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문화재단의 '뷰민라' 배상, 어디까지 이뤄지나

이지현 기자 / 입력 : 2014.04.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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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4 라인업 /사진=민트페이퍼


음악 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4'(이하 '뷰민라')가 하루 전 고양문화재단의 일방적 통보로 공연이 전면 취소된 가운데, 논란을 지나 '배상 문제'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뷰민라' 진행 기획사인 마스터플랜프로덕션은 지난 25일 고양문화재단의 갑작스러운 취소 통보를 받고 "전적인 책임이 고양문화재단에 있으니 손해배상에 대해 책임지기로 한 사항에 대해서도 공문으로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고양문화재단은 다시 공문을 보내 "공연 취소 통보와 함께 약정서에 의거해 배상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일방적인 통보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건 진행 기획사 뿐만은 아니었다. 출연을 확정짓고 멋진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노력해 온 아티스트 59팀, 그리고 음악을 듣기 위해 '뷰민라'를 손꼽아 기다렸을 관객들이 최대 피해자라 할 수 있다.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아파하고 있던 상황인 지라, 가요계에서는 공연들이 속속 연기되거나 취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다수 공연들은 뮤지션과 관객들에게 예의를 갖춰 어느정도 여유를 두고 이 같은 공지를 냈다.


그러나 '뷰민라' 취소를 통보한 고양문화재단의 자세는 협의 없이 일방적이었다는 점과 불과 하루 전 공연을 못하겠다는 입장을 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나마 인터넷과 더불어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발전한 요즘이기에 '뷰민라'가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은 팬들에게 빠른 속도로 전해졌고, 취소를 모른 채 공연장을 찾은 이들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온라인 상에서 음악 팬들은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뷰민라'를 보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미리 서울행을 택한 팬들의 금전적 피해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마스터플랜프로덕션 관계자는 "고양문화재단이 일단 관객들에 대한 배상을 어떻게 할 지 협의했다"며 "고양문화재단 측에서 관객들의 티켓 금액에 10%를 더한 액수를 환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역에서 서울까지 발걸음 한 관객들에게는 티켓 값 외에도 숙박비 및 교통비를 지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숙박과 교통에 대한 증빙자료가 있는 팬들은 이 역시 고양시에서 배상을 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아티스트 59팀과 '뷰민라'를 진행하는 스태프들에 대한 배상도 이뤄진다. 관계자는 "어떠한 사유로 공연을 못 했다고 하더라도 뮤지션들이 무대를 준비해온 만큼, 공연을 했다고 간주하고 모든 출연료를 지불할 예정"이라고 고양문화재단의 배상 계획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관계자는 "이 외에도 이번 취소 사태로 정리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차근차근 수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고양시에서 배상 책임을 약속대로 지키지 않는다면 자사에서 강경하게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뷰민라'는 당초 4월26일과 27일, 5월3일과 4일까지 총 4일 간 경기 고양시 일산 고양아람누리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모두 취소됐다.

이지현 기자 starjij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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