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랄라' 故임윤택, 우리에게 선물한 감동순간 '셋'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3.02.1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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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임윤택. '슈퍼스타K3' 우승, 결혼식, 마지막 공식석상 순간(왼쪽부터) ⓒ스타뉴스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32)이 11일 오후 숨을 거뒀다.

위암 말기에도 불구, 언제나 밝고 유쾌한 모습으로 울랄라세션 멤버들과 함께 열정적 무대를 선사했던 임윤택이었기에 갑작스런 사망 소식은 팬들과 가요계 동료들을 큰 슬픔에 젖게 하고 있다.


병마와 싸울 때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많은 사람들에 희망을 안겨줬던 그. 팬들에 영원히 기억될 고인이 남긴 감동 선물들을 되짚어 봤다.

◆위암, 그러나 '슈퍼스타K3' 우승

지난 2011년 9월16일. 엠넷 '슈퍼스타K3'에 출연 중이던 울랄라세션의 임윤택은 자신이 위암 말기라는 사실을 어렵게 고백했다. 울랄라세션이 라이벌 미션을 끝낸 후 심사위원 이승철은 임윤택에게 "왜 계속 짧은 머리냐"라고 묻자 "항암치료 때문이다"라고 답하며 위암 투병 중임을 알렸다.


이후 임윤택은 2번째 생방송 본선 무대를 앞두고 "사실 위암 4기이고 장기가 스톱했는데 의사가 생방송은 힘들 수도 있다고 하더라"라면서도 "이 무대에 목숨을 거는 사람도 많다"라며 '슈퍼스타K3' 우승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임윤택은 울랄라세션의 리더로서 매회 감동 무대를 선사했고, 결국 그해 11월11일 열린 '슈퍼스타K3' 파이널에서 버스커버스커를 제치고 우승했다. 이소라의 '난 행복해'와 박근태가 작곡한 신곡 '너와 함께'로 공연한 울랄라세션은 자신들의 에너지를 온전히 무대에 쏟아 부었고 관객들은 열광했다. 임윤택의 기적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나는 무대에서는 아픔도 잊는다. 난 슬프지 않다." 임윤택이 남긴 말이다.

◆결혼과 득녀

임윤택은 감동적 러브 스토리로 또 한 번 팬들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

임윤택은 지난해 8월7일 세 살 연하의 이혜림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2011년 5월 지인들의 소개로 처음 만났고, 이씨는 위암 진단을 받아 힘든 시기보내던 임윤택을 진심으로 위로하며 용기를 불어 넣었다.

임윤택은 결혼식 당일 아내에 대해 "저를 만날 때까지는 헤어디자이너였고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라며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날"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임윤택은 결혼 2개월 뒤인 10월7일에는 딸 리단 양을 얻었다. 리단은 임윤택의 애칭인 리틀 단장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는 리단 양이 태어나기 전 "아이에게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빨리 일깨워 주고 싶다"라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임윤택의 트위터 마지막 글 역시 아내와 딸에 관련된 것이어서 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임윤택은 올 1월3일 "리단맘이 갑작스레 1월14일이 무슨 날이냐 묻기에 망설임 없이 리단이 100일이라고 대답하니 조금은 놀란 기색이네요 ㅋㅋ"알며 "대체 날 뭘로 보고...ㅠㅠ 난 자상하구 꼼꼼한 아빠거늘...ㅠㅠ 벌써 100일 식사 모임 할 곳도 세군데 정도로 간추려 놨다고요~!!!"란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고 이는 임윤택이 마지막으로 남긴 글이 됐다.

올 1월14일은 리단 양의 100일로 위암 투병 중에도 밝은 어투로 딸의 100일을 챙겼다. 정 많은 '아빠'와 '남편'이기도 했던 고 임윤택의 죽음에 팬들이 더욱 슬퍼하는 이유다.

◆끝까지 무대에

임윤택은 숨지기 불과 한 달 전까지도 무대에 올라 팬들을 만났다.

지난해 울랄라세션 연말 공연에 나섰던 임윤택은 올 1월15일에는 서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 8회 2013 아시아모델상 시상식에서 참여, 울랄라세션 멤버들과 함께 인기가수상을 받았다. 이 수상 순간이 임윤택의 마지막 공식석상 모습이다.

당시 무대 위에 올랐던 고인은 병색이 완연했지만 끝까지 밝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

당시 관계자들은 "주위 사람들도 살이 많이 빠진 임윤택을 보면서 놀라곤 하지만 긍정의 힘으로 씩씩한 임윤택을 보면 응원이 앞선다"면서 "임윤택이 딸 리단이를 굉장히 예뻐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하루하루 열심을 다해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고 전하며 임윤택의 삶과 무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대신 전했다.

임윤택은 당초 올 3, 4월께 선보일 예정이던 울랄라세션의 새 앨범 작업에도 남다른 정성을 기울여왔다.

죽음을 맞기 전까지, 위암과 싸우면서도 자신의 일과 사랑에 최선을 다했던 임윤택이다.

한편 임윤택은 11일 오후 8시42분 서울 신촌에 위치한 연대 세브란스병원 VIP 병실에서 가족과 멤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했다. 유언은 없었다.

고 임윤택의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이며 장례는 기독교식 4일장으로 진행된다. 발인은 오는 14일 오전이다. 이후 벽제 화장터를 거친 뒤 유해는 청아공원에 안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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