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가요대전, '보컬리스트' 합류해야 진정하다

[기자수첩]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3.07.0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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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이승철 브라운아이드소울 이은미(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 스타뉴스


국내 가요계에는 여러 특징의 가수(팀)들이 존재한다. 10대와 20대 사이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며 가요 산업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보이 및 걸그룹 등 아이돌그룹부터 힙합, 발라드, 록 신의 오랜 경력과 실력의 가수들도 가요계에서 활약하며 만만치 않게 팬심을 움직인다. 팬들이 여러 부분에서 인정하는 싱어송라이터들도 있다.

지난 4월, 아이돌그룹들이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가운데 만 45년 경력의 조용필 및 13년차 월드스타 싸이의 신곡 발표와 함께 시작된 가요대전. 이는 무더위와 장마가 기승인 7월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4월부터 6월까지의 국내 주요 음원 차트 1위는 싸이 포미닛 로이킴 씨스타 김예림 등이 차지했다. 이 기간, 조용필과 이승철이란 국내 대중음악사에 앞으로도 길이 남은 보컬리스트들 역시 음원 차트에서 1위를 거머쥔 적이 있기에 가요계는 더욱 풍성했다.

하지만 7월 가요대전에는 보컬리스트들의 합류를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6월 신곡을 발표한 씨스타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걸그룹계 강자인 2NE1도 8일 신곡을 선보이며 1년 만에 국내 가요계 컴백을 앞두고 있다. 힙합 신에서는 지난 2일 정규 7집을 출시한 다이나믹 듀오가 타이틀곡 '뱀(BAAAM)'으로 요즘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고 있다.

하지만 목소리와 감성으로 가요팬들의 마음을 웃고 울리는 보컬리스트는 7월 가요계에서 만나기 어렵다.


보컬리스트. 일부 가요팬들은 작사 작곡은 하지 않고 남이 만든 노래를 부른다며 싱어송라이터 보다 이들을 조금은 깎아 내리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진정한 보컬리스트는 가히 가요계의 꽃이라 할 만이다.

노래의 최종 창구는 사람의 목소리, 즉 보컬을 통해 팬들과 만나는데 이 때 실력과 감성이 풍성한 보컬리스트를 만날 경우 해당 곡은 더욱 빛을 발한다. 그래서 진정한 보컬리스트를 만난 곡은 해당 노래의 작사가 및 작곡가의 곡이라기 보다는 그 노래를 부른 가수의 곡으로 팬들에 기억된다. 조용필 이승철 이은미의 곡들의 이들의 곡으로 머릿속에 남는 이유다. 조용필 등 실력과 경륜을 갖춘 보컬리스트의 경우에도 대부분 작사 작곡 능력도 있다.

국내 가요계에는 조용필 이문세 이승철 임재범 신승훈 김건모 김동률 등 베테랑 남자 보컬리스들이 이미 자리하고 있다. 여자 가수 중에는 이은미 인순이 등을 꼽을 수 있다. 첫 소절만 들으며 바로 그 가수인줄 알 수 있는 김장훈 김종국 등도 개성파 보컬리스트라 할 만하다. 2000년 이후 데뷔한 뒤 평단과 대중에 동시에 인정받은 국내 가요계의 대표적 보컬리스트(팀)로는 나얼 정엽 영준 성훈이 팀을 이루고 있고 있는 브라운아이들소울과 김범수 김태우 케이윌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국내 가요계 주류 기획사들이 아이돌에 집중하며,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눈에 띄는 보컬리스트들은 좀처럼 나타나고 있지 않다. 이는 7월 가요대전에 신세대 보컬리스들이 빠진 배경 중 하나가 되고 있기도 하다.

보컬리스트의 매력을 끝이 없다.

박자 및 리듬을 언제나 정확히 맞추는 가수부터 본능, 즉 필(feel)에 중점을 둔 가수, 고음이 매력인 가수, 저음이 강점인 가수 등 보컬리스트에도 여러 형태가 있다. 하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목소리와 감성으로 팬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보컬리스트에 매료되면 당연히 해당 가수의 공연장으로 향하게 된다. 보컬리스트들이 가요계에 꼭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다.

비오는 한 여름 밤, 목소리의 매력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이승철의 부활 시절 '회상', 최고 감성을 자랑하며 들으면 눈물 날 것 같은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 '필'의 중요성을 알리는 김장훈의 '나와 같다면' 라이브 등을 한 번 찾아 들어보자. 보컬리스트들이 왜 가요계의 꽃인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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