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6년차 = 63세 조용필의 만 10년만의 귀환, 그리고 대박 대박 대박사건. 지난 4월 낸 가왕의 정규 19집 'Hello'의 위세는 대단했다. 음악사이트 멜론의 5월 월간차트에서 선공개곡 'Bounce'가 당당히 8위에 올랐다. 'Hello'는 28위. 음반판매 역시 11만장을 훌쩍 넘기며 국내 공인 종합차트 가온의 2분기 음반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1968년 미8군무대를 통해 데뷔한 조용필이 처음 '앨범'을 낸 것은 그가 전국보컬그룹경연대회에서 가수왕상을 수상한 1971년('여학생을 위한 뮤지칼-사랑의 일기'). 실로 40여년이 지나도 건재한 이는, 조용필 단 한 사람 뿐이다.
29년차 = 멜론 7월차트에서 4위를 차지한 노래 'My Love'. 배반의 팬들은 그제서야 그를 인정했다. 그리고 이 노래가 6월(30위)부터 8월(11위), 9월(17위), 10월(41위)까지 무려 5개월 동안 톱50에 머물 만큼 중독적이고 범연령대적인 파워를 과시하고나서야, 이 29년차 가수의 존재를 다시 한번 인정했다. 1985년 데뷔, 이듬해 '희야'가 실린 록밴드 부활의 앨범 보컬리스트로 화려하게 등장한 주인공. 그리고 이후 '발라드의 황제' 혹은 '보컬신'으로 군림한 히어로. 바로 이-승-철이었다. 그리고 그가 6월에 낸 정규 11집 'My Love'는 29년 내공이 얼마나 단단한지 온 트랙으로 보여준 역작이었다.
24년차 = 지난해 12월 기자가 윤종신을 인터뷰했을 때 기사서두를 이렇게 썼다. '1969년 태어나 90년 데뷔..' 맞다. 윤종신은 벌써 24년차 왕고참이다. 그런데도 2년 전부터 거의 매달 디지털싱글을 내놓는 위대한 실험을 해오고 있다. 그러는 사이 투개월 조정치 하림 박지윤 등 미스틱89 식구들까지 챙기고 있다. 이런 윤종신의 음원성적은? 시원한 한방은 없었지만, 2월에 낸 리페어(그는 리메이크 대신 이 용어를 쓴다) 디싱 2월호 '내일 할 일'이 10월 톱50에 드는 저력을 과시했다. 아니, 이런게 중요한 게 아니다. 올해에만 13장의 앨범에 18곡을 낸 24년차 가수라는 사실이 감동스럽다.
20년차 = 요즘 'K팝스타3'에서 '감정스위치' 등등 예의 적확한 심사평을 쏟아내고 있는 박진영. 유희열로부터 '신혼' 소리를 들은 그가 올해 내놓은 EP 선공개곡 '사랑이 제일 낫더라'는 9월 36위에 올랐다. 역대 'K팝스타'에서 확인한 그의 열정과 감각이 살아있는 한, JYP사단의 수장으로서, 작곡가로서, 그리고 싱어로서 박진영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아티스트가 한두 명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데 한 표!
19년차 = 이적이 김진표와 함께 패닉으로 강호에 나온 지가 벌써 19년째. 이적이라는 이 올라운드 플레이어는 올해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정규 5집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 11월 35위에 올랐고, 2003년 2집 수록곡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가 9월 50위를 차지하는 '차트 역주행'의 내공도 과시했다. 1990년 영화 '남부군'으로 이름을 알린 임창정이 가수로 데뷔한 것은 1995년. 어느덧 19년차 가수가 된 그는 올해 오랜만에 내놓은 싱글 '나란 놈이란'이 11월 15위에 올랐다.
18년차 = t윤미래. 1996년 정연준 스티브김 카를로스와 함께 업타운 1기로 데뷔, 이듬해 1집 'Vol.1 Represent'를 내놓았던 힙합 여전사. 솔로로 데뷔한 2001년 이후로 따지면 지난 2007년까지 3집을 발표했다. 그리고 올해. 드라마 '주군의 태양'에서 감칠맛나게 흐르던 발라드 'Touch Love'의 주인공이 바로 t윤미래였다. 이 노래는 엑소(2위), 지드래곤(3위), 효린(4위), 선미(5위) 등 쟁쟁한 어린 후배들을 제치고 9월 보란듯이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단 한 곡의 OST를 꼽으라면, 단언컨대 'Touch Love'다.
