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천 노란왕관 물결·열광..'완전체' 빅뱅이 왔다(종합)

[공연리뷰]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4.01.2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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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5인 남자 아이돌그룹 빅뱅(지드래곤 태양 대성 승리 탑)이 1만2000석 규모의 체조경기장을 노란색 물결로 물들였다.

26일 오후 빅뱅의 단독 공연 '2014 빅뱅+a 인 서울'이 열린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팬들의 가져 온 왕관 모양의 노란색 야광 봉으로 장관을 연출했다. 노란색은 빅뱅을 상징하는 색이다.


빅뱅의 국내 공연은 지난해 1월 말 열린 '빅뱅 얼라이브 투어 더 파이널' 이후 1년여 만이다. 이 콘서트에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총 3만6000여명의 관객이 동원돼 빅뱅의 남다른 인기를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였다.

공연장을 찾은 국내 팬들은 오랜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다섯 멤버들이 쏟아내는 열정과 화려한 무대매너에 열광했고, 77만 명을 동원한 일본 6대 돔 투어와 개별 활동 등으로 한층 성장한 빅뱅의 공연에 더욱 빠져들었다.

빅뱅은 2008년 발표한 히트곡 '하루하루'로 포문을 열었다. 각기 개성을 살린 빨간색 의상과 금빛 액세서리로 치장한 다섯 멤버들이 무대에 등장하자 팬들의 열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어 빅뱅은 2012년 발표한 미니 5집 수록곡 '블루(Blue)'와 '배드 보이(Bad Boy)'를 열창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공연은 쉴 틈 없이 진행되며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사했다. 빅뱅은 곧바로 '가라가라 고(Gara Gara Go)'와 '핸즈 업(Hands Up)' 등 흥겨운 분위기의 댄스곡으로 계속해서 관객의 환호를 유도했다.

멤버들의 개별 무대는 공연의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지난해 8월 미니 2집을 발표한 승리는 수록곡인 '렛츠 토크 어바웃 러브(Let's Talk About Love)'와 '할 말 있어요'를 부르면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 대성이 무대에 올라 일본에서 발표했던 '어쩌라고' '날개' '조이풀(Joyful)' 등의 신곡을 연이어 선사하며 팬들과 호흡했다.

지난해 솔로투어와 빅뱅 돔 투어 등 일본 활동에 주력했던 대성은 "오랜 만에 무대 위에서 한국말을 쓴다"며 "나도 무척이나 한국 무대를 오래 기다렸다. 이 무대가 너무 그리웠고, (지금)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연 중간 빅뱅은 오랜 만에 만난 국내 팬들을 위해 데뷔 초 발표했던 곡들을 선곡해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지드래곤은 "빅뱅이 데뷔 9년차다"며 "들려드릴 주옥같은 곡들이 많이 있지만 이번에는 신인 때 불렀던 노래들을 들려드릴까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빅뱅은 '라라라(Lalala)' '빅뱅(Bigbang)' '흔들어'를 부르며 녹슬지 않은 '칼 군무'를 뽐냈다.

이어 태양의 단독 무대가 펼쳐졌다. '나만 바라봐'와 '웨딩드레스'로 감미로운 무대를 선사한 태양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신곡 '링가 링가'로 강렬한 카리스마와 퍼포먼스를 뽐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드래곤은 화려한 호피 무늬 코트로 옷을 갈아입고 무대에 섰다. 이미 홀로 월드 투어를 성황리에 마칠 정도로 솔로 가수로서도 입지를 탄탄히 다진 그는 '크레용'과 '삐딱하게' 무대를 선보이며 공연장을 장악했다. 탑은 '턴 잇 업(Turn It Up)'과 '둠 다다(Doom Dada)'을 묵직한 래핑과 함께 흥겹게 분위기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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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공연의 열기는 종반부에 치달을수록 절정에 이르렀다. 빅뱅이 '투나잇'과 '필링', '마지막 인사' '판타스틱 베이비' 등 주옥같은 히트곡 무대를 연이어 선사하자 객석의 함성은 더욱 떠나갈 듯 했고, 거대한 손짓은 파도 물결을 이뤘다.

지난해 빅뱅은 지드래곤 월드 투어를 시작으로 대성의 일본투어, 승리의 솔로 앨범과 일본 활동, 태양의 솔로 활동, 탑의 영화 '동창생' 개봉과 솔로 곡 발표 등을 통해 각자의 역량과 매력을 선보였다.

또 빅뱅은 해외 가수 최초로 일본 6대 돔을 도는 투어로 총 77만 명에 이르는 관객을 동원했다. 세이부 돔에서 8만 명, 쿄세라 돔에서 15만 명, 야후오쿠 돔에서 10만 명, 나고야 돔에서 8만 1000명을 각각 만났고, 도쿄 돔에서 16만 5000명, 삿포로 돔에서 4만 5000명, 쿄세라 돔에서 15만 명의 팬들과 만나 호흡했다.

해외 아티스트로서 일본 6대 돔 투어를 갖는 것을 빅뱅이 처음이며 일본 가수를 포함해도 미스터칠드런(Mr.Children)에 이어 사상 2번째다. 2009년 일본 정식 진출 후 4년 만에 일궈낸 쾌거다.

한편 빅뱅은 이번 콘서트 이후 태양의 솔로앨범, 탑의 영화 '타짜2' 출연 등 다양한 활동으로 팬들과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윤성열 기자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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