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 대본논란에 답하다 "대본無..스케줄만 알려줘"

용인(경기)=김현록 기자 / 입력 : 2014.01.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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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했어요'의 장우영-박세영, 정유미-정준영, 이소연-윤한 / 사진제공=MBC


2008년 시작, 햇수로 7년에 접어든 MBC '우리 결혼했어요'는 관찰 버라이어티의 시초나 다름없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가상 부부'가 된 꽃다운 남녀 스타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카메라에 담으며 달라진 일상, 미묘한 감정선을 포착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대본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 또한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경기도 용인시 토곡읍에 '우결마을'을 아예 마련하고 가상의 부부들에게 보금자리를 선사한 '우리 결혼했어요' 제작진은 지난 9일 간담회를 열고 '우결마을'을 취재진에게 첫 공개했다. 잊을 만하면 또 터지는 대본 논란에 대해서도 속 시원하게 답했다.


지난해부터 '우리 결혼했어요'를 연출해 온 선혜윤 PD는 "방송을 잘 모르는 분들이 대본이라고 하시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선 PD는 "드라마처럼 지문이나 대사가 있는 대본은 없다"고 강조하며 "출연자들에게 그런 종이쪽지 하나 주지 않는다. 스케줄 표 하나 준다. 그것도 매니저 분에게"라고 말했다.

"모든 예능은 가이드라인이 되는 구성 대본이 있다. 그날 촬영이 이런 순서로 이렇게 진행된다는 내용이 있는 예능 대본이다. 모든 예능 프로그램이 이런 대본이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라고 하는 '무한도전'이나 '1박2일'도 그 정도 대본은 있다. 그러나 저희는 그런 가이드 대본조차 출연자들에게 주지 않는다."

선혜윤 PD는 "출연자들에게는 그 조차 주지 않고 '오늘 이렇게 할 건데' 하고 설명하고 '어떻게 할 거니' 이야기하는 정도다"라며 "그 속에서 나오는 모든 이야기들은 짜 주는 게 아니다. 각자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들"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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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혜윤 PD / 사진제공=MBC


연상연하의 가상 부부로 출연중인 '정정커플' 정준영과 정유미도 거들었다.

정준영은 "대본은 절대 없다. 같은 생각이다"라며 "피디님 말씀하신 대로 가이드라인이라는 게 생각보다 디테일하지 않다. 주소 하나 딱 주신다"라고 설명했다. 정준영은 "감정선은 저희 둘이 만드는 것이라 그런 (대본 같은) 것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제가 굉장히 웃기기 때문에 그런 좋은 상황을 만들지 않을까 한다"라며 "요즘은 누나 개그감이 많이 올라서 제가 말이 좀 없어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유미는 "연기자들이 흔히 받아보는, 이 상황에 이 말을 하고 이런 표정을 짓고 이런 디테일한 대본이 없다"며 "상황만 주어질 뿐 반응은 있는 그대로인데, 상황이란 것조차 저희는 어디를 가는 지도 모를 만큼 일체 주시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정유미는 "다만 코디네이터 언니들에게는 상황에 맞지 않는 의상이 나올 수 있어 말씀을 해주시는 것 같다"며 "대본은커녕 종이쪼가리, 쪽지 이런 것도 받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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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과 정유미 /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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