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아들·손녀된 ★대원들…가장 따뜻한 '구조'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11.06 09:56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SBS '심장이 뛴다' 방송화면


아들로, 손녀로 변신한 '심장이 뛴다' 멤버들이 따뜻한 감동을 안겼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심장이 뛴다'에서는 진심을 갖고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연예인 소방대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처음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힘들어 하던 이들의 부쩍 성장한 모습이 감동을 선사했다.


이원종은 비번도 반납하고 독거노인을 찾아 눈길을 모았다. 추석날 외로움에 119에 전화를 걸었던 한 부산 할머니와 잠깐 통화를 했던 이원종은 이를 잊지 않고 쉬는 날 짬을 내 할머니를 직접 찾았다.

이원종의 깜짝 방문에 할머니는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도 없이 혼자인 할머니는 "사람이 왔다만 가도 반갑다"고 눈물을 흘리며 "세 살 때 아들을 잃었는데, 이렇게 보니 내 아들 같다"고 이원종의 손을 따뜻하게 잡았다.

박기웅은 자신과 같은 병력을 앓고 있는 구조자에게 세심한 배려심을 보여줬다. 이날 박기웅은 무거운 물건을 옮기다 평소 앓고 있던 허리를 다친 아주머니를 구하기 위해 이원종과 현장에 출동했다.


부상자를 급히 구급차로 옮긴 박기웅은 이에 그치지 않고 시종일관 미소와 대화로 세심하게 그를 보살폈다. 박기웅은 "나도 허리의 4, 5번에 허리 디스크가 있는데, 나와 증상이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더 잘해드렸다"며 환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따뜻한 배려심을 보여줘 시청자들을 훈훈하게 했다.

전혜빈도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정성으로 보살폈다. 구급대원들은 원칙상 환자를 자택으로 후송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날 한 할머니가 퇴원 후 집을 찾지 못해 신고를 했고, 현장에 출동한 전혜빈은 할머니의 상태가 좋지 않음을 알고 집까지 모셔드렸다.

전혜빈은 이동하는 동안 마치 손녀처럼 할머니에게 살갑게 대했고 모든 대원들이 떠난 뒤에도 남아 할머님의 말벗이 돼 드렸다. 다른 불편함은 없는지 할머니를 살피던 전혜빈은 "제가 손톱을 깎아 드리겠다"며 애틋한 마음 씀씀이를 보여줬다.

그런가하면 조동혁과 최우식은 샤워를 하다가도 출동 명령이 떨어지자 물기도 채 닦지 못하고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눈길을 모았다. 제작진과 인터뷰를 하는 도중 다시 출동 상황이 벌어지자 역시 현장으로 박차고 나갔다.

이처럼 '심장이 뛴다' 출연진이 보여준 따뜻한 마음은 이들이 진정한 소방대원으로 성장해 가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날 방송에서 목숨이 오가는 절박한 상황이 등자하거나 이에 능숙하게 대처하는 연예인 대원들의 모습이 그려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부상자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진심을 갖고 대하는 이들의 모습은 어엿한 소방대원으로 인정하기에 충분했다. 초반 연예인들이 소방서 일선에 투입돼 실제로 구급활동을 한다는 데 '과연'이라는 물음표를 제기했던 이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벌집을 제거하는 일부터 죽음의 현장까지 오가며 조금씩 성장해 가는 이들의 모습에 우려는 어느새 감동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날 이들이 보여준 활약은 어떤 위급한 순간보다도 따뜻함을 안기는 '구조' 활동이었다.

최보란 기자 ran@mt.co.kr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