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2013', 교사·학생 모두 아픈만큼 성숙해지다

김성희 기자 / 입력 : 2013.01.28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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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쳐=KBS 2TV 학교2013>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2013'(극본 이현주 고정원 연출 이민홍 이응복)이 모두의 마음을 울리는 교사와 학생들의 이야기로 16회의 마침표를 찍었다.


28일 방송된 '학교2013' 마지막 회는 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아닌 희망을 찾기 위한 현실적인 노력을 보여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방송에서 오정호(곽정욱 분)의 퇴학문제를 놓고 이이경(이이경 분), 이지훈(이지훈 분), 고남순(이종석 분), 박흥수(김우빈 분)는 머리 맞대고 고민했다.

두 사람은 결국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길은혜(길은혜 분)에게 정확한 상황파악을 말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나 길은혜는 "따지고 싶으면 남경민한테 따져"라고 말했다. 갑자기 분위기가 냉랭해지고 길은혜는 이지훈한테 사과하는 것도 거절했다. 그 현장을 정인재(장나라 분)가 목격, 따로 불러내 지도했으나 안하무인은 여전했다.


결국 보다 못한 엄대웅(엄효섭 분)이 길은혜에게 학교폭력위원회 설치할 것을 말했다. 언어폭력도 학교폭력이기 때문. 결국 길은혜는 이이경, 이지훈에게 사과했다. 억지사과였으나 한 풀 꺾인 태도였다.

마지막 회를 통해 2반 학생들이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계나리의 문제도 잘 해결됐다. 신혜선(신혜선 분) 역시 계나리(전수진 분)가 없자 허전해했다. 그는 계나리가 자신에게 쪽지를 주려던 것을 기억해내고 다시 찾아냈다. 계나리의 고민과 진심을 담은 메시지를 보고 안타까워했다.

다음날 계나리는 등교하려고 했지만 주저했다. 그 순간 신혜선이 2G폰을 들고 나타났다. 계나리는 "넌 나 안 미워?"라고 물었고 진심으로 사과했다. 결국 나란히 등교했고 신혜선은 계나리를 보호했다. 아직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우정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계나리는 강세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강세찬 역시 계나리의 모습을 보고 안도했다. 늘 학생과 교사가 대립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계나리는 강세찬에게 "내년에도 담임을 해줬으면 한다"고 부탁했으나 강세찬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고남순, 박흥수의 우정도 다시 예전처럼 돌아왔다. 두 사람은 같이 시간을 보내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두 사람처럼 오정호, 이지훈, 이이경의 우정도 단단해졌다. 이지훈은 방과 후 수업을 통해 그동안 괴롭혔던 한영우(김창환 분)에게 사과했다.

한영우 역시 이지훈에게 다가가 "사실 그동안 안 괜찮았는데"라고 말했으나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1회에서 보여준 괴롭힘과 현저히 달랐다. 점점 희망이 보일 때쯤 그림자가 드리웠다.

오정호는 학교폭력위원회 문제로 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했다. 아이들의 따뜻한 보살핌에 내색은 않았지만 분명 달라졌다. 그는 학교폭력위원회에서 "잘못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를 그만둘 것을 전했다.

선생님들 역시 눈물을 흘리며 성장했다. 강세찬은 학교 현실에 지쳐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되돌려 받았다. 그는 기다리다 오정호를 만나 설득했다. 그러나 오정호는 힘든 가정형편으로 모든 것을 거절했다. 모두의 따뜻함에 변화했지만 차가운 현실에 절망을 느껴야 했다.

정인재 역시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정인재는 조봉수(윤주상 분)에게 "선생님은 아이들을 붙잡을 수 있지만 놓치기도 쉬운 직업이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잘 품고 싶지만 현실에 부딪혀 해결책을 찾지 못한 정인재의 고민이 절실히 드러났다.

결국 시간이 흘러 아이들은 방학을 맞이했다.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그동안의 사건들을 통해 모두가 고민과 변화를 반복하며 성장했다. 방학 하는 순간에도 오정호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여전히 학교는 그대로로 끝마쳤다.

'학교 2013'은 지난 1999년 10대들의 폭풍 공감대를 형성, 하지원, 조인성 등 각 시즌마다 지금의 톱스타들을 배출했던 '학교'가 10년 만에 재 부활한 작품이다. '학교'는 당시 청소년 드라마물이지만 이례적으로 시즌4까지 제작돼 많은 사랑받았다.

배우들의 경우도 방송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배우 장나라, 최다니엘이 KBS 2TV '동안미녀' 이후 다시 동반출연, 선생님 역으로 각각 낙점됐다. 학생 역 역시 치열한 오디션을 거친 뒤 캐스팅됐다. 박세영, 이종석, 김우빈, 곽정욱 등 3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출연하면서 또 다른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드라마 연출진도 '학교' 시리즈를 맡았던 이들이 의기투합했다. '학교4'를 연출했던 황의경CP가 기획, '학교1'의 이민홍PD가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KBS 2TV '드림하이'의 이응복PD도 합세했다. 단막극을 통해 필력을 인정받았던 이현주, 고정원 작가 실제 체험 등을 하며 생생한 학교 이야기를 전달했다.

'학교2013' 고위 관계자는 마지막 회 전 스타뉴스에 "결말의 포인트라고 하자면 해피 혹은 새드로 구분 짓는 것보다 희망을 찾으려고 하는 의지에 초점을 맞췄으면 한다. 등장인물 중 누군가는 다시 좌절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고 아닐 수도 있게 된다. 희망이 있다 없다보다 그것을 찾기 위한 의지를 그리는데 초점을 맞춘 것은 작품 기획 단계부터 논의됐었던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2013' 후속으로 배우 진구, 박하선, 한채영, 조현재가 출연하는 '광고천재 이태백'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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