17년차 = 1997년 '하늘색 꿈'을 리메크해 부르며 그야말로 혜성처럼 나타난 소녀 박지윤. 그가 벌써 데뷔 17년차가 됐다. 올해는 윤종신이 이끄는 미스틱89의 식구가 됐다. 산이가 피처링한 싱글 '미스터리'가 11월 4위에 랭크됐다.
16년차 = 신화는 1998년 1집으로 데뷔했다. '해결사'와 '으싸! 으싸!'가 실린 바로 그 앨범. 이때 멤버는 앤디 신혜성 에릭 이민우 김동완 전진. 그리고 16년째를 맞은 올해 5월 11집을 냈다. 6명의 멤버는 그대로. 최장수 현역 아이돌그룹이 내놓은 이 앨범에 대한 환호 혹은 충성도는 역시 작지 않았다. 타이틀곡 'This Love'가 6월 40위에 오른 것. 다만 음악 외적인 불미스러운 일로 구설수에 오른 게 너무 안타깝다. 신화보다 2개월 늦게 핑클로 데뷔한 이효리는 올해 보란듯이 '이효리'라는 이름을 다시 한번 드날렸다. 개인적인 경사도 있었지만, 솔로 5집 'Monochrome'이 5월 6위('미스코리아')에 이어 6월에는 4위('Bad Girls')까지 오른 것. 이효리는 이제 혼자서도 완전체인 이효리가 됐다. 포맨은 올해 월간차트에서 신용재의 솔로곡 '입만 살아가지고'를 포함, 총 8곡을 톱50에 진입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15년차 = 99년 1집 'Sorrow'로 가수 데뷔한 백지영도 올해 15년차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싱글 '싫다'가 1월 3위, '굿닥터' OST인 '울고만 있어'가 9월 12위. 역시 OST 여왕답다. 힙합퍼 버벌진트도 맹활약했다. '비범벅' '시작이 좋아' '이게 사랑이 아니면'이 월별 차트 톱50에 진입한데다, 그가 피처링한 다비치의 '녹는중', 산이의 '어디서 잤어', 서인국의 '너 땜에 못살아'도 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아, 조용필의 'Hello'에 랩피처링을 한 이도 버벌진트였다.
14년차 = 이제는 월드스타 소리가 더 어울리는 싸이. 올해도 역시 월드스타급 대접을 받았다. 지난 4월 낸 싱글 'GENTLEMAN'이 최근 유튜브 6억 뷰를 넘기며 올해 가장 많이 본 뮤직비디오로 등극한 것. 이 노래는 국내에서도 4월 1위를 차지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다만, 2012년 전작 '강남스타일'의 여파가 세도 너무 셌다는 것. 2012년 싸이가 2013년 싸이를 집어삼켰을 정도로 이 데뷔 14년차 가수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리고 또 한 명의 14년차 가수 보아. 2000년 1집 'ID Peace B'로 데뷔했을 때가 13세였다. 보아가 올해 내놓은 싱글 '그런 너'는 3월 34위, '무한도전 자유로가요제'에서 길과 함께 부른 'G.A.B'는 11월 34위에 올랐다.
13년차 = 지난해 '해를 품은 달' OST인 '시간을 거슬러'로 음원 대박을 터뜨린 린. 그녀가 올해에는 3곡을 히트시켰다. 용준형이 피처링한 '유리심장'이 5월 19위, 배치기가 피처링한 '오늘 밤'이 4월 8위, 그리고 싱글곡 '이 노래 좋아요'가 9월 19위.
12년차 = 거미, 노을, 별이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거미는 2곡의 드라마 OST곡으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눈꽃'은 씨스타19의 '있다 없으니까'를 누르고 3월 음원차트 1위에 올랐고, '주군의 태양'의 '낮과 밤'은 9월 21위를 차지했다. 노을은 4집 수록곡 '하지 못한 말'과 '만약에 말야', EP 수록곡 '밤이 오는 거리', 싱글 '반창꼬', 그리고 '아이리스2' OST인 '어떤가요' 등 5곡을 월간차트 톱50에 진입시켰다. 별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싱글 '귀여워'가 올해 2월까지 차트 50위권에 들 정도로 스테디셀러급 인기를 끌었고, 올해 5월 선보인 싱글 '넌 최고야'는 6월 48위에 올랐다.
