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없게··"..'짝' 女출연자 사망사건 장기화 되나

서귀포(제주)=문완식 기자 / 입력 : 2014.03.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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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짝'에 출연 중이던 전모(29)씨가 지난 5일 사망한지 9일로 5일째. 자살로 추정되고 있는 이 사건은 그러나 전씨의 뚜렷한 자살 동기를 나오지 않으면서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사건 발생 5일째..경찰 수사 상황은?


경찰은 9일 현재까지 전씨 사망 전후 2시간 30분 정도의 '짝' 촬영분과 전씨의 휴대전화 SNS메시지 조사를 마친 상태다.

2시간 30분 촬영분에서는 전씨가 사망 전 출연자들과 어울리는 모습과 이후 화장실에 가는 모습, 화장실에서 나와 다시 볼펜을 들고 화장실에 가는 모습, 1시간 여 동안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는 모습 그리고 전씨가 나오지 않자 출연자와 제작진이 화장실 문을 따고 들어가 전씨를 발견하는 모습, 한 남성 출연자가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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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경찰서 /사진=문완식 기자



경찰은 "이는 전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증거 자료"라고 설명했다. 타살은 아니라는 것. 경찰은 수사 방향은 전씨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그 동기를 찾는데 집중되고 있다.

이에 전씨의 휴대전화 SNS메시지를 조사했지만 SNS메시지에서는 앞서 지인들에 의해 알려진 '방송이 나가면 힘들어 질 것 같다'는 등의 내용 외 뚜렷한 자살 동기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찾고 있는 것은 '~때문에 자살하겠다'는 자살을 암시하는 글이다. 하지만 SNS메시지에서 이 같은 내용이 나오지 않았고, 경찰은 전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지인들의 진술 등을 통해 전씨의 자살 동기에 대해 계속 수사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SBS에 고인이 출연한 1000시간이 넘는 촬영분 전체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서귀포경찰서 강경남 수사과장은 "의혹이 없도록 수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족 "SBS에서 사과 못받아"..고인은 장례는 여전히 '미정'

고인의 부모는 지난 5일 전씨의 사망 이후 서귀포 한 병원에서 머물며 치료를 받고 있다. 고인의 어머니 이모(53)씨는 9일 고인이 안치된 서귀포의료원 장례식장 안치실을 처음으로 찾아 오열하기도 했다.

이씨는 이날 스타뉴스 기자와 만나 "병원에 입원해 있다 이제야 왔다"라며 "딸과 같은 공기 아래서는 있기 힘들어 인근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안치실 문 앞에서 "주님 저는 어떻게 합니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갑니까"라고 오열했고, 딸에게 "못 데려가서 미안하다. 빨리 너를 못 데려가서 미안하다"고 계속해 소리 높여 외치며 물을 흘렸다.

이씨는 "SBS에서 아무런 사과도 받지 못했다"라며 "어제(8일) 담당 국장과 전체PD(CP)라는 분이 과일바구니 하나를 들고 우리가 입원한 병원에 찾아왔다"라며 "이마저도 우리가 찾아오라고 요청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전씨의 장례 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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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짝' 촬영중 숨진채 발견된 전모씨의 어머니 이모씨가 9일 오전 전씨가 안치된 서귀포의료원 장례식장 안치실을 찾아 오열하고 있다. 전씨의 장례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사진=문완식 기자


◆'짝' 폐지한 SBS

SBS는 지난 7일 '짝' 폐지를 결정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이번 사건의 사후 처리에 최대한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8일 서귀포 한 병원에 머물고 있는 고인의 부모를 찾아 '유가족의 아픔을 잘 안다. 장례절차를 돕겠다''고 밝혔다고 전씨의 어머니 이씨는 스타뉴스 인터뷰에서 밝혔다.

SBS는 경찰로부터 '짝' 촬영분 전체 제출을 요청 받고 이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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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짝' 촬영중 숨진 채 발견된 전모씨의 시신이 안치된 서귀포의료원 장례식장. /사진=문완식 기자


문완식 기자 munwansi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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