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산다', 따로 또 같이..1인가구 지침서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3.05.3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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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혼자 사는 사람들의 지침서가 되고 있다.

김태원, 김광규, 이성재, 데프콘, 서인국, 노홍철 등 혼자 사는 여섯 남자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의 관찰예능으로 풀어낸 '나 혼자 산다'는 마니아 시청층을 형성하며 금요일 오후 11시 예능 프라임 시간대에 안착했다.


'나 혼자 산다'는 지난 24일 방송이 동시간대 방송된 SBS '땡큐'는 물론 터줏대감 프로그램인 KBS 2TV '사랑과 전쟁'의 시청률을 앞지르며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남녀의 사랑과 갈등을 그린 '사랑과 전쟁'에 지친 시청자들이 혼자 사는 남자들의 삶을 엿보며 새로운 재미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일어나서 밥을 먹고 청소하고 외출하는 혼자남들의 시시콜콜한 일상은 별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소소한 재미를 주고 있다. 어떤 갈등도 없고 큰 사건도 없지만 우리의 일상과 같은 삶은 사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난다.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서'에서 극악무도한 악역 연기를 펼치고 있는 이성재는 알고 보면 귀여운 옆집 아저씨로 거듭났고, 드라마 속에서 자주 봤던 조연 연기자 김광규는 홈쇼핑 마니아 노총각 캐릭터를 입었다. 국민 할매 김태원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진솔한 모습을 선보였고 서인국과 데프콘은 생긴 것과 다른(?)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소위 잘 나가는 연예인이지만 뭔가 특별하고 색다른 날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과 비슷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모습을 보는 자체로 공감하게 되고 편안함을 얻게 되는 것이다.

심야에 불러낼 사람 없이 혼자 영화를 보러가고, 지나간 추억에 앨범을 뒤적거리고, 부모님이 걱정할까봐 아프다고 말 못한 채 혼자 끙끙대고, 초저녁부터 누워서 잠을 청하는 모습에서 시청자는 자기 자신을 보고 또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혼자남들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모습이 들 때도 있다. 요즘은 1인가구가 많아지면서 혼자서 먹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혼자서 할 수 없는 일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프로그램 제작진은 혼자가 아닌 둘이 할 때 더 즐거운 일들을 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전할 예정. 제작진에 따르면 오는 31일 방송에서는 이성재와 데프콘, 서인국과 김태원, 김광규와 노홍철이 2인 1조로 짝을 지어 그동안 혼자서 못했던 일들을 하는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이성재와 데프콘은 평소에 가고 싶었지만 혼자서는 가기 어색한 놀이공원으로 함께 떠날 예정. 제작진은 "두 사람은 그동안 정말 놀이공원에 오고 싶었다고 설레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성재씨는 놀이기구를 줄줄 꿰는 모습을 보이며 그동안 얼마나 오고 싶어 했는지 어필했다"고 전했다.

또 서인국과 김태원은 함께 운동을 하며 두 사람이 있어야 가능한 운동인 배드민턴을 칠 예정이다. 홈쇼핑 마니아 김광규는 노홍철을 데리고 대형마트에 장보기를 나선다. 제작진은 "김광규는 1+1 제품이 탐이 나도 너무 많아서 못 사고 대용량 제품이 더 싼데도 못산다고 불만을 토로했다"며 "그는 노홍철과 함께 장보고 둘이 나누면서 굉장히 만족해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나 혼자 산다'는 출연자들은 혼자서는 하기 힘든 일들을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또 다른 재미를 전할 예정이다.

'나 혼자 산다'의 이지선 PD는 스타뉴스에 "혼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주말을 어떻게 보내는지 보여주며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나 혼자 산다'는 큰 웃음이나 재미보다는 공감에 더 치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나 혼자 산다'는 프로그램 기획의도에 따라 빵 터지는 웃음보다는 혼자 사는 남자들의 일상과 이벤트를 담백하게 그려내며 혼자 사는 사람들의 지침서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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