11년차 =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정엽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 OST인 '왜 이제야 왔니'로 7월 25위에 올랐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은 싱글곡 'Aways be there'로 11월 16위를 차지했다.
10년차 = 10년차에 군대까지 갔다왔다. 개코와 최자의 다이나믹 듀오다. 다듀는 올해 자신들의 곡은 물론 방송듀엣곡, 피처링곡 등무려 10곡을 차트 50위권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 그 중 제일은 역시 UV의 뮤지가 가세, 7월 음원차트를 석권한 7집 타이틀곡 'BAAAM'이다. 윤하는 EP 수록곡 '우리가 헤어진 진짜 이유'가 5월 14위, 싱글 '아니야'가 4월 37위에 올랐다.
9년차 = 2005년 'Music Is My Life'(정규 1집)를 외치며 가요신에 등장한 임정희. 하지만 올해에는 배치기가 피처링한 싱글 'Luv is'가 8월 24위에 오르는 정도에 그쳤다.
8년차 = 빅뱅이 어느덧 8년차 아이돌이 됐다. 올해 빅뱅 이름으로 정규 앨범을 내지않았지만 지드래곤를 위시한 탑, 승리, 태양 등 솔로들의 활약은 돋보였다. 올해 솔로 정규 2집을 낸 지드래곤은 5곡을 차트 50위권에 진입시켰는데, 이중 '니가 뭔데'가 9월 3위로 가장 성적이 좋았다. '삐딱하게'는 10월 8위. 올해 정규 5집을 낸 브라운아이드걸스는 'Kill Bill'이 8월 6위, 싱글 '레시피'가 7월 18위를 차지했다.
7년차 =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아이돌군단이 포진하는 연차다. 올해 전반적으로 가수활동이 뜸한 소녀시대는 그래도 소녀시대였다. 올해 1월1일 발매한 정규 4집 타이틀곡 'I GOT A BOY'가 1월 1위에 오른 것. 원더걸스 출신의 선미는 싱글 '24시간이 모자라'를 9월 5위에 랭크시키며 화려하게 컴백했다. 카라는 정규 4집의 '숙녀가 못돼'가 9월 20위에 올랐다. 하지만 원더걸스, 카라 모두 내년부터 완전체 모습으로는 보기 힘들 전망. 전통의 음원강자 케이윌은 올해에도 '이러지마 제발' '사랑은 이렇게' 등 무려 6곡을 차트 50위권에 진입시키며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6년차 = 강민경과 이해리의 다비치도 어느덧 6년차인 여성듀오다. 인디신을 제외하면 여성듀오 자체의 희소성이 큰 만큼 이들의 올해 활약은 거의 독보적 수준이었다. 7곡이 차트 50위권 진입곡이었는데, 이중 '거북이'가 3월 3위, '녹는중'이 4월 2위, '오늘따라 보고싶어서 그래'가 7월 2위에 올랐다. 산이는 '아는사람 얘기'가 8월 3위, '어디서 잤어'가 11월 11위를 차지했다. 올해 정규 3집을 낸 샤이니는 'Dream Girl' 'Why So Serious?' 'Everybody' 등 3곡을 차트 50위권에 진입시켰다. 이제는 연기자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는 듯한 아이유. 하지만 올해 낸 정규 3집은 무려 7곡이 차트 50위권에 들었을 정도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분홍신'이 10월 2위, '누구나 비밀은 있다'가 10월 13위.
