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그겨울' 마지막신 송혜교 보며 두근"(인터뷰①)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3.04.0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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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인성 ⓒ사진=구혜정 기자 photonine@


"왜인지 모르겠는데 자꾸 눈물이 났어요. 끝났다는 것에 대한 허탈감인 것 같기도 하고 촬영을 더 이상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인 것 같고요."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이하 '그 겨울')를 끝낸 소감에 대한 배우 조인성의 첫 대답은 이러했다.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는 듯 했다.

자신이 연기한 주인공 오수의 감정에 대한 열정에서부터 해외 배우들에 대한 솔직한 입담까지 그는 뭔가 어눌한 말투로 진정성이 담긴 생각을 전하려 노력했다. '그 겨울'에서는 많이 울었지만, 인터뷰에서는 내내 환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한남동에서 조인성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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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인성 ⓒ사진=구혜정 기자 photonine@


◆ "'그 겨울' 오수, 대사보다 눈빛으로 감정 전달했다"

조인성이 연기한 '그 겨울'의 주인공 오수는 시각장애인 상속녀 오영(송혜교 분)과의 로맨스를 그리며 좀 더 감정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첫인상을 통해 오영에 대해 느낀 반감에서부터 점차 가까워지면서 점차 변화했던 감정과 사랑에 대한 열망이 폭발하는 순간까지의 흐름은 '그 겨울'을 긴장감 있게 만든 요소였다.

조인성은 노희경 작가로부터 오수가 가져야 할 감정 선에 대해 많은 조언을 얻었던 순간을 진지하게 설명했다.

"제 모습을 모니터하신 후 노 작가께서 '오수가 오영의 동영상을 봤을 때의 그 눈빛을 기억하라'라고 말씀하셨어요. 사랑의 감정을 전하는 데 있어서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눈빛이나 특정 동작으로 순간의 분위기를 내도록 유도하신 거죠. 사랑에 대한 진심을 표현하는 방법 등이 분명 다른 드라마와는 다른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인성은 "말을 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는 모습 그 자체만으로 이성에 대한 진심을 전달하는 것이 더욱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인성은 '그 겨울'을 통해 좀 더 성숙된 연기자로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었다. 풍부한 감정 전달이 큰 무기였던 '그 겨울'이었기에 주인공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고, 조인성은 오수를 자신만의 모습으로 소화해냈다.

"제가 가진 장점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예전에는 아무래도 풋풋함과 어색함이 남아있다 보니 좀 더 농도가 짙은 눈빛 연기를 전달하는 게 부족했을 텐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간 제가 쌓아왔던 경험들이 더 좋은 연기를 선보이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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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인성 ⓒ사진=구혜정 기자 photonine@


◆ "'그 겨울' 마지막 장면서 송혜교와 눈 마주쳤을 때 두근거렸다"

조인성은 '그 겨울'에서 동갑내기 배우 송혜교와 완벽한 호흡을 선사하며 드라마의 흥행을 이끌었다. 특히 조인성은 송혜교의 연기자로서의 자세를 극찬했다.

"(송)혜교, 참 독해요. 정말 끈기 있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는 (연기할 때) 짧은 분량의 촬영을 하며 그 순간에 집중하는 것에 굉장히 강해요. 하지만 긴 분량의 촬영 때는 중간 이후에 페이스를 잃게 되는데 혜교는 끝까지 가요.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해요."

또한 '그 겨울'을 통해 송혜교와 함께 찍었던 여러 멜로 신을 떠올리며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혜교가 솜사탕 키스 신 찍을 때 오글거렸다고 하던데 저도 사실 좀 민망했죠(웃음).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에 시력을 회복한 오영과 눈을 마주치는 장면에서 정말 두근거렸었어요. 이전에 (시각장애인이라) 감정 신을 촬영해도 눈을 마주친 적이 없었는데 그 순간에는 좀 당황스럽기도 했고 표정 관리도 안되더라고요."

이와 함께 조인성은 '그 겨울'을 통해 "스스로 사랑에 대한 생각이 변했고 '과연 나는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사도 읽어보면서 과연 어떤 모습이 이성에 대한 집착인지, 아니면 사랑인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죠. 오영에 대한 진심 어린 오수를 연기하면서도 뭔가를 내세우려 하지 말고, 보상 받으려 하지 않고, 잘난 척하지 않으려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는 이와 함께 '그 겨울' 흥행에 대한 주변 반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무래도 현장에 주로 있다 보니 '그 겨울'이 좋은 반응을 얻는지에 대한 판단이 시청률밖에 없었어요. 오랜만에 맡은 드라마여서 그런지 좋은 반응이라는 얘기를 들으니 마음 편하게 출연진이랑 촬영장 밖에 나가고 싶은 마음도 들었죠. 예전에는 좋은 이러한 좋은 반응을 어찌 보면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더 앞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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