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2013' 최창엽, 신데렐라맨의 슬픈 반항

김성희 기자 / 입력 : 2013.01.1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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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캡처=KBS 2TV '학교2013'>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2013'(극본 이현주 고정원 연출 이민홍 이응복)에서 S대 진학 매니저를 자처하는 엄마와 이를 견디지 못하는 아들의 고민이 폭발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학교2013' 12회는 2학년2반 학생들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모범생 김민기(최창엽 분)가 슬픈 반항을 시작했다.


작품을 이끌었던 고남순(이종석 분)과 박흥수(김우빈 분)의 문제가 '화해하는 중'이라는 해결단계에 도달했다. 두 사람이 서로를 보며 웃을 줄 아는 사이가 되는 찰나 다른 아이들의 곪고 곪았던 갈등이 폭발됐다.

대표적으로 신데렐라맨(매일 오후 10시 정각 엄마가 자가용으로 그를 데리러 온다는 의미) 김민기다. 그는 극성엄마(김나운 분)의 그늘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그동안 에피소드 중간마다 김민기의 가정사가 조금씩 드러났다. 엄마는 학교에서 운영위원 등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했다. 또한 엄마는 첫째아들을 엄친아라고 소개했지만 실상은 '은둔형 외톨이'였다. 자신의 방이라는 세상 속에서 나오지 않는 형을 보면서 그는 자신이라도 엄마의 뜻을 이어가고자 했다.


바로 S대 경영, 로스쿨 진학, 판검사라인이었다. 그러나 김민기는 방송국PD가 되고 싶었고 경영학이 아닌 신문방송학 전공을 꿈꿨다. 엄마에게 진짜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말할 수록 더 자괴감을 느꼈다.

김민기의 현실과 꿈 사이에서의 아슬아슬 줄타기는 논술대회를 기점으로 마무리됐다. 논술대회 당일 엄마가 건넨 논술문제 요점정리와 실제 논술문제가 똑같았던 것. 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그는 망설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갔다. 그가 버튼을 누르기 위해 고민할 때 등장한 학생 사용금지인 엘리베이터 문구는 대조적으로 보였다. 시청자들이 본 김민기의 첫 일탈이었기 때문이었다.

김민기가 옥상으로 올라간 만큼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 또 다른 반항을 이어갈지에 대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김민기 역의 최창엽, 엄마 역의 김나운의 갈등 연기였다. 김나운은 "이 세상이 얼마나 힘든지 다 아는데"라며 "너는 엄마가 받아주는 걸 먹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S대 진학은 그만의 자식사랑 방법인 것이 잘 드러났다. 자신이 겪었던 것들을 자식이 똑같이 겪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전까지 김나운이 갖고 있던 이미지와는 전혀 상반된 모습이었기에 시청자들의 몰입을 더 높였다.

또한 '학교2013'만의 리얼리티를 느낄 수 있었다. 실제 김민기 역의 최창엽은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에 재학 중이다. 미디어학부에서 전공을 살려낼 수 있는 직업인 'PD'를 설정한 점은 더욱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에 '학교2013' 측 관계자는 최근 스타뉴스에 "김민기의 반항은 이전부터 예고됐던

것 이었다"며 "김민기는 엄마가 말하던 것을 잘 따랐지만 20살로 기준을 뒀다. 그러나 판검사가 되기까지 엄마가 간섭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자 중압감을 견디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는 엄마와 이를 따르는 자녀는 충분히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만큼, 이들의 섬세한 감정변화를 좀 더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학교2013' 12회는 14.5%(닐슨코리아, 전국일일기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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