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직장의 신', 이런 드라마 또 없습니다

김성희 기자 / 입력 : 2013.04.0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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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쳐=KBS 2TV 직장의 신'>


회식을 자살테러라고 외치는 미스김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극본 윤난중 연출 전창근 노상훈)이 예상치 못한 독특한 코드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직장의 신'은 작품. 정체불명 미스김(김혜수 분)이 와이장으로 오게 되면서 장규직(오지호 분)과 사사건건 대립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첫 방송 당시부터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 SNS, 드라마 커뮤니티 등에서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갑중의 갑 미스김의 기묘한 행동, 장규직의 극진한 아부와 자신감, 무정한(이희준 분)의 말랑한 모습은 일반 드라마와 달랐다. 미스김이 장규직에게 아줌마 파마머리라고 외치거나, 장규직이 계약직을 이름 아닌 '언니'라고 부르는 모습이 대놓고 등장한다.

여기에 2회부터 묘한 러브라인이 형성됨으로서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장르를 적절히 버무렸다. 이들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잘 살려낸 배우들의 호연도 극 몰입에 한몫했다.


깨알 설정들도 숨겨져 있다. 명문사학인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를 흔히 '연고대'라고 부르는데 이를 발음과 비슷한 '염고대'로 설정하거나 명품브랜드 '샤넬'은 영어식 발음대로 '채널'로 등장했다. 인물소개도 자막으로 직책, 연봉이 소개됐다.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고, 아니라도 약육강식의 세계를 느낄 수 있다. 이 같은 설정은 제작진이 무심한 것 같으면서도 치밀하고 세심하게 신경 썼다.

그렇다고 이 드라마를 마냥 코믹하게만 볼 수 있을까. 정주리(정유미 분)의 시각이 시청자의 시각이다. 정주리에게는 88만원 세대의 모습이 저절로 연상된다. 사원증과 출입증으로 구분되는 현실에서 아등바등하게 살아가는 모습은 답답하면서도 자신의 모습과 투영된다.

미스김은 어떨까. 미스김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해 일하라"고 할 때, 회식자리에 대해 "무소속인 나에게 그런 불필요한 친목과 아부로 몸 버리고 간 버리는 자살 테러와 같은 음주 행위를 해야 할 이유 없다"고 외친다.

회식 때 등장하는 회사 내 패밀리 마인드에 대해 교회 다닌 것이 아니라고 했다. 이러한 모습은 2030세대 여성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냈다.

KBS 2TV 월화드라마는 그동안 다양한 소재와 실험적인 것들을 위주로 선보였다. '직장의 신' 다소 실험적일 수 있지만 참신하다. 오피스 드라마이지만 재벌이 등장하지 않고, 가려운 부분을 의외의 시각으로 풀어내고 있다.

앞으로 남은 부분도 잘 이끌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원작과 또 다른 '직장의 신'만의 매력 포인트가 살아 있어야 한다.

'직장의 신' 한 관계자는 3일 스타뉴스에 "제작진이 극을 잘 살려내기 위해 이곳저곳을 다니며 열심히 취재했다. 그 결과 한국정서와 잘 맞게 된 것 같다. 실제로도 미스김까지는 아니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숨은 만능인 분들이 있어 모두가 놀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계약직, 정규직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입장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미스김의 카리스마, 재미, 미스터리 한 부분들을 잘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한편 '직장의 신' 2회는 8.6%(닐슨코리아, 전국일일기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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