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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가요계에서는 여러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이번 1분기에는 유독 방송사와 얽힌 논란거리가 많았다.
350여 연예 관련 회사가 회원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는 올 1월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박명수의 어떤가요' 편에 등장한 '강북멋쟁이' '메뚜기 월드' 등 박명수 작곡의 노래들이 음원 차트에서 강세를 보이자, 방송사의 음원 제작 및 유통에 대해 지적했다.
당시 연제협은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 인지도를 앞세워 음원 시장을 잠식해 나가는 것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MBC 측의 음원 제작 및 유통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홍보 여건에서 이미 기득권을 지닌 거대 방송사가 음원 시장까지 진출하는 것은 중소 창작자들의 열의를 떨어뜨린다는 게 연제협의 주장이었다. 실제로 MBC 계열사 imbc는 '나는 가수다' 열풍이 일었던 지난 2011년 YG엔터테인먼트에 이은 2위(가온차트 기준) 음원 제작사였으니, 연제협의 불만 제기는 어느 정도 타당성 있다는 주장을 일부에서 이끌어 내기도 했다.
하지만 다수의 여론은 연제협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음원 제작 등과 관련 "시청자들의 요구 때문"이란 입장을 내놓은 MBC 등 방송사에 문제 제기를 하게 된 핵심 이유에 대해, 연제협은 가요팬들이 납득 할 수 있게 설명하는데 서툴렀다.
MBC에 대한 입장 표명이었던 본래 뜻과는 달리 마니아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무한도전'을 비난하는 것처럼 비치기도 했다. 이에 문제를 제기할 만한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는데도 '무한도전'의 음원 성공과 관련, 일부 제작사들이 노력 없이 자기 밥그릇 지키기 위해 몽니를 부리는 것이란 혹평까지 받았다.
그러나 연제협 주장의 본질, 즉 방송사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등에 업은 음원 제작 및 유통은 형평성의 차원에서라도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평가가 가요계에서 여전히 일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달 들어서는 지상파 3사의 간판 가요 프로그램들의 순위제 전면 부활이 가요계의 핫이슈가 됐다.
이미 순위제를 실시하고 있던 KBS 2TV '뮤직뱅크'에 더해 SBS '인기가요'가 이달 17일부터 순위제를 채택, 8개월 만에 순위제를 부활시켰다. MBC '쇼! 음악중심' 역시 4월6일부터 순위제로 전환할 것을 공식 선언했다. '쇼! 음악중심'의 순위제 부활은 무려 7년 만이다.
지상파 3사 간판 가요 프로그램들의 순위제 전면 부활과 관련, 가요 프로그램 보는 재미는 높여 출연 가수들의 인지도를 상승시키는데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란 평가도 있다.
반면 가요계 일부 특히 중소 가요 기획자들은 순위제 부활이 순위 선정 시 공정성 문제는 일단 차치하더라도, 가요계의 빈익빈 부익부를 가속화 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순위 선정 기준에 음원 및 음반 판매 외에도 시청자 투표 및 방송 출연 점수 등이 포함, 강력한 팬덤을 지닌 대형 기획사의 기존 스타급 아이돌그룹들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게 중소 기획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신인의 경우에도, 순위제 하에서는 힘 있는 대형 기획사에서 나온 신인들이 출연 면에서 여러 이점을 이미 갖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중소 가요 기획사 관계자들은 소속 가수의 높은 순위가 아닌 출연 여부 자체까지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