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짝' 사망女, 방송 출연전 신상도 조사"(일문일답)

서귀포(제주)=문완식 기자 / 입력 : 2014.03.1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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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SBS 프로그램 '짝' 촬영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모(29)씨 사건과 관련 자살 이유를 찾는 데 계속해 수사를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서귀포경찰서 강경남 수사과장은 10일 오전 브리핑에서 "지난 3월 5 일 서귀포 한 펜션에서 숨진 20대 여성의 사망원인은 사망 전 고인 이 작성한 유서 발견 및 화장실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 된 것으로 보아 자살로 판명된다"고 밝혔다.


강 과장은 "사건 수사 직후 남녀출연자 11명 모두와 제작진 5명을 조사했으며 디지털 조사를 통해 고인이 생전 지인들과 나눈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등 SNS메시지를 조사한 결과 촬영과정에 범죄 혐의 로 인한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강 과장은 "SBS 방송사 측으로부터 촬영 전량을 제출 받아 고인뿐 아니라 여타 출연자들 간 대화를 확인하고, 더불어 방송 출연 이전 개인적 신병 원인이 있는지 파악 중"이라며 "이를 통해 향후 계속해 자살 동기를 파악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강경남 수사과장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문자메시지나 SNS메시지 조사를 통해서 지금 자살로 추정된다고 했는데.

▶기본적으로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 내용을 보면 자살한다는 내용이 있었고, '살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 모두 미안 했어', '고마워, 정말 미안해' 라는 유서의 부분이 자살을 암시했다고 보고 있다.

전씨가 사망 전 있었던 방을 촬영한 영상과 화장실 입구를 촬영한 CCTV 영상에는 고인이 화장실 들어간 이후 다른 사람들의 출입이 없었다. 발견 시 목을 맨 흔적이 있다는 점에서 자살로 판명한 것이다 .

-유서에서는 방송에 대한 불만을 찾을 수 없었나.

▶유서에는 방송에 대한 불만 내용이 없다. 제작진이 '애정촌'에 와있는 동안 배려 받았다고 나와 있을 뿐 강압적인 부분이 없다. 인터넷에서는 고인이 짝을 맺지 못하고 카메라가 자신을 조명하는데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는 나오는데 이는 사실로 보인다.

-자살 동기는 유서나 CCTV에서 발견할 수 없었는지.

▶유서에는 자살 원인이 딱 뭐라고 나와 있지 않다. 확보한 영상 자료에도 타살이 아니라는 자료 일 뿐 자살의 동기가 뭐였는지는 나와 있지 않다. 언론이 자살, 타살 보다는 동기에 관심을 갖고 있어 그 부분 에 지속적으로 수사해 나갈 예정이다.

-출연 동기는.

▶지인들의 추천이었다. 본인이 신청하기는 했지만 지인들이 추천했다. 반대하는 지인들도 있었지만, 본인이 신청서를 작성했다.

-지인들이 왜 추천했나.

▶그 부분은 고인의 과거 경력을 설명해야 하는데 (개인정보보호상) 그 부분도 설명하기는 어렵다

-현장에서 발견된 노트 조사에서는 무엇이 나왔나.

▶노트가 일기장 형식으로 작년 11월경부터 써온 내용인데 힘든 점 을 토로하는 내용으로 개인적 사생활이다. 또 애정촌에서 일어나는 내용에 대한 느낌을 기재하고 있다.

-SBS 제출하게 될 촬영분 전량의 양은 얼마나 되나.

▶SBS에서 주장하는 것은 7~8테라바이트 용량이다. 영화로 치면 400~500편 분량을 받기로 했다. 지금은 앞서 제출된 2시간 20분 만 봤다. 영상의 변질될 가능성은 없다. 제출 받은 후 디지털 분석을 통해 빠진 시간 등이 있는지 파악할 것이다.

-2시간 20분 분량에서는 강압적인 내용이 없나.

▶강압 등의 내용은 없다. 촬영 내용에는 고인이 혼자 앉아 있고 흐느끼는 장면이 있었다. 그리고 화장실에 갔다 온 뒤 침대 위에서 노트 같은 것을 찢는 소리가 나온다. 방안에 불어 꺼져 있어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노트로 보인다.

이어 고인이 침대에서 뭔가를 들고 화장실로 간 뒤 이어 라이터 켜는 소리가 '틱'하고 나온다. 현장에서 종이 한 페이지가 태워진 부 분을 발견했는데 거의 타 남아 있는 분량이 없다. 고인은 이후 화장실에서 나왔다 다시 들어간다. 다시 1시간 10분가량 문이 잠기고 나중에 발견됐을 때 목을 맨 장면이 나온다.

고인이 화장실에 있을 때 동료 여성이 침대에 앉아 한 30분 있는 부분도 등장한다. 조사 결과 메모장을 들고 뭔가를 했다고 한다. 그분도 화장실을 가고 싶은데 못가니 PD에게 부탁하고 이후 문이 안 열리자 문 틈새로 동전을 넣어 문을 열어 확인한다. 그런 것들을 봐서는 다른 사람의 출입이 없어 타살의 여지가 없다.

-강압에 의한 촬영 정황은 파악 못했나.

▶아직까지 위법이 있는지 파악 못했다. SNS내용의 힘들다는 내용도 도의적이나 사회적인 문제는 될 수 있어도 형사적으로 처벌할 수없는 부분이다. 녹화 영상 자료 전체를 분석해 모멸적이거나 강압적인 부분이 있는지 조사 예정이다. 또 고인 관련 SNS에도 디지털 분석을 하니 13만 6000여 건이 나왔는데 이도 조사 중이다.

-고인 신병 관련 조사는 무엇인가.

▶신병에 관한 문제에 대해 일부 확인한 부분이 있는데 유족들은 그에 대해 밝힐 것을 꺼려하고 있다.

-진료 기록은 확인했나.

▶1월 28일까지 내역만 받았다. 국민보험공단에서 입력하는 시간이 있어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한다. 진료기록은 개인정보라 유가족 자체 가 거부하고 있다. 말씀 드리는 못하는 데 양해를 부탁드린다.

-보험 관계는.

▶아직 경찰에 통보가 안 왔다.

-신병 사항 조사는 어느 정도 이뤄졌나.

▶현재 파악을 하고 있는데 고인의 명예와 관련된 부분도 있어 유족 들이 거부를 하고 있어 공개하는 것은 부담된다. 최종적 결론을 낼 때는 몰라도 현재로서는 유족들이 거부하는 이상 말하기 힘들다.

-출연자나 제작진에 대한 재조사 여부는.

▶의심 혐의가 있으면 조사할 것이다.

-어떤 잣대가 적용되나.

▶법률상의 잣대다. 형법상 강요, 협박, 모욕에 해당할 수 있는지가 나와야 형사적 처벌이 가능하다. 도의적, 사회적 비난 수준에 그친다면 형사적 조치를 취할 수는 없을 것이다.

-향후 수사 방향은?

▶자살 이유 파악이다. 인터넷이나 언론에서 의심을 갖고 있는 촬영 중 강압 등의 부분에 대해서 조사할 것이다. 고인이 촬영 이전 신상 문제 있었는지 여부도 파악 중이다.

문완식 기자 munwansi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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