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PD "어느덧 6개월, 재정비하고 갈게요"(인터뷰)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연출 이예지PD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3.08.2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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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의 연출 이예지PD /사진=이기범 기자


"어느 덧 촬영 6개월, 지금은 재정비 할 시기!"

KBS 2TV 스포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이 어느덧 촬영 6개월을 눈앞에 뒀다.


'스포츠 버라이어티가 통할 수 있을까?'라는 일부 우려를 딛고 화요일 심야 동시간대 예능프로그램 강자로 떠올랐다. 탁구를 시작으로 볼링, 배드민턴까지 총 세 가지 운동 종목에 도전했다. 때로는 가슴 울컥하게 하는 경기를 펼쳤고, 때로는 어이없는 황당한 경기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우리동네 예체능'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며 동시간대 강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강호동, 이수근, 최강창민(동방신기)과 고정 멤버 조달환을 비롯해 제작진의 고군분투에 가능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촬영을 이끈 이예지PD는 스타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동네 예체능'에 대한 애정 어린 소감을 전했다. 또한 앞으로 '우리동네 예체능'이 가야 할 길도 밝혔다.


"배드민턴이 끝나면 지금은 프로그램 재정비를 할 생각이에요. MC진이 바뀌는 건 아니에요. 멤버 구성이나 앞으로 진행될 경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재미를 전할지에 대한 연구를 하려고요. 그간 시청자들에게 받았던 지적도 참고해서 지금보다 업그레이드 된 '우리동네 예체능'을 만들 거예요."

그동안의 촬영에 대해 한 마디로 "어려운 수학공식을 푸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지금도 이 공식의 답을 풀지 못했다고 속내를 전했다.

"무엇보다 첫 종목 대결인 탁구 때 공이 너무 빨라서 카메라로 잡기 힘들었어요. 어떤 기술을 쓰는지 알 수가 없어서 초고속 카메라까지 동원해 촬영을 했죠. 그렇게 하고 나니 겨우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이예지PD는 '우리동네 예체능'이 기존 예능프로그램과 달리 스포츠 형식이다 보니 카메라 각도, 위치 선정에 애를 먹었다고 머쓱해 했다.

"탁구에 이어 볼링, 배드민턴까지 종목이 바뀔 때마다 제작진에게 카메라 위치가 숙제였어요. 경기를 통한 긴장감도 보여줘야 하고, 출연자들이 쉴 틈 없이 움직이다 보니 카메라 구도 선정은 늘 애를 먹어요. 이제야 감이 왔다고 할까요. 마치 어려운 수학문제를 찍어서 맞춘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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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의 연출 이예지PD /사진=이기범 기자


'우리동네 예체능'의 주역인 MC들. 이들의 조화에 대해 이예지PD는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세 명의 MC들이 '우리동네 예체능'에 대한 애정과 그들이 흘리는 구슬땀에 자신의 말 한마디가 누가 될까봐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MC들은 제작진이 예상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이수근씨의 경우에는 운동신경이 뛰어나서 에이스가 될 줄 알았는데, 지금은 연패하는 구멍이 됐죠. 반면 최강창민은 배드민턴 편부터 승리도 하고, 예능감도 물이 오르는 중이에요. 강호동씨는 워낙 열심이 하니까 말이 필요 없어요."

이예지PD는 그동안 이수근에 대한 시청자들의 '조작 의혹'에 대해서 단호하게 "아니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이 제기한 '조작 의혹'은 이수근이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범하며 팀에 패배를 안기면서 불거지게 됐다.

"이수근씨도 자신이 경기에 지고 나면 많이 힘들어 해요. 본인이 아무렇지 않은 척 하려다 보니까 왜곡되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무엇보다 우리 팀 멤버들이 누구에게 져줄 만큼 실력이 안 돼요. 경기가 시작되면 제작진이 끼어들 수가 없어요. 경기를 다시 한다거나 경기 진행에 관해서 제작진은 관람할 뿐이에요."

'우리동네 예체능'을 이끌어 가는 강호동에 대해 이예지PD는 "특별한 사람"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매 번 촬영 때마다 자신의 에너지를 다 쏟아내는 MC죠. 심지에 불을 붙여주는 순간 엄청난 폭발력을 가졌어요. 요즘 예능 환경이 바뀌어서 강호동씨에 대한 주위의 우려도 많은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제작진은 그와 함께 시청자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갈 생각이고, 될 수 있는 믿음이 있어요."

'우리동네 예체능'에는 그간 박성호, 김병만, 닉쿤(2PM), 재경(레인보우), 김영철(개그맨)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참여했다. 이들 중에는 명장면을 상대팀과 명승부를 펼친 이도 있다. 이에 다시 한 번 팀에 초대해 경기를 했으면 하는 이는 누굴까.

"드라마 촬영 때문에 아쉽게 빠져야 했던 닉쿤이 다시 한 번 왔으면 좋겠어요. 닉쿤이 드라마 촬영 중에도 찬성을 통해 결과를 물어본다고 하더라고요."

이예지PD는 팀원 섭외 기준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기준이 있다고 밝혔다.

"개인 또는 작품 홍보에 대해서는 제작진이 일단 보류시켜요. 진정성을 가지고 함께 할 수 있는 출연자 섭외가 우선이에요. 종목마다 한 두 명 정도로 제한이 되는데, 팀을 위해서 꼭 필요하거든요. 곧 프로그램과 관련해 재정비를 하게 될 텐데. 팀 구성원, 경기 준비 방식 등에도 변화가 생길 것 같아요. 또한 경기에서 이기기 위한 것보다는 스포츠를 통한 재미에 무게를 둘 예정이에요."

배드민턴 편이 끝난 후에는 올림픽 특집을 진행한다. 이번 특집은 어떻게 꾸며질까.

"특집이라면 첫 특집인데, 앞에 했던 촬영과는 달라야 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커요. 일단 탁구를 위주로 진행할 계획이에요. 올림픽과 연관이 있는 출연자를 섭외하고 있어요. 배드민턴 다음 새 종목은 몇 개 종목을 두고 조율 중이에요."

이예지PD는 "앞으로 '우리동네 예체능'은 더 리얼하고, 스포츠가 주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매력에 집중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재정비를 통해 '우리동네 예체능'이 더 재밌고, 박진감 있는 스포츠 버라이어티로 업그레이드되길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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