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송빠레' 박지성 응원가, '3번' 언제 울렸나?… '전율'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3.08.21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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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SV 에인트호벤 공식 페이스북





PSV 에인트호벤 팬들은 여전히 그를 잊지 않고 있었다. 박지성(32)이 8년 만에 홈팬들의 '위송빠레' 응원가와 함께 화려한 친정팀 복귀전을 치렀다.


박지성은 21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14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출장해 후반 23분까지 68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챔피언스리그 무대도 1년 8개월 만에 밟게 됐다.

필립 코쿠 에인트호벤 감독은 박지성을 오른쪽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했다. 박지성은 멤피스 디페이, 팀 마타우쉬, 아담 마헤르 등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과 함께 에인트호벤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유의 성실함과 상대 수비에 대한 압박.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의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움직임은 여전했다. '등번호 33번'. 한국 나이 33살 박지성은 늘 그랬듯이 조용하게 팀을 위해 헌신했다.


이날 경기 중 박지성의 응원가는 3번 울려 퍼졌다.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32분 박지성이 오른쪽 코너에서 홀로 공을 잡았다. AC 밀란의 왼쪽 풀백 멕세스와 매치업이 된 상황.

박지성이 약 3초 간 공을 끌며 돌파를 시도하나 싶더니 공을 뒤로 돌렸다.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진 않은 것이. 순간, 에인트호벤 스타디움에는 '위송빠레' 응원가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박지성의 전용 응원가였다. 응원가는 약 1분 동안 이어졌다.

이날 박지성은 자신의 위치에 전혀 구애받지 않았다. 수시로 중앙 쪽을 넘나들며 상대 수비진을 압박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 시에도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상대의 패스 미스를 유도했다.

에인트호벤은 후반 15분 마타우쉬가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상승세를 탄 에인트호벤 홈팬들의 함성이 극에 달했다.

후반 19분 에인트호벤이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을 AC 밀란 선수가 헤딩으로 걷어냈다. 순간, 공이 세트 피스 상황에서 임시로 최종 수비를 맡았던 박지성에게 향했다. 이때 박지성은 발을 쭉 뻗은 뒤 그라운드에 넘어지며 공을 걷어냈다. 홈팬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이어 엠마누엘손이 재차 헤딩을 하며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여지없이 길목을 지키던 박지성에게 다시 한 번 끊겼다. 공을 잡은 박지성은 팀 동료에게 안전하게 패스를 연결했다. 순간, 에인트호벤 홈팬들은 '위송빠레'를 또 부르며 역습을 차단한 박지성에게 환호를 보냈다.

그리고 후반 23분. 코쿠 감독의 첫 번째 교체 사인이 들어갔다. 박지성이었다. 68분 간 활약한 박지성은 요제프준 대신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순간, 에인트호벤 홈팬들이 전부 기립했다. 이어 '위송빠레' 응원가가 경기장을 뒤덮었다. 이날 경기 중 마지막으로 '위송빠레'가 경기장을 수놓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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