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현재 내모습, 사춘기 아닌가 고민도"(인터뷰②)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3.12.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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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민호 사진제공=스타우스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에 이어


◆ "김은숙 작가 대사, 원초적 감정 담겨져서 공감 갔다"

'상속자들'의 인기를 끈 숨은 일등공신은 역시 집필을 맡은 김은숙 작가였다.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등을 통해 맛깔스러운 대사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김은숙 작가는 '상속자들'에서도 그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이민호가 생각하는 김은숙 작가의 대사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대사를 소화하면서 느끼는 감정이 대체적으로 직설적이었어요. 그 감정을 건드려주니 귀에 꽂힐 수밖에 없었죠. 특히나 그 감정이 가장 원초적이어서 더 공감이 갔고, 김탄의 경우 순수한 느낌을 중심으로 연기를 해야 했기에 캐릭터 자체도 그만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시청자 입장에선 '저런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느낌을 받게 한 거였고요."

이민호는 '나, 너 좋아하냐' 대사 외에도 김원(최진혁 분)이 김탄을 향해 했던 말도 공감이 갔다고 밝혔다.

"'사춘기는 나이가 아니라 상황이 만드는 거야'라고 김원이 했던 대사가 기억에 남아요. 남자로서도 정말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말인 것 같아요. 이 대사를 되새겨보면 지금 내가 사춘기는 아닌지에 대한 생각도 들기도 하죠."

그렇다면 김탄을 연기하며 캐릭터 상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은 없었을까.

"물론 있었어요. 김탄이 결정적인 상황에서 좀 더 확실한 제스처를 취하지 못하는 모습은 아쉬웠어요. 몇몇 상황에서 저였다면 차은상을 잡았을 텐데 김탄은 그렇지 못한 것도 그랬고요. 특히나 자신을 원망하는 김원에게 김탄이 끊임없이 다가가려 했던 모습을 보면서도 아무리 그래도 일방적으로 배 다른 형에게 그런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어 그는 상대역인 박신혜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말을 이었다. 자연스럽게 키스신이 화두로 떠올랐다.

"사실 제가 키스신을 촬영할 때 그 전에 상대 배우랑 연기에 대해 대화를 잘 나누는 스타일이 아니어서요. 이번에도 (박)신혜에게 격하게 할 거라고 짧게 말하고 감정이 올라온 상태에서 바로 찍었어요. 좀 미안했는데 신혜는 따로 얘기가 없던데요(웃음)."

이와 함께 그는 '상속자들'을 통해 주목을 받은 많은 캐릭터에 대한 생각도 덧붙였다.

"먼저 최영도(김우빈 분)는 말 그대로 매력적인 캐릭터죠. 가끔 연기하면서 구준표의 모습도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이보나(크리스탈 분)가 인상에 남았어요. 어느 남자가 보기에도 사랑스러울 거예요. 생각해보니까 '상속자들'에 나온 캐릭터 대부분이 사랑의 감정에 대해서는 다들 '직진'하는 것 같아요(웃음). 물론 이 캐릭터들을 살게 한 가장 큰 힘은 김은숙 작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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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민호 사진제공=스타우스엔터테인먼트


◆ "다작(多作)하고파..남성미 표출 캐릭터로 연기 변신할 것"

이민호는 '상속자들'이 자신에게 마지막 청춘 로맨스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20대 후반에 접어들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이민호가 교복을 입고 작품에서 등장하는 일은 보기 힘들 것 같다.

"내년이면 이제 28살이 되는데 이젠 배우로서 남성미를 표출하고 싶어요. 아마 유하 감독님의 영화 '강남블루스'가 배우로서 제 1차적 목표를 이루기 위한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이전의 모습과는 또 다른 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민호의 또 다른 목표는 바로 다작(多作)이었다. 이전에는 한 작품에 올인하며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여러 작품에 출연하면서 존재감을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이제는 간간히 제의가 들어오는 해외 작품에 대한 시각도 달라졌다.

"최근 중국에 갔다 와서 들었는데 앞으로는 상황에 따라서 중국 등 해외 작품도 가능하다면 출연을 진지하게 고려해야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어요. 국내 작품만 중시하지 않고 이젠 동등하게 고민할 생각이에요. 나이 서른 되기 전에 많은 작품 하고 싶어요."

항상 작품을 마치면 크게 후회를 하지 않는다는 이민호. 이번 '상속자들'도 아쉬움이 남거나 후회하진 않았다. 다만 "모니터를 하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모습이 유독 눈에 띄었다"고 말하는 그다. 스스로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철저하게 체크하는 것에 대해 이민호는 (물론 당연하지만) 중요시했다.

"나이 들어서도 존경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한 분야에서 누군가로부터 존경을 받는다는 건 굉장히 뜻 깊은 일이잖아요.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한 입장에서 끝나는 순간까지도 존경받는 배우로 남고 싶고 항상 충실히 연기할 거예요."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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