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지 "스스로 섹시한 이미지라 생각안해"(인터뷰①)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03.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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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 E&M


"'남자의 기술' 때문에 남자들에 대해 너무 많이 알면 오히려 연애와 결혼이 힘들 수도 있지는 않을까 싶기도 해요. 하하"

전 기상캐스터 출신 방송인 박은지(30)의 활약이 눈부시다.


그녀는 최근 연애 처세 재테크 스타일 등 남자들의 관심 분야에 대한 비법을 전수하는 케이블채널 XTM '남자의 기술'의 MC로 발탁돼 지난 7일 첫 회로 신고식을 치렀다. 첫 단독 MC임에도 오랫동안 기상캐스터로 다진 전달력과 특유의 예능감을 더해 센스있는 진행실력을 뽐냈다.

남성을 주 시청타깃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니만큼 여자로서 접근하기 어렵거나 잘 알지 못하는 분야들도 있을 것. MC로 나선다는 데 부담은 없었을까.

"XTM이 남성이 주로 보는 채널이긴 하지만 요즈음엔 여성들도 정보에 뒤처지지 않게 많이 시청한다. 저도 '탑기어 코리아'를 매번 챙겨 봤다. 처음엔 제가 홍일점으로 나서면 재밌겠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막상 진행해보니 매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나와서 오히려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진행을 위한 대본이 기본적으로 있지만, 제가 궁금한 부분에 대해 물어볼 수 있는 시간도 많다. 전문가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펼치니까, 가끔 어떻게 이런 분을 섭외했을까 싶기도 하다."


앞서 첫 회 방송을 마친 '남자의 기술'은 스튜디오가 아닌 클럽에서 진행되고, 강연에서 많은 호응을 얻은 분이 방청객들에게 칵테일을 쏘는 등 색다른 진행방식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은지 역시 처음엔 예상 못했던 프로그램의 이면을 보고 반가운 놀라움을 느꼈다.

"사실 처음 MC제안을 받았을 때 제목은 '남자의 기술'이 아닌 '킹스 스피치'였다. 자기 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지닌 사람들이 선구적인 강의를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예상을 했다. 근데 클럽에서 하더라. 매주 클럽에서 노는 기분으로 일을 하고 있다. '꽃뱀에게 걸리지 않는 법' 처럼 상상하지도 못한 전문가들이 나온다. 매주 어떤 이야기로 호응을 얻을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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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 E&M


박은지는 기상캐스터 시절 청순한 미모와 글래머러스한 몸매의 조화로운 이미지로 많은 남성 팬층을 형성하기도 했다. 정돈된 분위기에 이 같은 매력까지 더해진 것은 그녀의 크나 큰 장점. 프리선언 후 기상캐스터 이미지를 벗으면서, 섹시함 쪽으로 좀더 기울고 있다고 생각되진 않을까.

"아무래도 제 나이 대에서 찾을 수 있는 콘셉트가 섹시, 청순, 망가짐 3가지 인 것 같다. 저는 사실 섹시한 이미지가 아니다. 평소 캐주얼 차림에 운동화를 주로 신고 다니는 편이다. 그런 매력을 일부러 내려고 만들어 지는 건 아닌 것 같다. 시청자들이 그런 느낌을 찾아주신 것 같아서 다행인 것 같다. '쟤 왜저래?' 이런 이질감이 아니라, '저런 모습도 있었네, 재밌다' 그러시니까 오히려 감사하다. 앞으로 예능도 하고 교양도 하고,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고 싶다. 색깔은 시청자들이 보고 입혀주시는 거니까. 앞으로도 여러분이 잘 봐주실 수 있도록 매 번 최선을 다하는 게 제몫인 것 같다."

MBC에서 기상캐스터로 일하다 프린 선언 후 박은지의 모습은 실로 놀랍다.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예능감을 뽐내는가 하면, 토크쇼에서 입담을 과시하기도 하고, 시트콤에서 깜짝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프로그램 MC로 나서 어디에 숨겨 뒀었나 싶은 진행 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캐스터로서 어느 정도 입지를 다졌다고 생각했지만, 조금 더 재밌고 즐겁게 방송을 하고 싶어서 프리선언을 하게 됐다. 운이 좋게 좋은 프로그램들을 만났던 것 같다. 여기선 메인MC지만, 다른 방송에선 게스트가 되기도 하고 보조MC를 하기도 한다. 역할이 다양한데 그때 그때 모든 게 재밌다. 사실 예능은 개척 분야였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낯설었다. 노력을 많이 했다. 같은 프로그램 출연자들에게 먹을 것도 나눠주고 친해지려고 했다. 예능은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주변의 호응이 어우러져야 하기 때문에. 또 방송 모니터도 많이 하고 MC들 멘트를 필기해 가며 공부했다."

운도 좋았지만, 기상 캐스터 시절부터 단독MC로 나서기까지 박은지는 숨어서 노력해 왔다. 날씨방송에서도 상황에 머물지 않고 늘 변화를 시도했던 그녀의 열정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방송인으로 나선 이후에도 그런 열정과 노력이 있었다.

"일주일에 100~150명 오신다면 제 목표는 이 분들을 다 제 편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 방송을 보시는 시청자들을 제 편으로 만드는 것. 우리 편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방송을 보러 오시면 상상 이상의 즐거움과 배움을 얻고 가실 것이다."

박은지가 첫 단독MC를 맡은 프로그램이라 더 믿음이 간다. 그녀에게 방청객과 시청자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 공략을 살짝 캐물었다.

"클럽이라는 공간에서 하니까. 정장을 입을 수는 없다. T.P.O에 맞는 의상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지 야한 섹시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클럽의상을 선보이고 싶다. 그런 부분도 놓치지 않고 가려고 하고, 정리도 잘 해야하고 오신 게스트 분들이 기가 살아서, 재밌게 준비한 것보다 많이 쏟아놓고 갈 수 있는 편안한 누나같고 동생같은 MC가 되고 싶다."

-인터뷰②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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