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가 밝힌 '맨발'을 고집해야 했던 이유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4.02.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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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 / 사진=스타뉴스


가수 선미에게 '맨발'은 물감이다. 그것도 개성과 장점이 뚜렷이 각인되는 강렬한 붉은색, 흰 도화지에 물감으로 그림으로 그리듯 선미는 맨발로 무대에 서서 자신만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지난해 8월 싱글 '24시간이 모자라'를 통해 솔로로 데뷔한 선미는 맨발이었고, 단연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17일 발매한 미니 1집 '풀 문(Full Moon)'의 타이틀곡 '보름달'에서도 그녀는 신발을 벗고 무대에 올랐다. 마치 뱀파이어처럼, 치명적인 매력을 뿜어내는 독특한 무대 퍼포먼스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선미는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힐을 신고 빤한 콘셉트로 나왔다면 나만의 색깔이 생기지 않았을 것 같다"며 "발목도 워낙 안 좋아 힐을 오래 신으면 무리가 오기 때문에 아무래도 맨발이 (안무를 하는 데 있어서) 오히려 편한 점도 있다"고 말했다.

선미는 천편일률적인 가요계에 다른 가수들과 차별화되기 위해선 남다른 퍼포먼스와 캐릭터가 필요했다. 여기에 '맨발 퍼포먼스'는 무대의 해석과 콘셉트를 구현화하기 위한 최적의 선택이었다.

선미는 "원래 '보름달' 콘셉트는 맨발이 아닌 '힐'이었다"며 "막상 힐을 신고 무대에 올라보니 회사와 내가 생각했던 느낌과는 조금 안 맞았다. 소녀 같으면서도 여성스러운 면을 보여주려 했는데 힐을 신으니 느낌 자체가 너무 세져버렸다"고 설명했다.


'보름달'의 메인 퍼포먼스인 일명 '소파 댄스'를 소화하기에도 여러모로 제약이 따랐다고 했다. 그는 "힐을 신고 소파에 올라서면 소파가 잘 찢겨졌다"며 "위에서 무게중심도 잘 못 잡겠더라. 여러모로 안무를 하기엔 위험하다는 판단이 내려져 맨발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보름달'에서 선미는 매혹적인 뱀파이어가 되어 오묘한 매력을 어필했다. 짧게 잘랐던 머리를 다시 기르고, 진한 메이크업과 흑발 헤어스타일로 여성미를 살렸다. 의상도 몸매가 드러나는 바디슈트 대신 우아함을 강조한 깃털 미니스커트를 매치시켜 매력을 극대화했다.

선미는 "'24시간이 모자라' 때보다는 좀 더 단아하고, 신비로운 듯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어필하려고 노력했다"며 "소녀와 숙녀 사이에 있는 여성의 풋풋하면서도 섹시미가 가미된 매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24시간이 모자라'와 '보름달'의 연이은 히트로 선미는 그룹 원더걸스 멤버에서 솔로 여가수로 차츰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이제는 트레이드마크가 된 '맨발 퍼포먼스'를 계속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선미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수줍게 웃었다. "맨발은 저에게 솔로가수로서 색깔을 입혀준 물감 같은 존재에요. 그래도 앞으로 계속 맨발을 하진 않겠죠. 또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려야죠."(선미)

윤성열 기자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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