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중독' 임지연, 오묘한 팜므파탈의 탄생③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4.05.0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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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간중독'의 임지연, 스틸컷


오묘한 팜므파탈. 지난 7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영화 '인간중독'(감독 김대우)에서 데뷔 19년 만에 처음 18금 멜로에 도전한 톱스타 송승헌 못잖게 주목받은 배우가 있다. 상대역 종가흔 역으로 출연연한 임지연(24)이다. 파격적인 노출과 정사신을 감행한 신인 여배우는 몇 장의 스틸컷과 예고편만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고, 이날 처음으로 실체를 드러냈다.

'인간중독'은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9년 한국의 한 후방부대를 배경으로 엘리트 장교 김진평(송승헌 분)과 부하의 아내 종가흔(임지연 분)의 금지된 사랑을 그린다. 베트남전쟁의 상흔을 내색하지 못하며 멀쩡한 듯 살아가던 김진평은 우연히 만난 종가흔에게 정신없이 빠져들고, 둘은 대범하고도 위험하게 사랑을 나눈다.


1990년생, 24살인 임지연은 전라의 베드신까지 소화하며 강렬한 장편 데뷔식을 치렀다. 한 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 캐릭터로 극 전반에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는 점 또한 베드신 못잖게 어려운 일. 그러나 임지연은 미묘한 선을 지키며 히로인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극중 그녀가 선보인 모습을 설명하려면 상반된 수사를 동시에 쓰는 게 불가피하다. 임지연은 속내를 알듯 말듯, 오묘한 매력을 드러내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청순한 듯 섹시하고, 수줍은 듯 대담하고, 연약한 듯 다부졌다. 말간 피부에 진한 일자 눈썹과 강렬한 눈, 또렷한 인중이 조화를 이룬 마스크는 동서양이 녹아있는 느낌. 날씬하지만 볼륨있는 몸매도 시선을 붙들기 충분했다. 앞서 출연했던 단편 등에서 선보였던 어리고 자연스러운 느낌과는 사뭇 달라 더욱 시선이 쏠렸다.

임지연은 시사회가 끝난 뒤 "첫 작품이라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두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작품이 좋았고, 읽으면서 뭉클해지고 가슴이 아픈 그 위태로운 사랑이 가슴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또 "신인이지만 꼭 도전해보고 싶고 잘 해내고 싶은 캐릭터가 종가흔이었다"며 "노출에 대한 부담감은 촬영 하면서 더 잘해내야겠다는 생각을 바뀐 것 같다"고 당차게 소감을 밝혔다.


임지연의 파격적인 데뷔는 '색,계'의 탕웨이, '은교'의 김고은 등 앞서 센 노출과 베드신을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배 여배우들을 절로 연상시킨다. 좀 더 지켜보고 싶다. 무서운 신인이 탄생한 것은 분명하다.

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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