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의 힘! '내딸서영이' 감초역할 톡톡 배우③

[★리포트] 종영 눈앞 '내 딸 서영이'가 남긴 것은

김성희 기자 / 입력 : 2013.03.0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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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왼쪽) 김혜옥 <사진제공=KBS>


'국민 드라마'로 사랑받은 KBS 2TV 주말연속극 '내 딸 서영이'(극본 소현경 연출 유현기)가 2일 현재 종영 2회만을 남겨 두고 있다. 지난해 9월 첫 방송한 '내 딸 서영이'는 그 간 가슴 따뜻한 가족 이야기로 공감을 이끌어 냈다. 여기에는 중견배우들의 믿고 볼 만한 연기도 한 몫 했다.

이삼재 역의 천호진 외에도 극의 감초역할을 제대로 해낸 이들이 있다. 강기범 역의 최정우부터 최민석 역의 홍요섭까지, '내 딸 서영이'의 성공을 묵묵히 이끈 중견배우들의 활약을 되돌아 봤다.


◆ '가부장적 사장님' 최정우 & '소녀 감성 사모님' 김혜옥

최정우가 국내 굴지의 그룹 위너스 사장으로 변신했다.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한국 아버지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고 있다. 냉청한 성격의 최정우는 아내 차지선(김혜옥 분)과 연애 없이 집 안끼리의 약속으로 결혼했다.

사업가답게 통쾌한 면모를 갖고 있어 극 초반 이서영(이보영 분)과 강우재(이상윤 분)의 결혼승낙에 동의했다. 툴툴거리다가도 며느리에게는 다정했던 시아버지로도 활약했다. 그러나 윤소미(조은숙 분)와 적절치 못했던 관계가 드러나자 위태롭기 시작했다.


극 후반으로 넘어오면서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자 강기범은 달라졌다. 집에 혼자 있으니 외로움을 느꼈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대기업 사장에게도 흠이 있던 것이었다. 지난달 23일 방송분에서는 자신이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고 꽃다발을 들고 달콤한 세레나데를 열창했다. 다음 방송분에서는 직접 쇼핑에도 따라나서 '로맨틱가이'가 됐다.

그동안 최정우에 대해 날카로운 악역, 혹은 MBC '스탠바이'에서 코믹했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렸다면 '내 딸 서영이'에서 그는 가족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는 남자가 돼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졌다.

최정우와 찰떡 호흡을 맞춘 배우 김혜옥 역시 차지선 역을 통해 시청자들에 공감과 지지를 얻었다. 그 간 드라마에서는 대기업 수장의 아내를 고하거나 냉정한 모습으로 주로 그렸다. 하지만 차지선은 친숙한 사모님을 떠올리게 했다.

소녀감성 가득한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위화감을 느끼게 하지 않았다. 애정없는 결혼이었지만 이내 남편을 사랑하게 됐고 올망졸망한 세 명의 자식을 키워냈다. 강우재와 강미경(박정아 분)이 무뚝뚝한 면이 있다면 막내 강성재(이정신 분)와 알콩달콩 모자지간으로 활약했다.

그런 차지선이 며느리와 마술사 배영택(전노민 분)에게 연이은 뒤통수를 맞아야 했을 때는 안타까움 마저 들었다. 그렇지만 일련의 과정을 통해 그는 온실속의 사모님에서 단단해졌다. 남편과 뒤늦은 로맨스를 살려낸 차지선의 캐릭터는 '내 딸 서영이'가 낳은 인기 주역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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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요섭(왼쪽) 송옥숙 <사진제공=KBS>


◆ 제2의 인생 찾기 홍요섭 & 현실적인 엄마 송옥숙

이 캐릭터가 달라질 줄 몰랐다. 홍요섭이 맡은 최민석 캐릭터는 초반 다른 인물에 비해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제대로 변신했다. 잘나가는 대기업 임원에서 연기자가 되기로 한 것이다.

그의 자아 찾기는 우리네 아버지들과 비슷했다. 가족을 위해 돈을 벌고 희생했다면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찾아 나섰다. 그가 선택한 것은 배우였다. 누가 볼 때 그는 뒤늦은 사춘기일 수 있지만 진심어린 열정은 아무도 막지 못했다.

최민석은 가출까지 감행, 아내 김강순(송옥숙 분)의 뒷목을 여러 번 잡게 했다. 홈쇼핑에서 중견 모델로 활약하고 드라마에도 출연하는 등 차근차근 자신의 진정한 꿈을 이뤄나갔다.

김강순 역의 송옥숙은 이번 작품에서도 단연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제력을 쥐고 있지만 대기업 사장 아내인 차지선을 부러워하는 인물이다.

사별남과 결혼한 자신의 처지를 닮지 않게 하기 위해 초반 딸 호정(최윤영 분)의 삶을 좌지우지 했다. 반대 끝에 결국 이상우(박해진 분)와의 결혼을 승낙했다.

이제 골칫거리 없어지나 싶더니 남편이 꿈을 찾아 가출했다. 현실적인 그에게 남편의 행동은 이해가 안 돼 갈등을 빚었다. 그러나 누구보다 남편을 걱정했고 찾아나서 지고지순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중년이라면 한번 쯤 겪을 수 있는 위기를 현실감 있게 살려낸 두 배우의 열연은 작품의 힘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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