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이정재란 배우에 대한 신세계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04.1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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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 <사진제공=SBS>


배우 이정재의 솔직한 고백이, 그에 대한 신세계를 보여줬다.

이정재는 지난 15일 방송된 SBS 토크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게스트로 출연해 어린 시절과 밝힌 적 없는 가족사, 배우로 데뷔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담담하게 이야기를 펼쳐냈다.


이날 이정재는 방송이나 작품 속 모습이 아닌 지인들이 아는 자신의 실제 모습을 한 번 쯤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힐링캠프'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화려한 삶을 살았을 것 같은 그의 소소한 고백들은 많은 시청자들이 생각했던 그와는 또 달라, 이정재라는 배우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열었다.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했을 만큼 훤칠한 키와 조각 같은 몸매의 소유자인 그는 우선 "어린 시절 체구가 작아 집에서 부르는 애칭이 '소소'였다"고 말해 반전을 선보였다.

이정재는 할아버지가 정치에 뜻을 품었다가 4번이나 낙선하면서 가세가 기울었고,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친구 집에 놀러가기라도 할 때면 구멍이 나고 해진 양말 때문에 창피했던 기억 등을 털어놨다.


자폐를 앓고 있는 친형에 대해서도 처음 언급했다. '형제가 있느냐'는 MC들의 질문에 그는 "사실 그 질문이 안 나오길 바랐다. 형이 있는데, 아프다"라고 고백한 것. 마음의 짐이 많겠다는 MC들의 말에도 이정재는 "솔직히 조금 불편한 점이 있었지만, 한 번도 형이 짐이 된다고 생각한 적 없다"고 담담히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전성기 시절 빚더미에 앉았던 사연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부도가 났고, 하필이면 IMF 때라 영화 제작도 잘 안되던 시기였기에 이정재는 마땅한 일거리도 구하지 못했다. 회사의 세금도 모두 이정재의 몫이 되었고 어머니가 빚을 갚기 위해 사채를 빌리면서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 상황.

이 때 이정재를 위기에서 구해준 것은 강우석 감독이었다. 지인을 통해 이정재의 상황을 전해들은 강우석 감독은 무려 영화 세편의 개런티를 선 지급하며 그를 도왔고, 이정재는 빚을 청산할 수 있었다. 이후 출연한 세 작품이 바로 '이재수의 난', '순애보', '선물'이었다.

이정재와 지인들의 남다른 인연도 눈길을 모은 부분. 그의 방위로 군복무 시절 '모래시계'의 인기 덕에 항상 모임이 잦았고 출근길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없었다. 이에 함께 복무하던 유재석이 항상 그의 집으로 가 등에 업어 차에 태우고 출퇴근을 함께 해 줬다고.

그런가하면 소문난 절친 정우성과 일주일에 한 두 번은 꼭 보는 사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애인을 사귀지 못하는 이유가 정우성 때문이 아니냐는 MC들의 짓궂은 질문에 "재밌는 소문"이라고 웃음 지으며 "정우성과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사이"라고 각별한 우정을 과시했다.

이정재는 또 카페에서 일하던 중 갑자기 모델이 펑크를 내 대타로 촬영했다가 여기저기서 러브콜이 와 순식간에 배우로 승승장구하게 된 사연, 출연료와 관계없이 좋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 고정 수입을 만들고자 시작한 사업 때문에 오히려 많은 작품을 놓쳤다는 고백, 집 앞 백반집에서 만난 아주머니로부터 '왜 활동을 많이 하지 않느냐'는 말을 듣고 더 많은 작품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일 등을 공개하며 배우로서 삶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이야기를 이었다.

이후 '하녀'와 '도둑들', '신세계' 등 다양한 작품을 소화하면서 '제2의 전성기'라는 호평을 듣고 있는 이정재는 아직도 개인레슨을 받고 있는 사실을 밝혀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연기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뒤늦게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공부를 했고, 졸업한 후에도 건강검진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여전히 레슨을 받고 있다는 말은 그의 색다른 이면을 보게 했다.

이날 이정재는 다른 곳에서 털어 놓지 않았던 감춰진 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았다. '소소'했던 그가 '제2의 전성기'를 맞기까지 많은 위기와 곡절이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움을 선사했다. 이 같은 솔직한 고백을 통해 이정재는 '힐링'을 얻었고, 시청자도 그와 새로운 소통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의 소통을 통해 얻은 힘으로 관객들에게 더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그의 마지막 인사가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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