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KIA, 올 시즌 최장 시간 연장 혈투.. '명승부' or '졸전'인가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4.06.0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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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위)와 삼성 선수들. /사진=OSEN





엎치락뒤치락. 화끈한 타격전이었다. 역전과 재역전이 수차례 반복됐다. 임창용과 어센시오. 양 팀의 마무리 투수들이 모두 불을 질렀다. 두 팀 모두 끝낼 수 있을 상황을 몇 번 놓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올 시즌 정규시간 최장 경기(5시간 13분)가 벌어졌다. 그리고 최후에 웃은 쪽은 KIA였다. 야구팬들은 경기 내용을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KIA는 5일 대구구장(8,818명 입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13-12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시즌 32승15패1무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2위 NC와의 격차는 2경기로 좁혀졌다. 승리를 챙긴 KIA는 시즌 22번째 승리(30패)를 거두며 중위권 도약을 위한 희망을 이어갔다.

극단적인 타고투저 현상이 국내 프로야구를 감싸고 있다. 그런 가운데, 또 한 번 활발한 타격전이 벌어졌다. KIA는 15개의 안타, 삼성은 18개의 안타를 쳤다. 볼넷은 삼성이 10개, KIA가 12개를 얻었다. 선발 투수를 제외한 양 팀의 투수진이 풀가동됐다. 에러는 2개씩 나왔다.


KIA는 1회초 1점을 올리며 선제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삼성은 1회말 2점, 2회말 1점, 3회말 3점을 각각 뽑으며 6-1을 만들었다. KIA 선발 임준섭(투구수 89개)은 4이닝만 던지고 6실점을 기록한 채 강판됐다.

이후 KIA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KIA는 5회부터 연장 11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뽑았다. 우선, 5회 3점을 뽑았다. 이 과정에서 브렛 필이 몸에 맞는 볼로 왼손등 미세 골절상을 당했다. KIA로서는 큰 출혈이었다. 삼성이 5회말 1점을 달아나자 KIA는 6회와 7회, 8회, 매 이닝 1점씩 뽑으며 추격했다.

이제 7-9로 뒤진 KIA의 마지막 공격. 삼성은 임창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임창용은 선두타자 강한울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대형과 김주찬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실점했다. 이어 계속된 1사 2,3루 위기서 나지완에게 우전 적시 2루타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블론세이브였다. 배영수의 통산 120승 달성도 여기서 날아갔다. 임창용은 2아웃까지 잡은 뒤 박근홍으로 교체됐다.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한 KIA는 마무리 어센시오를 올렸다. 그러나 어센시오도 임창용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어센시오는 1사 후 이지영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여기서 주자는 강명구로 교체됐다. 결국 강명구는 도루 후 2사 3루에서 나바로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10-10 동점이 됐다. 이번엔 어센시오의 블론세이브였다. 경기는 결국 연장으로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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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지완(왼쪽)이 결승 홈런을 때려낸 후 선동렬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OSEN





연장에서도 엎치락뒤치락이 반복됐다.

10회초. 연장에 돌입하자마자 KIA는 2점을 뽑아 승기를 가져오는 듯했다. 안치홍의 안타와 이대형의 고의 4구로 만든 2사 1,2루 기회서 김주찬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타점 2루타를 작렬시킨 것이다. 12-10.

그러나 삼성은 끈질겼다. 10회말 이영욱의 볼넷과 박석민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이승엽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낸 뒤 박해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며 12-12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0회말 1사 후에는 투수 백정현이 타석에 들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최후의 승자는 KIA였다. KIA는 연장 11회초 선두타자 나지완이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13-12를 만들었다. 삼성은 연장 11회말 2사 1,3루 기회까지 잡았으나, 박석민이 중견수 뜬공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삼성이 홈 연승 행진을 '12'에서 마감한 순간이었다. KIA 최영필은 2012년 7월 24일 대구 삼성전 이후 681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패전투수는 백정현. 시계는 오후 11시 4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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