정하는 모습과 대비된다.


시청자들은 이러한 빈과 부의 격차를 통해 전달되는 씁쓸한 현실과 고충을 보며 상당부분 공감해왔다. 기존의 '신데렐라 스토리'가 가진 해피엔딩 구조의 결말과는 다를 것이라는 보이지 않는 기대감도 함께 만들어졌다.

세경은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나름의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서로 앙숙이었지만 고교 동창이었던 윤주도 세경에게 꼬리를 잡힌 것과 현실에 대한 복수심이 더해져 본의 아니게 동조자가 됐다.

세경은 이후 자신에 호의를 베풀었던 김 비서가 그토록 만나지 못했던 회장 장 띠엘 샤가 승조였음을 알아차린 후 순간 그에 대한 진심과 함께 "추한 사랑도 사랑"이라며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결과적으로 청담동에 입성하기 직전의 길목에 서게 된 세경은 자신을 이른바 꽃뱀이라 판단한 국내파 유명 디자이너 타미 홍(김지석 분)과 윤주의 시누이 신인화(김유리 분)의 반격을 앞뒀다.

아쉽게도 '청담동 앨리스'의 시청률 상승세는 현재 한풀 꺾인 상황. 지난 5일 세경과 승조의 키스신이 공개됐던 9회분이 자체 최고 시청률 15.2%를 기록한 이후 '청담동 앨리스'는 갈등 고조가 미미해지며 주춤했다.

세경에 대한 불편함을 스스로 저버린 타미 홍의 행동과 승조의 신뢰는 시청자들에게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 또한 승조와 윤주의 과거 관계, 인화와의 불편한 동침 등이 얽히면서 전개되는 사랑싸움도 다소 진부하게 비춰졌다. '신데렐라 스토리'라는 기본적인 설정이 가진 예측 가능한 결말의 한계도 마찬가지다.

물질적, 경제적인 차이가 가져온 사회 현실을 담아낸 '청담동 앨리스' 속 소시민 세경의 거짓말 같은 청담동 입성 여부는 과연 어떠한 모습이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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