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 프리미어리그 못잖은 한판승부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4.05.2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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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이 프리미어리그 못지않은 축구 대결로 한밤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27일 방송된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우리동네 FC'가 창단 11년이 된 강팀 '일원 FC'를 맞아 분전했으나 3 대 7을 기록하며 패배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정과 이기광이 다리 근육 경련에 패널티킥까지 경험하는 등 난타전을 벌이며 이전보다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우리동네 FC'의 첫 정식 경기가 벌어졌다. 2004년, 2005년 고양시 시장배 우승에 빛나는 '일원 FC'를 맞이한 '우리동네 FC'는 전반전 스코어가 5 대 1로 속절없이 패하는 중에도 우리의 목표는 "동점"이라고 말하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이 같은 목표는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았다. 후반전에 들어서자 '우리동네 FC'의 조직력이 변하기 시작했다. 이에, 처음에는 과도한 희망사항이라고 치부했던 한준희 해설의원조차 "점점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할 만큼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정형돈은 몸을 사리지 않는 과감한 돌파와 몸싸움으로 자리를 만들고, 이규혁과 민호는 빠른 발로 기회를 만들었다. 이규혁은 아직 공을 다루는 것이 능란하지는 않았음에도 포기하지 않는 투지를 선보이며 가능성을 보였다.

'우리동네 FC'는 이기광이 가로챈 공을 빠르게 돌파하며 민호에게 연결해 골을 시도하기도 하고, 서지석이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일원 FC'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도 했지만 골문이 쉽게 열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우리동네 FC'는 기세를 죽지 않았다. 이영표는 '마르세유 턴'을 선보이며 월드클래스 축구의 진면목을 선사하며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이영표는 "지금부터 물러서지마! 고고"라고 말하며 칩샷을 시도하는 등 공격적인 축구로 동료들을 독려했고, 정형돈은 "진짜 한번 이기고 싶다"며 간절한 마음을 드러내며 공격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제 막 3주차인 '우리동네 FC'가 11년 넘게 호흡을 맞춰왔던 '일원 FC'를 이기기엔 체력이 역부족이었다. 이정의 다리 근육 경련에 이어 이기광까지 다리 근육 경련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지며 이들이 얼마나 혼신의 힘을 다했는지 여실히 증명했다.

결국 경기는 7 대 3 이라는 무려 5골 차이로 '우리동네 FC'가 분패했지만, 한준희 해설위원의 말처럼 '우리동네 FC'의 투지는 바람을 타기 시작했고, 마지막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끊임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슛과 연결시키는 이들의 모습은 향후 벌어질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영표는 "축구는 잘하는 선수 몇 명이 하는 게임이 아니다. 조직력의 싸움이다"라고 하면서도 "최고의 리그에서 뛰었지만 축구는 공만 있다면 좋은 사람이 있다면 재미있게 할 수 있다. 오늘 경기도 유럽리그 못지 않게 즐거웠다"라며 경기의 소감을 밝혔다.

한편 '우리동네 예체능'은 이날 전회보다 1.2%포인트 상승한 7.1%(닐슨코리아 전국)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4회 연속 시청률 상승이다.

문완식 기자 munwansi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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