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하이힐'·'황제', 스크린 男男케미 3파전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4.05.2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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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끝까지 간다' '하이힐' 스틸, 마리끌레르


케미스트리(chemistry). 직역하면 화학작용.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 발생하는 분위기를 우리는 흔히 '케미'라고 표현한다.

남녀 사이에 느껴지는 이성적 기류를 넘어서 남자와 남자 사이에도 분명 케미가 존재한다. 때로는 '브로맨스'(브라더와 로맨스의 합성어)로, 때론 팽팽한 라이벌 구도로, 또 가끔은 서로 죽고 죽이는 살벌한 대립관계로. 올 여름 스크린에도 강력한 남-남 케미를 자랑하는 영화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끝까지 간다'는 이선균과 조진웅의 팽팽한 대결로 영화의 긴장감을 이끌어 간다. 의도치 않은 사고로 사람을 죽이게 된 형사 건수(이선균 분)는 이를 은폐하려고 하지만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정체불명의 목격자 창민(조진웅 분)이 나타나 건수의 숨을 조여온다.

모든 것이 밝혀질지 모른다는 극도의 불안과 압박감을 안고 있는 건수와 서늘하고 여유 있는 모습으로 그를 몰아치는 창민은 묘한 대조를 이룬다. 두 사람이 만드는 팽팽한 긴장감과 폭발하는 액션은 관객의 아드레날린을 유발하기 충분하다.

오는 6월 4일 개봉하는 '하이힐'에는 독특한 남-남 케미가 존재한다. 완벽한 남자의 조건을 가졌지만 그 안에는 여성의 마음을 숨기고 있는 강력계 형사 지욱(차승원 분)과 그와 적대 관계에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지욱을 동경하는 허곤(오정세 분)이 그 주인공이다.


영화에서 악의 축을 담당하는 허곤은 적대 관계에 있는 지욱의 완벽한 남성성을 경외하는 인물. 한 손에 우산을 든 채 상대를 제압하는 지욱의 모습을 집에서 홀로 따라하는 장면 등을 통해 지욱에 대한 동경과 자신의 콤플렉스를 보여준다. 허곤은 동시에 지욱을 위기로 몰아넣는 인물이기도 한 독특한 관계 설정을 선보일 예정이다.

6월 12일 개봉하는 '황제를 위하여'의 이민기와 박성웅도 남남케미에서 빼놓을 수 없다. 촉망 받은 야구선수였지만 승부 조작에 연루된 후 모든 것을 잃은 이환(이민기)을 위험한 세계로 끌어들이는 인물이 바로 부산 최대의 조직 황제 캐피탈의 대표 상하(박성웅 분). 돈 앞에서는 냉정하지만 의리와 신뢰로 조직을 이끄는 상하는 조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환을 자신의 식구로 받아들인다. 점점 야망을 키워가는 이환과 황제의 자리에 군림하고 있는 상하가 만드는 팽팽한 기류가 영화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두 사람의 케미는 영화를 넘어 일상에서도 묻어난다. 박성웅과 이민기는 제작보고회와 쇼케이스,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친분을 여러 차례 자랑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만났다는 것이 무색할 정도. 촬영장에서 이민기가 없으면 외롭기까지 했다는 박성웅과 김민희, 김고은 이상으로 박성웅과 호흡이 좋았다는 이민기의 시너지를 기대해 본다.

안이슬 기자 drunken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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