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서 남주나' 착한 드라마의 반란 통했다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4.03.3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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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드라마의 반란은 통했다. 30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극본 최현경·연출 김남원 애쉬번)가 따뜻한 여운 속에 16.8%란 높은 시청률로 50회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0일 방송한 '사랑해서 남주나'는 16.8%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방송분이 기록한 자체최고 시청률 16.4%를 0.4%포인트 차이로 경신했다.


'사랑해서 남주나'의 성공은 착한 드라마의 성공으로 손꼽힌다. '사랑해서 남주나'는 높은 시청률 속에서도 내내 막장 드라마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금 나와라 뚝딱'의 후속으로 방송됐다.

'금 나와라 뚝딱'은 어머니가 다른 세 형제를 중심으로 한 가족극이었다. 지독한 악녀, 반전의 구성, 빠른 전개로 높은 시청률을 얻었으며 MBC의 주말 9시대 드라마를 살렸다는 평가까지 들었지만 뒷맛까지 개운하지는 못했다.

'사랑해서 남주나'는 인생의 황혼기에서 새로운 로맨스를 꿈꾸는 이들과, 좌충우돌 부딪히며 성장해 나가는 청춘들의 사랑, 가족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였다. 무엇보다 막장 없는 착한 드라마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며 출발했다. 무공해 드라마가 전작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방송 중반까지도 '사랑해서 남주나'는 10%대 초반대 시청률을 이어가며 여전히 미지근한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은퇴한 전직 판사, 이혼한 반찬가게 사장의 황혼 로맨스. 취업 준비생의 고달픈 사랑, 답답한 남자친구를 둔 연인의 현실적인 고민 등에 대한 진지하고도 따뜻한 묘사는 조금씩 공감을 얻기 시작했다. 재혼하려는 아버지를 둔 딸의 갈등, 부부 갈등의 묘사 역시 현실적이었다. 힘 있는 전개, 등장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는 곧 시청자들도 알아봤다.

첫 취지를 뚝심있게 이어 간 '사랑해서 남주나'는 후반부에 접어들며 가마솥처럼 점점 더 인기와 화제를 모았고 지난 30일 결국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을 맞았다. 극중 정현수(박근형 분)과 홍순애(차화연 분)의 황혼로맨스 역시 해피엔딩을 맞았다. 가족과 자식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의 마지막 모습은 막장드라마의 갑작스러운 반전 해피엔딩과는 비할 수 없는 공감을 안겼다.

한편 '사랑해서 남주나' 후속으로는 김순옥 작가, 백호민 PD의 '왔다! 장보리'가 봉송된다. 친딸과 양딸이란 처지가 뒤바뀌며 극도의 갈등에 놓인 두 딸과 두 어머니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랑해서 남주나'의 성공을 이어 MBC 9시대 드라마의 저력이 계속해 발휘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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