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격'·'1박'·'달프', 떠나기 전 막판 뒷심 발휘中

<사진캡쳐=KBS 2TV 해피선데이, 달빛프린스>

3월 중순을 기점으로 KBS 2TV 대표 주말예능프로그램 '해피 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과 강호동의 신 예능으로 기대를 받으며 출발했던 '달빛프린스'가 전격 폐지된다. 여기에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시즌2도 부분개편을 통해 재 단장한다.


세 프로그램은 폐지 및 개편 소식이 알려진 뒤 더 주목을 받았다. '하향세' 등 무수히 쏟아지던 혹평을 뒤로 잊게 할 만큼 이들은 웃음을 빵빵 터트리며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남자의 자격'

4년 동안 중년 아저씨들이 모여 죽기 전 꼭 해봐야 할 101가지에 도전했던 '남격'이 폐지된다. '남격'은 이경규, 김태원, 김국진, 이윤석, 윤형빈이 원년멤버이며 김준호, 주상욱이 지난해 새로 합류해 이끌어왔다.


'남격' 폐지 소식이 알려진 뒤 10일 방송분은 '남자, 자연인에 도전하기'였다. 멤버들은 산속에 들어가 갖은 고난과 시련을 겪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웃음 포인트가 여러 등장했고 억지 설정보다 자연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해 '권력미션'보다 낮은 6.4%(닐슨코리아, 전국일일기준 이하 동일) 이었지만 '남격'의 초심이 드러났다.

'남격'은 전매특허 '합창단'을 비롯해 최근에는 예능프로그램 최초로 서울 국립극장에서 창극공연에도 도전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강적 MBC '아빠 어디가'가 나타나면서 위기론이 끊임없이 등장했다.

그동안 '남격'이 남긴 것은 많다. 멤버들의 캐릭터를 재발견할 수 있었고 단체로 모여서 미션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감동도 선사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소외됐던 중년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모이게 했다. 이날 방송을 통해 초창기 '남격'의 좌충우돌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남격'은 19일 마지막 녹화를 예정으로 하고 있다. 이후 최종 방송일, 후속프로그램을 논의 중에 있다.

'1박2일'

대표 장수예능인 '1박2일'도 변화를 피해갈 수 없었다. 프로그램은 부분개편에 돌입한다. '1박2일'은 15일 녹화를 끝으로 연출자 최재형PD가 하차하고 '안녕하세요'의 이세희PD가 새로 온다. 여기에 맏형 김승우가 하차하고 연기파 배우 유해진이 투입된다.

'1박2일' 역시 변화가 예고된 상황에서 10일 방송분은 '언니들의 활약'이었다. 멤버들은 봄맞이 여행으로 경남 사천으로 떠났다. 그냥 떠나면 섭섭한 '1박2일'답게 여장변신에 도전했다. 각자 여자가 돼 서로 쫓고 쫓기는 레이스로 웃음을 선사했다.

MBC '무한도전'에서 등장했던 '언니'들과 또 달랐다. 연기파 배우 김승우, 엄태웅의 여자가발은 충격 그 자체였고 주원은 꽃미모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결과적으로 10일 방송분은 14.0%로 SBS '런닝맨'에 비해 6.0%포인트 뒤쳐졌지만 시즌2를 함께했던 시청자들에게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

1박2일'은 지난해 초 시즌2를 출범했다. 김승우, 엄태웅, 이수근, 성시경, 김종민, 주원까지 각 분야를 뛰어넘은 멤버들의 신구조화로 시작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 파업으로 인해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시즌1보다 또 다른 매력으로 차츰 자리 잡았다. 시즌2 프로그램이 겪는 딜레마 중 하나가 시즌1을 뛰어넘는 것인데 생각보다 잘 해냈다.

'달빛프린스'

2013년 야심찬 포부로 출발한 '달빛프린스'는 책과 예능의 만남, 방송 복귀한 강호동이 탁재훈, 정재형, 용감한형제, 최강창민과 새 프로그램으로 컴백한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이목이 집중됐다.

그럼에도 극과 극에 나뉘는 반응, 시청률 3~4%(닐슨코리아, 전국일일기준)대 초반에 머물러야 했다. 책이 그 주의 게스트의 삶을 대변한다는 점은 신선했지만, 시청자들은 스타들이 여럿 나와 토크를 하는 프로그램에 익숙해진 후였다.

그렇지만 지난 주 5일 방송된 이영자, 김숙, 김완선, 권진영 편은 연예계 대표 골드미스들의 만남으로 분위기가 달랐고 결과적으로 4.8%로 소폭 상승했다. 재정비가 알려진 뒤 시청률이 상승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달빛프린스'는 지난 6일 마지막 녹화, 12일 방송을 끝으로 2주 정도 재정비 시간을 갖는다. 프로그램 폐지라고 볼 수 없지만 이 기간 동안 콘셉트를 비롯해 대대적인 변화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