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튀니지전, 눈부셨던 16분간의 침묵..'뭉클'

서울월드컵경기장=전상준 기자 / 입력 : 2014.05.28 20:30
  • 글자크기조절
image
붉은악마. /사진=OSEN





전반 17분. 그제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대한민국~'이 외쳐졌다. 그 전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엄숙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브라질월드컵 출정 전 마지막 평가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전반 16분까지 응원을 자제한 채 다소 경건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주체는 붉은악마였다. 붉은악마는 경기당일 오후 공식홈페이지에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실종자의 조속한 발견을 바라는 마음으로 전반 16분까지 침묵한다"고 전했다. '16'은 아직까지 세월호에서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수를 뜻한다.

이후 언론을 통해 '16분간의 침묵' 소식이 전해졌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이를 인지한 듯 경기 시작 이후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했다.


붉은악마가 앉은 N석 1층 벽 중앙에는 '가슴으로 아픔을 함께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SEWOL 14.04.16'이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 걸개도 달려있었다.

간간이 나오는 환호성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관중들은 전반 10분 상대 진영 중앙에서 기성용이 프리킥을 찰 때, 또 전반 14분 위협적인 구자철의 중거리 슈팅이 나올 때 등 중요한 장면에서는 환호와 박수로 선수들에게 힘을 실었다. 대신 응원가를 부르거나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는 모습은 없었다.

17분이 되자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활기를 되찾았다. 관중들은 '대한민국~'을 크게 외치며 그동안의 침묵을 깼다. 이후 경기장은 평소 A매치의 모습 그 이상으로 돌아왔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