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혐의' 이수근 "심려 끼쳐 죄송, 경찰접대는 사실무근"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3.12.0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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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봉진 기자
수억 원을 걸고 휴대전화 이용 사설 스포츠토토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된 방송인 이수근(38)이 법원에 모습을 드러내 첫 심경을 밝혔다.

6일 오전 9시 45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이수근은 취재진과 만나 먼저 90도로 인사를 한 뒤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말문을 열었다.


이수근은 "많은 분들에게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지금도 반성하고 많이 뉘우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재판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수근은 일각에서 제기된 '경찰 접대설'과 관련된 질문에는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526호 법정에서는 신명희 부장판사 주재로 이수근, 탁재훈 토니안 등 남자 연예인 3명에 대한 재판이 진행한다. 연예계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친 사건 인만큼 이날 현장에는 많은 취재진이 자리했다.


앞서 검찰은 합법적인 스포츠토토가 아닌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 등에서 거액의 판돈을 걸고 도박에 참여한 혐의로 이수근, 탁재훈, 토니안을 불구속 기소했다. 일각에서는 이수근 등 유명 연예인들이 지난 2009년 강남의 한 룸살롱에서 해외 원정 도박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관에게 금품제공 및 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검찰은 또 상대적으로 배팅액이 적은 방송인 붐과 가수 앤디에 대해선 벌금 500만 원, 개그맨 양세형에 대해선 벌금 300만 원에 각각 약식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모 사설 온라인 도박사이트와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를 이용, 영국 프리미어리그 등 경기의 승부를 맞추는 방식의 일명 '맞대기'를 통해 거액의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토니안은 2009년 5월부터 2012년 3월까지 4억 원을 쏟아 부었고, 이수근은 2008년 12월부터 2011년 6월까지 3억7000만원을 걸고 도박에 참여했다. 탁재훈은 2008년 2월부터 2011년 4월까지 2억9000만원 상당을 걸고 상습도박을 했다.

앤디는 4400만원, 붐과 양세형은 각각 3300만원과 2600만원 상당을 걸고 참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각 소속사 측은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당분간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올 초 김용만의 10억 원대 불법 도박혐의를 포착하고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과 함께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이 운영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몇몇 연예인들의 도박사실을 포착했다.

탁재훈과 이수근, 김용만 등은 같은 축구 동호회 출신이었던 도박 개장자 한모씨 등의 권유로, 같은 시기 연예병사로 근무하던 토니안 앤디 양세형 붐 등은 휴가를 나왔다가 알게 된 도박장 운영자의 권유로 도박에 참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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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근 /사진=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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