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선글라스·4885..'하대세' 하정우의 키워드②

[★리포트]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3.02.0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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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를린' '러브픽션' '황해' 스틸, 스타뉴스DB


2002년 '마들렌'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영화판에 뛰어들어 이제 햇수로 12년. 하정우는 정말 쉼 없이 달려왔다. '추격자'와 '황해'에서는 말 그대로 '달렸고', 독특한 로맨스 '러브픽션'에서는 찌질 했으며, 재기발랄한 도전 '577 프로젝트'에서는 죽어라 걸었다. 그렇게 '한 땀 한 땀' 필모그래피를 쌓았더니, 어느새 '하대세'가 되었다. 이제 100억 짜리 대작 영화를 이끄는 대세배우가 된 하정우, 그의 배우인생을 몇 가지 키워드로 분류해봤다.

먹방


영화 '황해' '범죄와의 전쟁'에서 국밥과 핫바, 라면, 탕수육, 심지어 술까지 너무나 맛있게 먹어 생긴 단어. 이를 모두 모은 '먹방 플레이어'도 탄생했다. 실제로도 '먹는' CF는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다 들어 왔단다. 팬들 사이에서는 편의점 소세지와 컵라면을 묶어 '하정우 세트'라고 칭하기까지 한다. 소세지는 편의점 문을 열며 단 두 입에, 탕수육을 먹고 나서는 술로 입가심을 할 것. 크림빵은 반을 갈라 세로로 입에 우겨넣어야 한다. '베를린'에서 '먹방신'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던 하정우. 팬들의 성화에 제작사는 결국 300만 관객이 넘으면 편집된 먹방신을 공개하기로 했다.

선글라스

과거 유독 선글라스가 어울리지 않아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하정우. 얼굴에 비해 알이 작은 R브랜드의 선글라스를 착용한 하정우의 모습에 일부 팬들은 '눈알가리개'라는 말을 붙이기도 했다. 그랬던 하정우가 최근 선글라스가 어울리는 도시남자로 거듭났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복고 느낌 물씬 나는 클래식한 선글라스에 이어 '베를린'에서도 나름 어울리는 선글라스로 요원 느낌을 제대로 살렸다.


다작배우

하정우 만큼 부지런히 영화를 찍는 배우가 또 있을까. 단역부터 시작해 지금 촬영하고 있는 작품까지 합치면 출연작만 서른 편에 달한다. 단역 준호로 출연했다 '마들렌'을 시작으로 단 한해도 쉬지 않고 영화를 찍어왔다. 가장 적은 해가 2010년 '황해' 한 편을 내놓은 것이었고, 2008년에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비스티 보이즈' '추격자' '멋진하루' 등 총 4편에 주,조연으로 출연했다. 캐릭터도 다양했다. 살인마, 형사, 국가대표, 앵커, 북한요원까지 이만 하면 변신의 귀재다.

김성훈

하정우의 본명. 아버지인 탤런트 김용건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아 성까지 바꾼 가명을 사용했다. 이 덕에 하정우는 한동안 김용건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고, 덕분에 아버지의 후광을 입었다는 오명 또한 남기지 않았다.

롤러코스터

하정우의 첫 연출작. 지난 해 연말 촬영을 끝냈다. 정경호 김성균 김병옥 김재화 등이 출연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영화가 바로 동료 류승범이 겪은 실화에서 출발했다는 점. 류승범은 실제로 비행기 탑승 중 기후로 인한 난기류를 만나 반나절 이상 비행기가 착륙하지 못하는 비상상황에 처했었다. 하정우는 류승범에게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도 되겠느냐 물었고 류승범은 흔쾌히 이를 허락했다는 훈훈한 이야기.

국가대표

하정우의 최고 흥행작. 전국 803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하정우는 이 영화에서 밥 역으로 출연했다. 어린 시절 미국으로 입양되어 스키점프 선수가 된 밥, 한국에서 '국가대표'라며 모인 오합지졸들을 이끄는 주장이 됐다. 김동욱, 김지석 등 당시에는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배우들을 이끌고 기어코 일을 내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의 감동 실화만큼이나 영화계를 놀라게 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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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577 프로젝트' '추격자' '용서받지 못한 자' '슈퍼스타 감사용' 중


577 프로젝트

설마 했던 공약이 발등 찍는 바람에 탄생한 다큐멘터리 영화. 2011년 제4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2년 연속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그에게 하지원이 공약을 묻자 하정우는 말했다. "트로피를 들고 국토대장정 길에 오르겠습니다"라고 말이다. 2회 연속 수상은 현실이 되었고, 하정우와 14명의 대원들의 577Km의 여정이 시작됐다. 하정우의 기획으로 이는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까지 성공했다.

4885

하정우를 '국민살인마'로 만들어준 영화 '추격자'에서 그의 휴대폰 번호 뒷자리. 김윤석이 영화 속에서 그를 '사팔팔오'라고 칭하며 관객들이 잊지 못할 네 자리 숫자가 됐다. 많은 코미디 프로그램과 온라인 사이트에서 수많은 패러디를 낳은 번호. '사팔팔오'라는 번호와 함께 "아줌마, 여기 망치 없어요?"라는 소름 돋는 대사도 수 없이 회자됐다.

윤종빈

하정우와 '용서받지 못한 자'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에 이어 '군도'까지 함께 하게 된 영화감독. '용서받지 못한 자'를 찍던 시절 새파란 신인이었던 두 사람, 이제는 충무로 흥행 배우와 흥행 감독 타이틀을 얻었다. '베를린'의 류승완 감독과도 친분이 있는 윤종빈 감독, '베를린'에도 깜짝 출연했다. 류승완 감독은 윤종빈 감독 캐스팅 이유에 대해 심플하게 답했다. "싸니까"라고 말이다.

LG트윈스

하정우가 좋아하는 야구 구단. 하정우가 한국 시리즈 시구를 제의를 받고도 'LG가 아닌 이상 시구할 의미가 없다'는 마음으로 거절했다는 일화는 LG트윈스 팬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하다. LG트윈스의 전신인 MBC청룡 시절부터 열혈 팬이었다는 하정우. 아이러니 하게도 그는 '슈퍼스타 감사용'에서 LG의 라이벌인 OB베어스의 김우열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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