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짝'女 자살이유 못찾아..촬영전량 조사"(종합)

서귀포(제주)=문완식 기자 / 입력 : 2014.03.1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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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SBS 프로그램 '짝' 촬영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모(29)씨 사건과 관련 휴대전화 SNS메시지와 사망 전후 영상 분석 조사에서 뚜렷한 자살 이유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SBS로부터 촬영분 전량을 제출 받아 촬영 과정 전반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서귀포경찰서 강경남 수사과장은 10일 오전 10시 30분 브리핑에서 "지난 5일 사건 발생 이후 고인의 휴대전화 SNS메시지와 사망 전후 정황이 담긴 영상, CCTV 분석에서 뚜렷한 자살 이유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출연자·제작진·SNS메시지·부분영상 조사에서도 자살 이유 안 나와

경찰은 지난 5일 사건 발생 이후 남녀 출연자 11명과 제작진 5명에 대한 조사를 했으며, 디지털 조사를 통해 고인이 생전 지인들과 나눈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등 SNS메시지를 분석했다.

강 과장은 "SNS메시지와 영상 조사에서 촬영 과정 중 범죄 혐의점을 찾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SNS메시지에는 '방송이 힘들다', '방송이 나가면 힘들어 질 것 같다' 등의 내용 외 자살 이유에 대한 내용은 없으며, 2시간 20분 분량의 영상에서도 고인의 자살할 만한 이유는 나와 있지 않다.

강 과장은 "2시간 20분 분량의 영상은 앞서 발견된 유서와 마찬 가지로 고인이 타살이 아닌 자살이라는 증거자료 일 뿐"이라며 "왜 자살했는지의 증거는 아니다"고 했다.

강 과장은 "향후 인터넷 상이나 언론에서 의심을 갖고 있는 촬영 강압 등의 부분에 대해서 조사할 예정"이라며 "또 고인이 촬영 이전 신병상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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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경찰서 강경남 수사과장이 10일 오전 취재진을 상대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문완식 기자


◆"촬영분 전량 받아 모멸·강압 조사..개인 신상 관련도 파악중"

촬영 강압 등의 조사와 관련해서는 SBS으로부터 촬영분 전량을 제출 받을 예정이다.

강 과장은 "SBS에서 어제(9일) 촬영분 전량을 제출하겠다고 했다"라며 "SBS에서 주장하기로는 7~8테라바이트 분량이라고 한다. 영화로 치면 400~500편 정도다. 이미 SBS에 하드디스크를 보낸 상태고 복사하는 데 시간이 걸려 우리가 이것을 받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원본을 보내기도 했으며 영상을 받은 후 디지털 분석을 통해 편집본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과장은 "받은 영상 자료에서 고인이 촬영 과정은 모멸적인 대우를 받았는지, 강압적인 촬영이 진행되지는 않았는지 조사할 예정"이라며 "의심 가는 부분이 있으면 출연자와 제작진을 재조사 하겠다"고 말했다.

강 과장은 "조사는 법률상의 잣대로 이뤄질 것"이라며 "형법상 강요, 협박, 모욕에 해당하는 부분이 있는지가 나와야 형사적 처벌이 가능하다. 도의적이거나 사회적 비난 수준에 그친다면 형사적 조취를 취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고인의 생전 상황에 대한 조사도 계속될 예정이다. 강 과장은 "고인 관련 SNS를 디지털 분석을 하니 13만 6000여건이 나왔다"라며 "이에 대한 분석도 현재 진행 중"이라고 했다.

또 "고인의 신병에 관한 문제에 대해 일부 확인한 부분이 있지만 유족들이 그에 대해 밝히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라며 "생전 진료 기록 등을 건강보험공간에 요청, 1월 28일분까지 받았으며 나머지도 차차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완식 기자 munwansi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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