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앨'결말, 욕망 품은 캔디도 사랑 받을수 있을까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01.2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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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캡처=SBS '청담동 앨리스'>


'노력형 신데렐라' 문근영의 추한 사랑은 어떤 결말을 맞을까.

SBS 주말드라마 '청담동 앨리스'(극본 김지운 김진희·연출 조수원)가 종영까지 2회를 남겨둔 가운데, 지난 20일 방송된 14회에선 차승조(박시후 분)에 대한 접근 의도가 순수하지만은 않았던 한세경(문근영 분)의 비밀이 탄로 났다.


이날 방송에서 승조는 자신이 로열그룹 재벌 2세이자 아르테미스코리아의 회장임을 세경이 이미 알고 접근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승조는 거짓된 사랑으로 깊은 상처가 있던 터라 이를 알고도 무시하려 했다. 세경도 승조가 이를 알고도 모른 척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잘못을 빌고자 했다.

그러나 세경이 "사실은 나 거짓말을 했다"라고 고백하려는 순간 승조는 "네가 모든 것을 망쳤다"라며 큰 배신감을 드러냈고 파리로 도망가려 했다. 세경은 자책감과 충격으로 주저앉았지만 곧 "사랑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고도 좋아하는 것"이라는 승조의 말을 되새기며 "승조씨가 보고 싶은 내 모습 말고 내 전부를 본 후 끝낼지 결정하라"며 승조를 붙잡았다.

이 같은 긴박한 상황과 더불어 문근영과 박시후의 열연이 더해져 드라마는14.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가난한 취업준비생에서 재벌남의 약혼녀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세경에 몰입하게 한 문근영의 설득력 있는 연기와 복수에 집착하는 찌질남에서 사랑의 상처로 오열하는 승조의 모습을 애절하게 그려낸 박시후의 모습이 드라마 몰입도를 높였다.

'청담동 앨리스'는 시작은 캔디였으나 더 이상 캔디로 살지 않겠다고 선언한 주인공 한세경이 지독한 가난과 현실에 치여 노력형 신데렐라가 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왔다. 그리고 이제 속일 수밖에 없었던 승조에게 자신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남았다. 드라마의 결말을 좌우하는 대목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드라마 속 여주인공과는 다른 세경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세경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신데렐라가 되겠다고 결심한 순간부터 어떤 일이 있어도 감당하겠지만 결코 도망가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세경은 자신의 방식이 아름답지 않더라도 결국은 사랑이라고 믿고, 승조를 얻기 위해 온 마음으로 부딪혔다.

드라마는 세경이 그저 남자의 재력을 탐하는 '된장녀'가 아님을 설명하는데 공을 들여왔다. 욕망을 품은 캔디도 드라마 속에서 사랑을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을 들게 하지만, 드라마의 전체 줄거리 속에서 신분차이를 극복하고 사랑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은 어느 정도 공감과 이해를 얻어 냈다.

세경은 사랑을 버리고 돈을 택하겠다고 결심했지만, 마음이 흔들린 사람은 빚쟁이인 줄만 알았던 김비서(차승조, 박시후 분)였다. 김비서가 사실은 회장이라는 사실을 알고 결혼하리라 마음을 굳히긴 했지만 결국 사랑이 먼저였던 셈.

사랑이 우선이었다는 전제로 근거를 마련한 세경은 승조가 원하는 자신의 모습을 꾸며냈다. 그것은 조건이 다르면 사랑이 아니라고 치부되는 현실에서, 아무것도 없는 세경이 사랑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기도 했다.

이날 떠나는 승조를 붙잡은 세경의 모습은 '청담동 앨리스'의 진짜 얘기가 이제 시작임을 알렸다.

승조의 조건 때문에 진짜 사랑을 할 기회를 오히려 잃었던 세경은 포장이 벗겨진 순간 숨거나 도망치는 대신 "승조씨도 내게 다 보여주지 않았느냐. 이젠 내 차례다. 내 모습을 끝까지 봐야 한다. 그리고 나서도 받아들일 수 없으면 이별을 수긍 하겠다"라고 마지막 용기를 냈다.

세경이 남은 2회 동안 승조의 마음도 얻어낼 수 있을지, 꿈에 그리던 청담동에 입성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그리고 현실 때문에 삶에 대한 자세를 바꿔야 했던 세경의 결말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무엇보다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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