5년차 = 포미닛(그리고 현아), f(x), 비스트(그리고 장현승), 시크릿, 2NE1, 티아라 등 아이돌그룹은 물론 어반자카파와 서인국 등 다양한 가수들이 크게 선전한 연차가 바로 이 5년차 그룹이다. 먼저 포미닛은 '이름이 뭐예요?'가 5월 1위에 오르며 초특급 인기를 이어갔다. 포미닛의 현아와 비스트의 장현승이 함께한 트러블메이커는 '내일은 없어'로 11윌 1위. 역시 포미닛은 포미닛이다. 올해 2집을 낸 비스트는 'Shadow'와 '괜찮겠니' 2곡을 차트 50위권에 진입시켰다. f(x)는 2집 타이틀곡 '첫 사랑니'로 8월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이로서 5년차 그룹에서 총 3곡이 월간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시크릿의 'YooHoo'는 5월 7위. 2NE1의 '나쁜 기집애'는 6월 15위, 'Falling in Love'는 7월 6위, 'Do You Love Me'는 8월 14위를 차지했다. 이들의 정규 앨범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4년차 = 4년차 중에서는 역시 씨스타가 '갑'이다. 효린과 보라의 유닛 씨스타19의 '있다 없으니까'가 2월 1위를 차지했고, 완전체 씨스타의 정규 2집 타이틀곡 'Give It To Me'는 6월 2위, '넌 너무 야해'는 6월 12위, 효린의 OST곡 '미치게 만들어'는 9월 4위, 소유가 매드클라운과 함께 한 '착해 빠졌어'는 9월 9위를 차지했다. 역시 요즘 올해 걸그룹 대세는 씨스타다. 2010년 '슈퍼스타K' 우승자 허각 역시 올해에도 맹활약했다. '1440' '향기만 남아' '넌 내꺼라는걸' '모노드라마' 등이 인기를 얻었고 특히 같은 소속사 후배 에이핑크의 정은지와 함께 한 '짧은 머리'는 6월 차트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이밖에 미쓰에이, 걸스데이, 씨엔블루, 인피니트, 틴탑 등이 4년차 아이돌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포크듀오 10cm는 올해 2번째 EP를 냈지만 '오예'가 2월 39위에 그치고 말았다.
3년차 = 블락비(지코 태일 재효 비범 피오 박경 유권)는 EP 타이틀곡 'Very Good'을 10월 차트 15위에 올려놓았고, 에이핑크(박초롱 윤보미 정은지 손나은 김남주 오하영)는 'NoNoNo'를 7, 8월 각각 5위에 랭크시켰다. 인디밴드 대세 장미여관(윤장현 배상재 강준우 육중완 임경섭)은 올해 발표한 1집에 새 버전으로 실린 '봉숙이'를 11월 44위에 올려놓았다. '무한도전'의 노홍철과 함께 한(장미하관) '오빠라고 불러다오'는 11월 12위까지 차지했다. 하여간, 요즘은 뭘 해도 되는 장미여관이다.
2년차 = 지난해 데뷔한 2년차 그룹도 올해 난형난제라 할 만큼 세고도 셌다. 지난해 3월 발표한 정규 1집 수록곡 '벚꽃엔딩'이 올해 4월 5위에 올라 '차트 역주행' '시즌송의 부활'을 알린 버스커버스커는 올해 발표한 정규 2집에서도 '음원 줄세우기'를 이뤘다. '처음엔 사랑이란게'가 10월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잘할 걸'이 4위, '사랑은 타이밍'이 6위, '시원한 여자'가 9위, '그대 입술이'가 10위에 오른 것. 내년 장범준의 결혼 소식과 연이은 잠정활동 중단 선언이 서운한 이유다. SM의 엑소 역시 올해를 자신들의 해로 만들었다. 1집 리패키지 앨범에 수록된 '으르렁'이 9월 2위에 오른 것. 음반판매는 더욱 위력적이어서 1집과 1집 리패키지, 그리고 최근 발매된 스페셜앨범 '12월의 기적'을 합쳐 올해 통산 100만장 음반판매 달성을 앞두고 있다. 엘린 소율 금미 초아 웨이의 크레용팝은 올해 직렬5기통 춤으로 전국을 들썩이게 한 주인공. '빠빠빠'는 8월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1년차 = 올해 데뷔한 아이돌그룹, 보컬그룹은 이렇다. LC9, SAY YES, 러쉬, 레이디스 코드, 방탄소년단, 베스티, 소년공화국, 에어플레인, 엠파이어, 와썹, 텐야드, 투아이즈, 트랜디, 퓨어, 히스토리(이상 가나다순). 이중 가장 돋보인 아이돌은 권리세가 속한 레이디스 코드로 EP 수록곡 '예뻐 예뻐'가 10월 21위에 올랐다. 올해 데뷔한 아이돌 중에서는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1년차 중 최고는 역시 지난해 '슈스케4' 우승자 로이킴이다. 비록 지금 미국에 머물고 있지만 그가 올해 발표한 싱글 '봄봄봄'은 5월 2위에 오를 정도로 파급력이 셌다. 또한 '응답하라 1994' OST로 부른 리메이크곡 '서울 이곳은'은 11월 45위에 올랐다.
김관명 기자 minji2002@mtstarnews.com / kimkwmy.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