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송선미·고원희 '꽃들', 3色 매력전쟁 예고(종합)

부안(전북)=윤상근 기자 / 입력 : 2013.04.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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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배우 김현주, 송선미, 고원희 ⓒ사진제공=JTBC


"빨리 걷게."

지난 10일 종합편성채널 JTBC 사극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이하 '꽃들의 전쟁') 촬영이 한창인 전라북도 부안군 영상테마파크 세트촬영장. 현장에서는 주인공인 배우 김현주(36)가 진지하면서도 장난기 담긴 말투로 농담을 던지며 뭔가 웃음을 유발했다. 상대 배우와의 서로에 대해 악한 감정이 담긴 대화를 앞두고 긴장감이 도는 현장에서 내뱉은 애드리브였다.


다른 사연을 가지고 궁궐에 들어와 여러 궁녀들을 거느린 후궁이지만, 이들이 거쳐 왔던 과거의 복잡한 사연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궁 안에 들어온 이상 후궁 최고의 자리인 '귀인'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처신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이날 촬영에서는 김현주가 분한 천민 출신의 후궁 얌전(소용 조씨)과 그의 계략에 의해 인조의 아이를 유산하게 된 상궁 이씨와의 보이지 않는 갈등을 다룬 장면과, 역시 계략에 의해 쫓겨날 위기에 처한 또 다른 후궁 장렬왕후 조씨(고원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극의 몰입을 돕는 요소로 활용되는 후궁들의 대립되는 설정은 현장의 긴장감을 한 층 더 높였다.


김현주는 촬영을 마친 이후 같은 날 오후 7시 부안 대명리조트에서 진행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극중 갈등관계에 있는 배우들과의 현장 내외에서의 몰입에 대한 질문에 대해 "공과 사는 구분하려 노력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몰입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실제 현장에서도 밥을 일부러 같이 안 먹거나 그러지는 않는다"며 "편안하게 장난도 치면서 가끔 '나중에 두고 보자'며 뭔가 암시(?)를 남기기는 정도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현주는 자신이 맡은 '얌전'이라는 역할에 대해 "다른 여성에 비해 천한 신분을 가지고 태어난 운명이지만 이후 악착같은 성격과 독한 기질로 후궁의 자리에 서는 인물"이라며 "처음에는 귀엽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가졌지만 이후 점차 '악녀'로 변하게 되면서 느껴지는 감정 변화를 어떻게 전달하는지가 극중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극 초반이라 직접적으로 만나지 않았지만 궁궐 안에서 '얌전'과 함께 대결구도를 펼치는 송선미(38)와 고원희(19)도 자신이 각자 맡은 역할인 민회빈 강씨와 장렬왕후 조씨의 매력에 대해 피력했다.

'꽃들의 전쟁'을 통해 첫 사극에 도전하고 있는 송선미는 "처음에 긴장도 많이 했는데 점차 촬영에 익숙해졌다"고 운을 뗀 뒤 "민회빈 강씨는 누구보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자신이 행하고자 하는 것을 거침없이 실행에 옮기는 인물로서 현명한 이미지와는 달리 때로는 불같은 모습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예 고원희가 맡은 장렬왕후 조씨는 15세의 나이에 인조의 승은을 입어 궁에 들어왔지만 끊임없이 얌전의 계략에 휘말리는 위기에 처하면서도 현명하게 대처하는 인물.

고원희는 특히 실제 나이차가 40세 이상 나는 이덕화의 극중 후궁의 역할을 맡으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고원희는 "(장렬왕후) 조씨가 어떤 마음으로 중전이 되겠다고 생각하고 궁에 들어왔는지를 상황적으로 그려보면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숱한 계략에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 인내심과 현명함을 가진 조씨가 펼치게 될 얌전과의 갈등 구도를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조선 중기 혼란스러웠던 궁궐 안에서 그려지는 '꽃들'이 펼치는 전쟁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매력을 선사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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