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제로톱 가동' 한국, 전반과 무엇이 달라졌나

인천축구전용경기장=김우종 기자 / 입력 : 2013.09.0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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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가 아이티를 상대로 4-1 완승을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의 친선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날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에는 지동원이, 미드필더에는 왼쪽부터 손흥민-이근호-고요한이 섰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하대성과 이명주가 나왔으며, 포백은 박주호-김영권-홍정호-김창수가 배치됐다. 골문은 김승규 골키퍼가 지켰다.

전반전 한국은 전반 21분 손흥민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경기를 주도하던 한국은 손흥민의 개인기에 이은 중거리 슈팅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에도 한국은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장면은 연출하지 못했다.

이명주와 하대성의 연속 중거리 슈팅을 아이티 키퍼가 연속으로 쳐냈다. 왼쪽 진영에서 두 '분데스리거' 손흥민과 박주호가 때때로 돌파를 시도했으나 골까지 연결되지는 못했다. 홍명보호의 고질적인 골 결정력 문제점이 보이는 전반전이었다. 결국 전반 종료 직전 왼쪽 측면이 무너지며 동점골을 내줬다(1-1).


홍명보 감독은 후반 들어서자마자 선수 3명을 교체했다. 지동원과 고요한, 김창수를 빼는 대신 구자철과 이청용, 이용을 동시에 투입했다. 이로써 사실상 한국은 후반전에 원톱이 없는 제로톱을 가동하게 됐다. 홍 감독의 카드는 통했다.

후반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청용이 파울을 얻어낸 것이다. 이어 키커로 나선 구자철이 후반 3분 구자철의 페널티 킥 골로 2-1을 만들었다. 이청용의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하프라인 뒤에서부터 공을 몰고 들어온 뒤 페널티 박스에서 파울을 유도한 것이다. 키커로 나선 이근호가 골을 넣으며 3-1까지 달아났다.

한국은 후반 27분 손흥민의 추가골로 4-1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29분 이근호를 빼는 대신 김보경을 투입했다. 사실상 공격진을 모두 해외파로 꾸린 것이다. 가운데 구자철을 필두로 왼쪽부터 손흥민-김보경-이청용이 나란히 배치됐다. 특히, 구자철은 수시로 하프라인 근처까지 내려오며 제로톱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특히, 해외파를 공격진에 투입한 한국은 전반보다도 매끄러운 패스웍을 자랑했다. 손흥민은 왼쪽에서 중앙 지역으로 치고 들어온 뒤 수시로 슈팅을 시도하며 해트트릭을 노렸다. 자신의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과감하게 중앙을 향해 치고 들어오는 모습이 돋보였다. 이청용은 후반 막판 골대를 때리는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이날 쓴 제로톱 전술에 대해 홍 감독은 하나의 '공격 옵션'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지동원이 전반전에 생각보다 몸이 무거웠다. 이근호가 좀 더 나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근호를 위로 올린 뒤 구자철을 아래에 배치했다. 이후 이근호가 지친 기색이 보여 김보경을 넣었다"고 제로톱 전술을 꺼내게 된 배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홍 감독은 "아직까지 완벽하게 이 전술을 구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오늘같이 느슨한 경기에서는 시도할 법한 전술이라 생각한다. 구자철과 김보경도 쉐도우 스트라이커 역할을 잘 한다. 그란 원 스트라이커를 맡을 경우, 또 다른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옵션 정도로 생각하고 경기를 치렀다"고 답했다

결국 이날 한국은 후반전에 '제로톱' 전술을 사용하며 아이티에 4-1 완승을 거뒀다. 비록 상대 팀이 후반 8분 퇴장을 당해 한국이 쉽게 경기를 풀어나간 점도 있었다. 그러나 분명,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골 결정력 문제를 해결했다. 앞으로 홍명보호의 공격 옵션이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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