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 법정서 심경 "깊이 뉘우치고 반성..선처"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3.12.06 11:12
  • 글자크기조절
image
이수근 / 사진=홍봉진 기자


수억 원을 걸고 휴대전화 이용 사설 스포츠토토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된 방송인 이수근(38)이 법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선처를 구했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단독14부(신명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이수근은 "첫 도박 기사가 나오고 이렇게 재판에 나오기까지 20일 정도가 흘렀는데 정말 하루하루가 꿈이길 바랐다"며 "힘들고 괴로웠지만 빨리 자수하고 반성하는 모습이 나 자신을 덜 괴롭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수근은 이어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며 "선처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수근의 변호인도 "피고인이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며 "죄가 가볍지 않고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가족들의 어려운 처지를 고려해달라"며 선처를 구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토니안과 탁재훈도 최후 진술에서 모든 혐의를 자백하고 자숙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검찰은 이날 토니안에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이수근에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탁재훈은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구형했다. 검찰은 "범행을 자백하고 반성하는 점을 참작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날 세 사람에 대한 심리를 종결하고 오는 27일 선고하기로 했다.

앞서 검찰은 합법적인 스포츠토토가 아닌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 등에서 거액의 판돈을 걸고 도박에 참여한 혐의로 이수근, 탁재훈, 토니안을 불구속 기소했다.

일각에서는 이수근 등 유명 연예인들이 지난 2009년 강남의 한 룸살롱에서 해외 원정 도박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관에게 금품제공 및 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해당 연예인들은 모두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상대적으로 배팅액이 적은 방송인 붐과 가수 앤디에 대해선 벌금 500만 원, 개그맨 양세형에 대해선 벌금 300만 원에 각각 약식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모 사설 온라인 도박사이트와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를 이용, 영국 프리미어리그 등 경기의 승부를 맞추는 방식의 일명 '맞대기'를 통해 거액의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토니안은 2009년 5월부터 2012년 3월까지 4억 원을 쏟아 부었고, 이수근은 2008년 12월부터 2011년 6월까지 3억7000만원을 걸고 도박에 참여했다. 탁재훈은 2008년 2월부터 2011년 4월까지 2억9000만원 상당을 걸고 상습도박을 했다.

앤디는 4400만원, 붐과 양세형은 각각 3300만원과 2600만원 상당을 걸고 참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각 소속사 측은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당분간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올 초 김용만의 10억 원대 불법 도박혐의를 포착하고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과 함께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이 운영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몇몇 연예인들의 도박사실을 포착했다.

탁재훈과 이수근, 김용만 등은 같은 축구 동호회 출신이었던 도박 개장자 한모씨 등의 권유로, 같은 시기 연예병사로 근무하던 토니안 앤디 양세형 붐 등은 휴가를 나왔다가 알게 된 도박장 운영자의 권유로 도박에 참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