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대표팀 맡은 진짜 이유는 바로 그들!"

파주=김우종 기자 / 입력 : 2013.06.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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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사진=News1 이동원 기자


한국 선수들을 향한 칭찬을 넘어 존경심까지 느낄 수 있었던 기자회견이었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44) 신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한국 축구 대표 선수들을 극찬했다.

홍명보 감독은 25일 오후 2시 파주 NFC(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힌 홍 감독은 "할 일이 없어서 대표팀을 맡은 것은 아니다"고 웃으며 러시아에서의 생활에 대해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안지에 머문 5개월 동안 대한민국 축구 선수들이 정말 훌륭하다는 것을 느꼈다. 11개 국가의 선수들이 안지에 있었다"며 "그 선수들을 관리하는 것이 참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거기에 비해 한국 선수들은 훈련 태도나 경기에 임하는 자세, 상대를 존중해주는 그런 것 등이 정말 훌륭하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고 칭찬했다.

이어 "지난 런던 올림픽 전까지 했던 한국 선수들과의 생활이 그리웠다. 다시 한 번 한국선수들과 같이 할 기회가 있다면 행복할 거라 생각했다. 제 마음을 움직인 것은 어떤 것도 아닌 대한민국 축구 대표 선수들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2년이라는 계약 조건에 대해 홍 감독은 "사실, 협회에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자리가 영원히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동기부여를 가지고 할 수 있느냐는 생각을 했다. 2018년까지 계약을 했더라면 저의 준비하는 자세가 180도 달라졌을 것이다. 채찍질을 해 간절한 마음을 갖고 할 수 있는 기간이 됐으면 한다. 2년은 제가 제안한 기간이다"고 이야기했다.


히딩크 감독과의 만남에 대해 "히딩크 감독이 제게 충고를 해 주셨다. 대표팀 감독 제안이 들어올 경우 '주변 사항들을 냄비에 넣고 다 끓여봐라. 거기서 부담이나 걸림돌 등이 튀어 나오면 대표팀 감독을 하지 마라'고 조언해주셨다"며 "이에 저도 주변 상황을 다 끓여 봤다. 하지만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아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게 됐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에 모인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다.

끝으로 축구협회에 떠밀려 감독직을 맡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홍 감독은 "성공의 비결은 좋았을 때보다 안 좋았을 때의 상황을 잘 활용하는 것"이라며 "축구협회가 저에게 제안을 했고, 저는 수락을 했다. 어떻게 제가 대표팀 감독직을 고사했다는 보도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감독 자리라는 것이 제가 어느 부분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했다와 안했다를 말할 정도의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다고 했으면 하는 것이다. 하지 않는다면 처음부터 안 한다고 했을 것이다"고 답한 뒤 "저는 아기가 아닙니다. 모든 것들을 제가 판단할 수 있고 저는 그럴 능력이 있습니다"고 웃음 섞인 멘트와 함께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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