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나이', 군대이야기로 여자를 웃기다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3.04.1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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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화면 캡처


군대 이야기에 여자들이 웃었다.

지난 14일 오후 첫방송 된 '일밤-진짜 사나이'에서는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5박 6일의 군 생활 체험에 돌입한 배우 김수로, 류수영, 손진영, 개그맨 서경석, 아이돌그룹 엠블랙 멤버 미르, 방송인 샘 해밍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첫방송 된 '진짜 사나이'는 그동안 TV에서 방송됐던 수박 겉핥기식의 병영체험이 아니라 '리얼한' 훈련소 생활을 보여주며 시청자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카메라는 훈련소 입소부터 시작해 생활관의 모습과 보급품을 받기 위해 신체검사를 하는 모습까지 있는 그대로 담아내며 6인 남자의 병영체험을 그렸다.

군대 이야기를 예능으로 풀어낸다는 것에 우려의 시선을 보낸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진짜 사나이'는 그런 항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예상치 못한 웃음을 선사했다.

프로그램은 방송 초반 입소 장면에서 웃음보다 다소 다큐멘터리적인 감동을 유발하려해 조금 아쉬웠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정체성을 찾고 웃음을 전했다.


군대에서 고생하기 시작하는 여섯 출연자들의 군 생활은 남성 시청자들에게는 공감으로, 병영 이야기가 생소한 여성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로 다가왔다.

관등성명을 대는 것부터 시작해 강당에 모여서 옷을 벗고 신체검사를 하는 모습, 밥먹을 때도 열 맞춰 걷는 모습, 그리고 포크숟가락으로 말없이 밥을 먹는 모습 등은 여성 시청자들에게는 생소한 웃음이었다.

또 초반 나름의 포부와 기대를 갖고 입대한 여섯 명의 연예인들이 군기가 바짝 들며 변하는 모습 또한 색달랐다.

입대하기 전 "20대 열정을 찾겠다"는 포부를 전한 김수로나 "초심을 찾겠다"는 다짐을 한 류수영은 입소 단 몇 시간 만에 불만을 터트리며 '장난이 아닌' 군 생활을 몸소 느꼈다.

"체중감량을 해서 건강해지겠다"는 목표를 가졌던 서경석 역시 자신의 사이즈가 아닌 활동화의 신발끈까지 묶게 만든 독사조교를 향해 울분을 토했고 "사회생활을 배우겠다"던 미르 역시 단 몇 시간 만에 초췌해진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군인이 꿈이었다"는 샘 해밍턴이 관등성명을 말할 때는 어눌한 말로 버벅 대다가도 "독사조교를 때리고 싶었다" 유창한 한국말로 울분을 토할 때는 저절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여 구멍2호로 등극한 손진영은, 자신의 수염을 밀라고 한 조교에 자존심을 세우며 항변했지만, 이어진 방송화면에서 수염 부분이 모자이크 처리 돼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처럼 새로운 웃음을 장착한 '진짜 사나이'는 첫방송에서 7.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앞으로 이들이 어떤 웃음을 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초반 어리바리하게 군 생활을 하던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군대에 흡수될지, 짧은 시간이지만 어떤 모습으로 정신적 육체적 변화를 이뤄낼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동안 여성들에게는 베일에 가렸던(혹은 관심이 없었던) 남자들의 군 생활을 예능으로 풀어내며 여성시청자까지 웃게 만든 '진짜 어디가'가 앞으로 어떤 리얼한 모습을 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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