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해밍턴·조달환·김광규..예능 속 '신의 한수'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3.04.1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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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샘 해밍턴, 배우 조달환, 배우 김광규(위에서 차례대로ⓒMBC KBS 화면 캡처>


"이 사람이 원래 이렇게 웃겼어?"

최근 각 방송국에서 새롭게 선보인 예능프로그램 속 '복병'들이 시청자에게 빵빵 터지는 웃음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14일 첫방송 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에서는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이 첫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샘 해밍턴은 처음 접하는 한국 군대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줬다.

'진짜 사나이'는 김수로, 류수영, 서경석, 샘 해밍턴, 손진영, 미르 등 여섯 명의 연예인이 5박 6일로 입대해 병영 체험하는 모습을 24시간 담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입소 전 "군인이 꿈 이었다"고 밝힌 샘 해밍턴은 '입영 열차 안에서'를 들으며 분위기 있게 논산 훈련소로 향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독사조교와 만난 샘은 군인이라던 자신의 꿈을 부정하며 "조교를 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샘 해밍턴의 이 같은 예능감이 그동안 보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는 앞서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에 게스트로 출연하거나 KBS 2TV '개그콘서트'에 카메오로 출연해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진짜 사나이'의 외국인 샘 해밍턴의 병영체험은 우리가 알고 있는 '외국인 방송인'이라는 그의 모습 뒤에 숨겨진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했다.

그는 독사 조교 앞에서 얼어있는 모습으로 관등성명도 제대로 말하지 못해서 '구멍 병사'로 등극했지만 동기들과 함께 있을 때는 온천수 같이 콸콸 터지는 한국말로 입담을 뽐내며 '외국인 방송인'만이 할 수 있는 재미를 전했다. 또 샘 해밍턴은 "내가 나중에 외국인 여자도 소개시켜 줄 수 있는데"라는 식의 너무나 한국적인 개그들로 시청자의 허를 찌르기도 했다.

'진짜 사나이'의 연출을 맡은 김민종 PD는 스타뉴스에 "처음에 샘 해밍턴을 프로그램에 넣을 때는 어떤 그림이 나올지 몰라서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했다"며 "리얼한 군 생활을 하기 때문에 웃음기가 전혀 없을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한 것도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9일 첫방송 한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우리 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에도 예상치 못한 '신의 한수'가 있다.

강호등, 이수근 최강창민이 MC를 맡은 '예체능'은 연예인 팀과 도전자 팀으로 나뉘어 생활체육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 첫 대결 종목으로 '탁구'를 선택한 제작진은 MC들의 입담보다 진지한 체육 대결에 방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제작진은 첫 대결에서 영화배우 조달환을 섭외해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다. 충무로의 신 스틸러로 불리는 배우 조달환은 스크린에서는 유명하지만 안방극장에는 낯선 얼굴.

집에서 자다가 나온듯한 모습으로 녹화장을 찾은 조달환은 입담도 개그도 아닌 진지한 탁구 실력으로 단번에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는 첫방송에서 '초레이 하'라는 구호와 함께 출중한 탁구 기술을 선보이며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 2001년 영화 '두사부 일체'로 배우 생활을 시작한 그는 연기가 아닌 '탁구'로 시청자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방송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게스트로 출연한 조달환은 고정출연 시켜 달라는 요청이 빗발치는 등, 그는 탁구 하나로 안방극장을 평정했다.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인 배우 김광규 역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웃음 복병이다.

'나 혼자 산다'는 노총각, 기러기 아빠, 독신남 등 혼자 사는 남자 김태원, 이성재, 김광규, 데프콘, 서인국, 노홍철의 일상을 그린 관찰 예능 프로그램.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됐다가 시청자의 호평을 받아 정규 편성됐다.

마흔 다섯 노총각인 김광규는 "홈 쇼핑을 너무 좋아한다"고 고백할 만큼 홈쇼핑 마니아로 혼자 사는 그의 집을 들여다보는 것은 새로운 재미다. 가정살림에 대한 알짜 정보까지 알게 되는 것은 덤.

김광규의 집에는 홈쇼핑으로 구매한 안마의자부터 시작해 운동기구까지 없는 게 없다. 최근 방송에서 김광규의 집을 방문한 김태원은 홈 쇼핑 제품들로 점철 된 그의 집을 본 뒤 "황홀하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또 김광규는 '나 혼자 산다'의 '무지개 회원'들이 정말 가족이 된 것처럼 구충제 같은 사소한 것까지 챙기며 소소한 웃음을 줬다. 그동안 안방극장에서 감칠맛 나는 조연을 활약한 김광규는 까칠한듯하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으로 안방극장에 색다른 웃음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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