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주 "헌정 본뜻 왜곡하지 않길..음원수익 모두 기부"(인터뷰)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4.04.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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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주 / 사진제공=디지엔콤


팝페라 가수 임형주가 자신의 노래 '천개의 바람이 되어' 저작권료 기부와 관련해 일부에서 논란이 일자 입장을 밝혔다. 그는 추모의 본뜻을 왜곡하질 않길 당부했다.

지난 25일 임형주는 2009년 2월 발표한 자신의 대표곡이자 히트곡 중 하나인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세월호 참사 추모곡으로 헌정, 해당 곡 음원 수익금 전액을 유가족에게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임형주는 이 곡은 원래 'A Thousand Winds'란 제목의 작자 미상의 시가 원작이며, 일본의 유명 작곡가인 아라이 만이 멜로디를 붙인 곡이란 사실도 공식적으로 알렸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는 안타깝게 숨을 거둔 세월호 희생자들이 오히려 집단 우울증에 걸린 사회를 위로하는 듯한 노랫말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며 여러 음원차트 1위에도 올랐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 곡의 작곡가가 일본인이란 점에 주목, 저작권료 중 일부가 일본으로 가게 된다며 세월호 헌정곡으로는 맞지 않는다는 주장을 폈다. 임형주는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임형주는 28일 오후 스타뉴스에 "일단 저는 음악은 국경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천개의 바람이 되어' 한국어 버전을 1곡을 스트리밍 혹은 다운로드 받을 경우, 음원 수익이 음원 사이트(유통사)에 40%, 제작사에 44%, 작사 작곡 편곡자 등 저작권자에 10%, 가수 세션 등 실연자에 6%씩 수익이 돌아간다는 것을 한국음악저작권협회를 통해 확인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작사(디지엔콤)도 사실상 제 1인 기획사이고 가수가 저 자신이니 1곡을 다운로드나 받으면 우리 쪽으로 돌아오는 수익의 전부, 즉 음원 전체 수익의 약 50%를 기부할 수 있는 것이며 일본 작곡가가 갖는 수익은 적다"라고 말했다.

임형주는"여기에 오늘(28일) 아라이 만씨의 저작권을 관리하는 후지퍼시픽코리아 대표에게 문의한 결과, 25일 저의 해당 음원 수익금 전액 기부 발표 소식을 듣고 그때부터 그쪽도 저작권료 기부를 염두 해 뒀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임형주는 무엇보다 자신의 본뜻이 왜곡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에 너무나 안타깝고 슬퍼 물질적 기부에 동참하려던 중, 며칠 전부터 '천개의 바람이 되어'가 추모곡으로 많이 사용되고 많은 곳으로부터 음원 사용 요청이 와 무료 사용을 넘어 음원 수익 기부도 생각하게 된 것"이라며 "추모곡 헌정의 본질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안타까움인데 왜 논란의 대상으로 보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임형주는 "많은 분들이 제 본뜻을 알 테니 어불성설 주장들에 대응하지 않겠고 휩쓸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형주는 일부 포털사이트에 '천개의 바람이 되어' 작사가가 본인으로 돼 있는데 대해선 "발매 당시 앨범 북클릿을 보면 원시는 작자 미상, 저는 역시 및 작시로 돼 있다"라며 "포털에 제가 작사가로 돼 있은 것을 이전에 일일이 확인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천개의 바람이 되어'는 원래 'A Thousand Winds'란 제목의 작자 미상의 시가 원작이며, 일본의 유명 작곡가인 아라이 만이 멜로디를 붙인 노래다. 'A Thousand Winds'는 지난 1989년 IRA(아일랜드 공화국군)의 폭탄 테러로 인해 24살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던 영국군 병사 스테판 커밍스의 아버지가 죽은 아들을 위해 영국 BBC에 출연해 이 시를 낭독하여 전 세계적으로 크게 알려지게 됐다. 지난 2002년 미국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9·11 테러 1주기 추도식 때도 아버지를 잃은 11세 소녀가 이 시를 다시 낭독, 수많은 세계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임형주는 올해 김수환 추기경 선종 5주기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방한에 맞춰 오는 8월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재발매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세월호 참사 관련 행사들과 여러 추모식에서 이 곡이 불려짐과 동시에 예상치도 못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랭크되고 여러 라디오 방송들에 리퀘스트되며 많은 이들이 이 곡을 찾게 되는 상황이 발생, 임형주는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헌정키로 했다.

이를 위해 임형주는 '천개의 바람이 되어'의 재발표 일정을 앞당겨 오는 5월 발매하는 것으로 전면 수정했다.

길혜성 기자 com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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