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 '무도' 음원 독식에 "피해의식 없다"(인터뷰)

씨엔블루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 그룹 씨엔블루(정용화, 이정신, 이종현, 강민혁)가 MBC '무한도전' 음원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씨엔블루는 지난 21일 서울 청담동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가진 네 번째 미니앨범 '리블루(Re:BLUE)' 인터뷰에서 최근 불거진 MBC '무한도전' 음원시장 독식 논란에 대해 "선택은 대중의 몫"이라며 소신 있는 생각을 밝혔다.


씨엔블루는 지난 14일 새 앨범 '리블루'를 발표하고 10개월 만에 음악활동을 재개했다. 타이틀곡 '아임 쏘리(I'm sorry)'를 비롯해 총 6곡 전곡이 공개 직후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에 랭크됐지만, 때 아닌 복병을 만나게 됐다. MBC '무한도전' 멤버들의 음원이 각종 음원차트를 정상을 휩쓴 것.

급기야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는 최근 "방송사의 프로그램 인지도를 앞세워 음원시장을 잠식해 나가는 것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타이틀곡 '아임 쏘리'를 직접 쓴 정용화는 '무한도전' 음원 출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나도 '무한도전' 음원을 매우 재밌게 듣고 있다"며 "오히려 그런 음악도 있는 게 기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용화는 이어 "대중들이 너무 잘 갖춰진 노래만 들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박)명수 형이 물론 시작한지 얼마 안됐다고는 하지만 그 만의 특이한 게 있지 않은가. 대중들이 재밌는 노래를 찾을 수 도 있는 것이라 뭐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도 '강북 멋쟁이' 들으면서 따라 부르고 되게 좋아하고 있다"고 말한 그는 "(박)명수 형이 열심히 준비하고 만드셨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해온 노력이랑 같다고 생각한다"고 이번 '무한도전' 음원을 만든 박명수에게 힘을 실어줬다.

기타리스트 이종현 역시 "('강북 멋쟁이')가 사랑 받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음악이 고지식하게 뭘 알고 만드는 것보다 듣고 좋은 게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그는 이어 "(씨엔블루도)'무한도전' 음원으로 인한 피해자가 아닌가, 피해 의식을 갖는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그런 것은 없다. 우리도 '무한도전' 음원을 좋아한다. 그러면 된 거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씨엔블루는 올해 한국 밴드 최초로 월드 투어를 계획 중이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월드 투어는 중국,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 호주, 북미, 남미까지 이어지는 대규모로 기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