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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필 / 사진제공=인사이트 |
가왕 조용필이 전 세계에서 K팝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후배들을 자랑스러워하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조용필은 지난 7일 오후 6시30분부터 약 2시간에 걸쳐 일본 도쿄 국제포럼홀 A홀에서 '조용필 2013 헬로 투어 인 도쿄'란 이름으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조용필이 일본에서 단독 공연을 개최한 것은 지난 1998년 일본 11개 도시 투어 이후 15년 만이다. 이날 콘서트는 4000여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성황리에 종료됐다.
조용필은 이날 콘서트 직전 한국 및 일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K팝 열풍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전했다.
조용필은 "K팝이 일본 뿐 아니라 동남아를 넘어 유럽까지 간 게 사실"이라며 "K팝이 다른 나라에 진출한 것에 저도 놀랐다"라고 말했다. 조용필은 이어 "제가 하지 못한 일을 후배들이 해서 너무 좋다"라며 미소 지었다.
올해로 가수 생활 45년째를 맞은 조용필은 일본 내 원조 한류 가수이기에 그의 후배들에 칭찬은 의미가 남달랐다.
조용필은 지난 1982년 일본에서 '미워 미워 미워'와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정식 발표, 현지 대중음악계에 본격진출하자 마자 인기를 모았다. 1984년에는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CBS-소니 골든디스크상을 수상했고 1986년에는 '추억의 미아1'로 외국 가수 최초로 1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 재차 골든디스크상을 탔다. 1987년에는 일본 최고 권위와 전통의 연말 가요제인 제 38회 NHK 홍백가합전에 한국인은 물론 외국 가수로 최초로 출연했다. 조용필의 NHK 홍백가합전 등장은 1988년, 1989년, 1990년, 1992년에도 이어졌다.
한편 조용필은 이날 공연에서 올 4월 국내에서 발표한 정규 19집 수록곡들인 '헬로' '바운스' '걷고 싶다' '설렘' '널 만나면' 등을 포함, 그 간 일본에서도 사랑받은 '돌아와요 부산항에' '추억의 미아1' '창밖의 여자' '킬리만자로의 표범' 등 앙코르까지 총 23곡을 선보였다. 음악과 공연에 관한 한 완벽주의자로 통하는 조용필답게 15년 만의 일본 콘서트에서도 도트 이미지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 연신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도쿄(일본)=길혜성 기자 comet@mtstar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